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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AI 시대에 뱁티스트의 나아가야 할 길

코로나19 시대 대면과 비대면예배에 대한 고민-3

허윤기 목사

새누리2교회 협동목사

 

비대면 시대, 온라인 강의의 아쉬움

저는 2015년 1학기부터 한남대학교 교양필수 3학점 “현대인과 성서”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2020학년도 1학기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됐습니다. 열심히 강의 영상을 제작해 진행하던 중 “선교사와 창학 정신” 단원 이후 선교사들의 흔적을 찾는 캠퍼스 미션투어를 진행할 수 없게 됐습니다.

 

고민 끝에 “캠퍼스 미션투어”를 “VLOG” 형식의 영상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장비가 없어 세종시청자 미디어 센터에서 360도 VR 카메라를 빌렸고 캠퍼스 전경을 보여주기 위해 드론으로 영상 촬영까지 했습니다. 영상을 업로드하고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영상강의를 본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은 360도 VR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이 무척이나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종강 후 이 영상강의는 ‘한남대학교 혁신적 수업모델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쉬움이 몰려왔습니다. VR 카메라로 담은 영상이지만 캠퍼스의 꽃향기와 선교사 촌의 오래된 나무 냄새, 찬란한 태양 아래 나뭇가지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의 느낌까지 영상에 담아낼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희망의 도시 - ‘인더스트리아’,‘주토피아’,‘유토피아?’

저는 강의 영상을 만들고 컴퓨터로 편집하는 것을 잘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어렵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아무래도 컴퓨터를 조금 일찍 접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1987년에 학원에서 컴퓨터를 접했습니다.

 

당시 8비트 컴퓨터로 시작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16비트 컴퓨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컴퓨터의 모뎀에 전화선을 연결해 사설 BBS로 통신을 시작했고, 이후 천리안으로 전국의 사람들과 만나 정보를 교류하고 대화를 나누는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은 발전했습니다. 이처럼 기술이 발달하고 모두가 상상하는 이상향의 장소를 ‘유토피아’(Utopia)라고 말합니다.

 

“미래소년 코난”에서 사람들이 꿈꾸는 희망의 도시를 “인더스트리아”로,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에서 동물들이 꿈꾸는 희망의 도시를 “주토피아”로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곳이 정말 희망의 도시, 유토피아인지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2022년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유토피아” 일까요?

 

상상의 도시 유토피아, 그리고 천국!

상상의 도시 “유토피아”는 네덜란드의 작가 토마스 무어의 소설에 등장하는 곳입니다. 유토피아는 헬라어로 없다는 의미의 “ouk”와 장소를 의미하는 “topos” 가 결합된 단어입니다. 다시 말하면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장소”입니다. 그런데 성서에서는 이곳을 ‘낙원’, ‘천국’, ‘하늘나라’, ‘하나님 나라’와 같은 다양한 단어로 소개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성서에서 다양한 단어로 설명된 “천국”에 대한 소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천국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도시 유토피아와는 다릅니다. 기독교인들, 그리고 뱁티스트들은 일제 강점기 시절 순교까지 감내하며 천국 소망을 품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면 상상의 도시 “유토피아”와 “천국”은 같은 곳입니까?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나갔더냐 부드러운 옷 입은 사람이냐?”(마11:8) 영국 특수침례교회가 목숨을 걸고 지키고 싶었던 전통이 있습니다. 바로 “정교분리”의 원칙입니다. 종교가 정치권력과 결탁하면 교회의 영향력을 손쉽게 확장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영국특수침례교회는 교회가 어떠한 명분이든지 간에 정치권력에 편승하는 순간 타락할 수 있음을 경계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복음의 열정으로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침례자 요한도 유토피아와 같은 곳에서 편안한 삶을 추구하며 부드러운 옷을 입고 왕궁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저 광야에서 그분의 길을 예비하는 “소리”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 삶이 실패인가요?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는 귀한 삶을 보여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광야로 나가야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교회는 비대면 영상 예배를, 학교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과 같은 비대면의 일상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뱁티스트는 광야로 나아가야 합니다. 편하고 쉬운 길이 아니라 힘들더라도 바른길을, 그리고 옳은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입니다.

 

이런 힘든 시기에 한국의 뱁티스트는 높은 “복음의 힘”을 가져야 합니다. 그 “복음의 힘”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기 ’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뱁티스트는 그 힘든 길을 걸어가야만 할 것입니다. 광야로 나갔던 침례자 요한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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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침례교회로 세워지길”
기독교한국침례회 115차 정기총회가 9월 22일 전주새소망교회(박종철 목사)에서 “일어나 함께 가자”란 주제로 1581명의 대의원이 등록한 가운데 개회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개회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이황규 목사(주우리)의 사회로 호남제주침례교연합회 회장 장길현 목사(성광)가 대표로 기도하고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성경봉독, 새소망교회 청년들의 특송(소프라노 이주영, 플롯 이용희, 피아노 안인경)이 있은 뒤, 우리교단 74대 총회장을 역임한 박종철 목사(새소망)가 “생명의 말씀을 전하라”(빌 2:14~18)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종철 목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의 복음 사역을 통해 많은 생명들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하며 거룩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야 할 때”라며 “침례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헌신하고 희생하며 오직 생명을 다해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매진하며 하나님 앞에 죽도록 충성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교단 77대 총회장을 역임한 고명진 목사의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2부 환영 및 축하는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의 사회로 이욥 총회장(대전은포)이 환영사를, 미남침례회 한인교회 이태경 총회장과 문화체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