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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목회 리뉴얼 –1

기획연재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목회·신학의 조명-10

황영식 목사 / 빛으로교회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큰 변화를 겪으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비대면의 환경 변화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동안의 현상을 진단하며 앞으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성을 3개의 키워드(하이브리드, 배움, 소그룹)로 살펴보고자 한다.

 

1. 새로운 마음

위드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현재는 과거로의 회귀를 허락하지 않으며, 새로운 마음을 갖출 것을 요청한다. 조금만 더 견디면 끝날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를 여러 차례 허망하게 만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불러온 팬데믹과 함께 2021년이 끝나고 이제는 코로나19가 빠른 시기에 끝날 것이라는 성급한 답을 주저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미 백신 접종 완료 인구가 상당히 높아도, 오미크론이란 변수 앞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만큼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가 빠르고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타임머신 역할을 했다. 2030년을 2020년으로 가져왔다. 한층 더 빨라지는 변화의 속도에서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 2022년이 될 것이다.

 

2. 코로나 시대의 위기

코로나19로 교회는 충분한 준비나 신학적 성찰 없이 거대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파도 앞에 놓여 있다. 비대면 예배가 일상화되면서 2년 동안 그렇게 열심이던 성도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드라이브-스루(DriveThru) 성찬도 해 봤고 드라이브-인(DriveIn) 예배도 해 봤다.

 

바이러스 때문에 성도는 만나지도 못하고, 집 앞까지 가서 문고리만 잡고 문고리 심방도 했다. 교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서 예배를 드리지만, 교인들은 출석교회 예배와 유명목회자가 인도하는 타교회 예배를 병행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바이러스 문제가 언제 끝날줄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19에 겨우 적응하고 있는데, 바로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나왔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는 것이다.

 

코로나 초기에는 대면예배와 비대면 예배에 대해서 큰 차이를 느꼈다. 성도들 대부분이 대면예배를 갈망했다. 그러나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의 중요성을 잃어가고 있으며, 영상예배가 오히려 편안하다는 생각들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새가족 일수록 심각하다. 점점 기준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문제다.

 

3. 어떻게?

전염병으로 인해 인간적 만남의 길은 좁아졌지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교회와 기업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첫째, 비대 면이 강제되는 상황 속에서 언택트(Untact)의 전환을 신속하게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콘택트 요소와 조화를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째, 직접 대면함으로써 느끼는 유대감과 공동체감을 온라인에 그대로 담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온라인 환경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또 성도들과 코로나 수칙을 잘 지키면서 연결고리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맛있고 멋있는 좋은 곳은 어떤 상황에서도 찾아온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전염병 시대라고 해서 무조건 집콕만 하지 않는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회수는 제한되지만, 대신 사람들이 만남의 ‘방법’을 재설정하고 있다. 어떻게 사람들을 가장 맛있고 가장 멋있는 예배의 장소로 오게 할 수 있을까? 이제는 좀더 디테일한 목회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

 

1) 방향성 : 더 집중해서 하이브리드 목회를 준비해야 코로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을 넘어 ‘엔데믹’(영원히 소멸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감염병이 발생하는)이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지난 2년간 우리의 일상 속으로 온라인 사역이 깊숙이 들어왔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수도, 미룰 수도 없다. 오프라인 사역과 온라인 사역을 자유자제로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어떤 내용으로 온-오프라인 사역을 할 수 있을까? 완벽한 대안은 아니겠지만 교회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소개한다.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그레이스앤머시 (Grace&Mercy) 재단에서 만든 “365 공동체 성경읽기”(365Public Reading Scripture) 프로그램을 권장하고 싶다. 크리스천 배우들이 드라마로 녹음을 했고, 적절한 삽화도 있으며 들으면서 보면서 이해하기가 쉽다. 교회나 공동체(목장)가 매일 함께 카카오톡, 줌을 이용해 함께 읽고 나누거나 일주일에 한 번 영상으로 나눔을 해도 좋다. 이 모든 자료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유튜브에 올려놓았다.

 

두 번째는 드라마 바이블에 근거한 “가정 공동체 성경읽기 예배”(Family Public Reading Scripture)이다. 그동안 가정예배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가장들은 여러 가지 부담으로 가정예배 진행을 어려워했다.

 

가정예배를 성공하기 위해 가정예배의 손쉬운 방안과 자료의 제공이 필요했다. 일주일에 한 번 예배지와 유튜브와 연결된 음원 말씀, 본문, 연결된 기도와 연령별 적용 내용까지 한 번에 정리해서 카카오톡에 올려준다.

 

우리 교회에서도 약 1년 사용을 했다. 성도들의 반응이 뜨거워서 올해부터는 기수별로 인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가정예배를 하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못했다면, 이번에 나온 “가정 공동체 성경읽기”를 추천한다.

 

세 번째는 “저스트 쇼우 업”(Just Show Up!)이라는 북클럽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북클럽과 다른 점은 읽고 오지 않고 발제를 하지도 않는다. 그냥 편안하게 준비없이 와서 함께 음원을 틀어놓고 우아하게 커피와 다과를 하면서 듣고 마지막에 간단하게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인도자와 꼭 정답을 말할 필요도 없다. 오랜 시간 북클럽을 인도해 봤는데, 성도들의 반응도 좋고 목회에 큰 도움이 됐다.

