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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의 영적 위기에서

다음세대를 예수님께로-8

 

나는 호세아 4장 6절을 토대로 오늘날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과 그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번에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봤다.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말은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하나님을 알기를 간절히 추구하는 것, 즉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것이다(호 6:1, 3).

 

간단히 한 예를 들면 사도 바울의 예이다.

그는 고린도전서 2장 2절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우선 “내가 너희 중에 서”라는 말은 사도 바울이 2차 전도여행 때 고린도에 18개월 동안 머물던 때를 말한다.

 

그 당시 사도 바울 앞에 전 세계가 열려 있었다.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서 엄청난 역사를 행하셨고, 수많은 교회들이 세워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받고 근본적으로 삶이 변할 뿐 아니라, 때로는 도시들이 변화됐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그 당시 그의 유일한 삶의 목표와 목적이 예수님을 아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그 사역 후기에 로마 옥중에서 쓰여진 빌립보서 3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빌 3:7~16). 그때까지도 그의 삶의 유일한 목표는 오직 예수님을 아는 것이었다. 이것은 다윗의 경우에도, 모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시 27:4, 출 33:12~23.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알기 원하면 “하나님을 찾는 삶”(여주봉 저)을 참조하라).

 

필자의 경우에도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삶으로의 전환이 하나님과의 관계와 나의 목회에서 핵심적인 전환점이 됐다. 필자는 그 당시 서울 오금동에서 첫 번째 교회를 개척했으며 지금 섬기고 있는 포도나무교회도 필자가 개척한 두 번째 교회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목회가 순탄하지 않았다. 그래서 머릿속에는 ‘사역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라는 생각이 아예 각인되어 있을 정도였다. 그 당시에 내 느낌에는 마치 하나님께서 나를 지하에 가두어 놓으시고, 사방을 막으시고, 팍팍 밟으시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1991년 9월경이었는데, 그 당시 청장년 성도가 30명 정도 되었고, 구역이 둘이었는데, 그 둘 중 하나가 없어지려고 했다. 그 구역원 전체가 구역 예배로 모일 때마다 교회와 나에 대한 불평을 쏟아놓으면서 모두 교회를 떠나려고 했다. 나는 정말 힘들어서, 교회에서 3일 동안 금식하면서 기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주시는 성령의 감동으로 또렷하게 말씀하셨다.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구 나.” 그 당시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목회하고 있었다. 새벽기도는 물론이고, 저녁마다 특별기도회를 하고 있었다. ‘예수 큰잔치’를 6개월 동안 준비해서 하기도 했고, 전단지를 만들어 직접 아파트마다 다니며 넣고 모이는 성도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인도하기도 했다.

 

청년들과 함께 아파트 단지 내에 가서 찬양하면서 그 지역을 위해 기도하고, 공원으로 노방전도팀이 나가서 전도하고, 전도대상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한 번씩 전도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그 지역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지역이었는데 우리 아이들의 옷이 허름하니까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기도 하고, 사택이 지하 예배당 안에 있다 보니까 공기가 좋지 않고 습해서 발에 무좀이 생기기도 하고, 아내는 주일에 성도들을 섬기기 위해 토요일이면 한숨도 자지 않고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등등 나름대로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목회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하 나님은 살아계신 인격체이신데, 내가 하나님을 대변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성도들에게 전하고, 하나님을 위해 교회를 세운다고 하면서 정작 인격체이신 하나님 그분 자신을 알고 사랑하는 일에는 완전히 소홀히 한 것을 선명하게 보이셨다. 그야말로 그 순간이 나에게는 ‘계시의 순간’과 같았다.

 

그러한 나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여지니까 나는 중심에서부터 회개가 이뤄졌다. “오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했습 니다.” 그리고 나의 경우에는 교회를 성장시키려는 나의 노력이 순식간에 내려졌다. “내가 하나님도 알지 못하면서….” 그러니까 이 말은 목회를 소홀히 했다는 말이 아니다. 더 이상 나의 초점에 목회나 교회 성장에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성경을 새롭게 연구하면서, 하나님을 더 알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면서, 앞서간 믿음의 선배들의 설교들을 들으면서(그 당시 한국에는 그렇게 설교하는 분들이 내 주위에는 없어서 주로 외국의 설교자들), 그리고 기독교 고전들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집중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결국 나를 하나님을 아는 것만이 나의 유일한 삶의 목표와 목적인 자리로 인도해 가셨다.

 

그 결과는 여기에 다 기록할 수 없을 만큼 하나님께서 이제 구체적으로 내 삶을 주관하시며 인도하시고, 나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기 시작하셨다.

여주봉 목사 / 포도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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