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 박진탁)는 지난 5월 2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하는 수술이 무사히 진행됐다고 밝혔다. 타인을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한쪽 신장을 내어주는 이는 김영옥 사모다. 김 사모의 수술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남편인 신진선 목사(계성) 역시 신장기증수술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8일 신 목사가 먼저 신장을 기증하고, 3개월 후인 5월 29일 김 사모도 신장을 기증했고 이로써 신진선 목사 부부는 국내에서 부부가 함께 타인에게 신장기증을 한 17번째 부부가 됐다. 지난 2월 먼저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신 목사는 “수술하고 한 달 후부터 평소에 하던 테니스를 치기 시작했고, 한 달 전부터는 매일하고 있다. 수술 후에도 전과 다름없이 건강하다”며 “내가 수술할 때는 담담했는데, 집사람이 수술을 한다고 하니까 걱정이 된다”고 아내의 수술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5월, 신 목사가 시무하고 있는 계성교회에서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함께 장기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평소 생명나눔과 인연이 각별한 신 목사는 이웃사랑에 관한 설교를 통해 성도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생명나눔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계성교회의 성도들 중 50%이상의 성도들이 사후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했고, 신 목사의 가족 모두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했다. 중학교 2학년, 23세, 25세인 신 목사의 세 자녀들도 사후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했고, 신 목사와 아내 김영옥 사모는 생존시 신장기증까지 등록하며 생명나눔을 약속했다.
이 같은 생명살리는데 열심히인 신 목사는 지난 2월 28일 신장기증으로 만성신부전으로 16년 동안 혈액 투석으로 고통 받던 40대 가장인 최 모(45)씨와 그 가족은 새로운 생명을 선물 받았다. 그로부터 석 달 뒤인 5월 29일, 아내 김영옥 사모도 40대의 신부전 환우에게 신장기증을 무사히 마쳤고 이식인 박 모(42)씨는 현재 회복중이다. 이로써 이 부부는 두 사람을 살리고, 두 가정을 살리게 됐다.
신 목사는 “이식받은 분이 두 아이의 아버지고 거부반응 없이 무사히 회복되어 퇴원했다는 소식을 오늘 들었어요. 저희의 작은 선행이 알려져 생명나눔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저희 부부에게서 신장을 이식받은 분들과 그 가정의 앞날에 기쁨과 행복이 넘치시기를 기도하겠다. 그리고 더 많은 이들에게 본이 될 수 있도록 저희 부부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