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회장단은 지난 1월 7일 정세균 총리실을 방문해 코로나19 상황에서 교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하여 의논하고, 정리된 문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한교총은 정세균 총리에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인 지역에서 종교시설만 2.5단 계를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조치라고 주장하며 지역의 경우 2단계 적용을 요청했다.
한교총은 “현행 2.5단계에서 비대면 예배로 전환되면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교회들이 늘어나는 상황은 방역을 위해 유리하지 않으므로, 주일 낮에 드리는 예배에 한해서라도 제한적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공무원이나 공공근로자들이 교회 출석을 이유로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점과 상가 임대교회들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정세균 총리는 “정부가 매일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상황을 미리 예측하기 어려웠으나 현재는 초긴장 상황에서 대응하면서, 병실 확보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재생산 지수에서도 낮게 나타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하고 교회와 관련해 “지금 상황으로는 교회와 선교단체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에 교회들의 2.5단계 해제는 어렵다. 1월 17일 이후 다시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교총의 이번 정세균 총리와의 만남과 관련해 한교총의 요구를 정세균 총리가 거절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소강석 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는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처음에는 그랬지만 우리의 강력한 항의와 집요한 설득 끝에 총리님께서 우리의 의견을 심각하게 고민을 해 보겠다는 답변을 주셨다”며 “어느 정도 소통의 효과는 있었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또한 소강석 목사는 “교회가 종교의 자유와 예배의 자유를 침해받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기적인 집단으로 비춰질까 우려되는 면이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지금은 우리의 순결한 신앙을 지키면서도 동시에 신중한 전략을 펴 나가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범영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