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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리스탄 사막의 아이들

묵상의하루-40

우리는 우리의 더러운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서 허리춤에 빗자루를 매달고 다녀야 합니다. 우물에서 물을 길어 마실 수도 없습니다. 사원에 들어가서 신께 기도드릴 수도 없습니다. 신성한 그곳에 그림자도 드리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천하게 태어난 것은 전생에 지은 죄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 들은 우리와 닿는 것만으로도 오염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이름은 불가촉천민 달리트입니다이것은 나렌드라 자다브가 저술한 신도 버린 사람들이란 책 표지에 실린 불가촉천민에 관한 글이다.

 

힌두교에 의해서 생겨난 인도의 신분 제도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사, 수드라 등의 4계급인데 이카스트 체제에 속하지 않는 가장 하층의 사람들이 불가촉천민들이다. 1955년 법이 제정되어 그들을 종교적, 직업적, 사회적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인도 총인구의 약 15%에 속해있는 국민들은 지금도 차별대우를 받으며 절대적인 빈곤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불가촉천민은 인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파키스탄 남부의 누더기를 입은 땅이란 뜻의 쫄리스탄 사막에도 거주하고 있는데 바로 마르와리족이다. 이들의 숫자는 약 2만 명이나 그 이상일 수 있는데 힌두교도들로서 역시 천대받으며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다. 내 친구 K 선교사는 마르와리족 8개 마을에서 12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그동안 호스텔 사역과 미션 스쿨에 입학시켜 기독교적인 양육과 교육을 해왔다.

 

그곳에서 그들을 9년 전에 처음으로 데리고 나올 땐대부분 맨발이어서 신발을 사서 신겼고, 치약과 칫솔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몰랐으며, 아이스크림이나 콜라 같은 것도 이상한 맛이라고 먹지 않으려 했다. 그대로 방치해 뒀으면 천민으로서, 미개인 수준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 었다. 그런 아이들에게 K 선교사는 들어보지 못한 예수님을 전하고 영접시켰으며, 기독교적인 양육과 교육에 힘씀으로 엄청난 변화와 진보가 있게 됐다.

 

그들 중에 3명은 성경을 5번 이상 완독했는가 하면, 5명은 1번 이상 완독했는데, 한번은 파키스탄에 있는 크리스천 학교 학생 대표 150명이 모여서 성경퀴즈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아이도 있었던 것이다.

지금 와서는 그 중에 나이가 제일 많은 3명은 우리나라 중, 고등 학교 과정인 10학년을 마치고 2년제 단과 대학에 입학하게 됐는데 그것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그들이 입학한 포먼크리스천대학 (Foman Christian College)156년 전에 포먼이란 선교사가 세운 학교로서 무샤라프 대통령이 다닌 학교였고, 10학년 과정에서 성적 상위 1%가 되어야만 합격할 수 있는 명문대학이다.

 

3명은 각각 의대예과, 컴퓨터통계학과, 신학을 위한 문과에 합격했는데 아메르는 성적이 가장 뛰어나 의대에 충분히 합격할 수 있었지만 성적이 자기보다 조금 낮은 싸이팔이 정원 30명인 의대에서 떨어질까봐 컴퓨터통계학과에 지원하는 우정을 보였다는 것이다.

신도 버린 사람들의 저자인 나렌드라 자다브도 불가촉천민 출신이다. 그러나 그는 신분제도를 극복하며 인도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후 국제무대에서 인도를 대표하는 인물로 떠올랐고 인도의 최상위인 푸네 대학의 총장까지 됐다.

 

쫄리스탄 사막의 불가촉천민의 자녀들을 천민으로 만들고, 냉대와 가난의 굴레를 씌운 것은 과거 그들의 종교였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참된 구원이 있고, 신분의 차별이 없으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축복받으며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게 한다. 장차 그들이 파키스탄에서 나렌드라 자다브와 같은 인물이 되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귀하게 쓰임받기를 기원해봤다.

김원남 목사 양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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