 

교역자 교육용으로 함께 읽어도 좋고, 성도들과 함께 해도 좋다. 개인적으로 오랜 시간 사용하면서, 영상전달 방법과 도구들을 사용하는 노하우가 생겼다. 또 북클럽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책 선정이다. 도움을 원하는 이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

 

네 번째는 횃불트리니티대학원대학교 김윤희 총장이 만든 “버킷”(FWIA Bucket) 프로그램이다. 6권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 권의 주제는 일, 돈, 성공, 윤리, 관계, 갈증 해소이다.

스마트한 접근으로 오프닝 토크 → 나눔 → 비브리칼 포인트 → 영상 → 요약 순으로 진행된다. 버킷의 특징은 새로운 개념의 학습이 라는 것이다. 오프닝 토크는 MP3 음원으로 듣고, 아이스 브레이크 질문에 따라 나눔의 시간을 가지고, 나눴던 내용들을 성경의 눈으로 비브리칼(Biblical, 성경적인) 포인트에서 MP3 음원으로 듣는다.

 

마지막에는 감동적인 영상을 보고, 전체를 요약하는 버킷을 읽고 마친다. 인도자가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자는 사회자 역할만 하면서 순서에 따라 인도만 하면 된다. 인도자가 특별히 연구해서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학습이 아니기 때문에 인도자가 편안하고, 참여자도 능동적으로 자신의 말을 하게 된다. 버킷 프로그램은 대면 상황뿐 아니라 비대면 상황에서도 탁월한 유용함을 보여준다. 본부에서 하는 지도자교육(퍼실리테이터)을 받으면 모든 자료들을 받을 수 있다.

 

2) 내공 : 공부해야 살 수 있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곳이 있다면 교육현장일 것이다. 학생들은 등교하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런 교육 매체의 변화는 단순한 형식의 변화를 넘어 교육 내용 자체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할까?

 

4차 산업혁명시대의 강력한 특징은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는 것이다. 어떻게 따라갈 수 있을까? 세상이 혁신되고 있다면 나도 혁신돼야 한다. 공부해야 한다. 배움에 몰입해야 한다. 이런 멋진 말들이 있다. “가을걷이 끝나면 가을파종을 시작하듯 배우고, 배우고 또 배워라! 배움의 고통은 잠깐이지만 배우지 못한 고통을 평생이다.”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가장 우선 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미루지 말고 공부하는 것이다. 배움을 즐기는 것이다. 공부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

 

3) 소그룹: 나노 시대에 맞추어 소그룹에 집중해야 한다.

포스트 모던시대와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동체가 개인으로 모래알처럼 나누어지고 개인은 더 미세한 존재로 분해되는 ‘나노사회’(Nano Society)로 변모하고 있다. 이제는 모임도, 직장도, 가족도 결속력을 잃어가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홀로 살아남아야 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져보지 않은 무거운 짊을 지게 됐다. 당연히 다음 생각은 ‘생존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것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한정된 에너지와 시간으로 더 많은 수익을 만들려면, 루틴이 강해야 한다.

 

그래서 시간관리, 건강관리, 습관 등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물질을 추구하는 시대는 시대를 막론하고 가정과 사회가 분열되며 서로 이름조차 모르는 고립된 섬이 되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점점 개인화 되어져가는 시대를 멈출 수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소그룹 만남에 답이 있다. MZ세대는 지금까지 교회가 했던 탑다운 방식의 일방적 소그룹 방식을 지양한다.

 

그들은 각자의 취향과 상황에 맞춰 소그룹을 선택하기 원한다. 때문에 교회는 일방적 모임 보다는 성도들의 필요와 성장을 위한 자발적 모임을 위해서 서로를 연결(Connection)해 주고,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콘텐츠들을 제공해야 한다.

 

이런 과정 가운데에 디지털화는 기본이 돼야 한다. 온라인 소그룹은 교인들의 선택이 아니고 필수가 되어가고 있으며, 교인들에게 실질적인 필요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므로 첫째, 디지털 전환 시대에 교회는 소모임 생성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집중해야 한다. 둘째, 온-오프라인 소그룹을 만들어야 한다.

 

개인과 소그룹이 언제든지 대그룹으로 연결되기 위해서 최소 단위인 가정과 목장 소그룹에 집중해야 한다. 가정의 회복을 위해서는 ‘가정 PRS’를 강력히 추천하며, 목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통 교회에서의 관리와 행정 중심 구역에서 나눔과 케어를 통한 성장 소그룹 사역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과거 관리 중심의 구역 목회는 코로나 시대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에 효과적이지 못했음이 확인됐다. 소그룹 사역의 도구로서 버킷 사역을 추천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면서 한국교회는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앞으로도 교단 별, 개교회별, 지역별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특히 가상공간에서 연결된 성도 간의 교제와 예배나 세미나가 증가할 것이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는가?

 

첫째, 제일 중요한 것은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성령님의 이끄심을 받고, 기도에 집중하는 것이다.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 최우선이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다.

 

둘째, 교회의 가장 본질적인 것들을 효과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 교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어, 어느 공간에서도 성도들이 교회의 본질을 경험하도록 유기적인 연결을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교회는 변화하는 시대를 이해하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셋째, 코로나 시대를 경험하면서 유연성과 기본기에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새로운 목회 환경을 부지런히 배우고 준비하며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심각해지는 코로나 양극화에 대처하기 위해서 공동체 의식의 회복과, 교회 역할의 균형 회복, 각 교회의 변화 대응역량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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