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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산책 72> 방수(防水)

 

건축업자가 제일 신경 쓰는 마무리 작업은 그 건물에 물새는 곳이 없는지 살피는 것입니다. 아무리 값비싼 자재로 호화롭게 지은 건물이라도 방 한가운데로 빗물이 새기 시작하면 그 건물의 수명은 끝나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빗물이 도대체 어디서부터 타고 내려온 것인지를 알 수 없을 때 그것처럼 난감할 때가 없습니다.

 

교회 본관 건물을 지은 지 13년이 되어가니 지난 주 쏟아지는 장마비에 2층 로비 벽면에서 물이 줄줄 흐르고, 1층 로비 천장 전등에서도 물이 떨어져 밑에 큰 통을 받쳐 놨습니다. 평상시 너무나 편리한 건물인데 빗물이 안으로 쏟아지니 심란하기 그지 없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방수업자를 찾으니 1주일 후에나 시간이 난다하고, 방수 발원지를 찾으려면 건물 전체를 샅샅이 뒤진 뒤 문제점이 발견되면 그 부분을 다 뜯어 고쳐야 하니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했습니다.

 

우리 사역자들이 작업복을 입고 달려들었습니다. 의심스러운 곳을 찾아 시멘트에 방수액을 섞어 바르고, 간판 업자 사다리차를 불러 함께 박스에 올라타 구석구석을 살피다가 마침내 원인지점을 찾았습니다. 빗물이 잘 흐르도록 구멍을 뚫고 틈새 부분은 실리콘으로 범벅칠을 해놨습니다. 이제 아무리 많은 장대비가 쏟아져도 끄떡 없을 듯 합니다. 오히려 장마비가 기다려 지기 까지 합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을 미국인들은 “A stitch in time saves nine”이라고 말합니다. 제 때 한번 꿰매면 아홉 번 꿰매는 수고를 던다는 뜻입니다.

 

교회가 평상시 평온하다가 신천지 같은 이단이 여기 저기 작은 흠집을 내 놓으면 장마 비 내리는 날 빗물 쏟아지듯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전혀 예기치 못한 사람이 나자빠지고 평상시 온화한 사람인데 안티그룹에 합류하여 앞장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어디에 물이 새는지 사전에 예의 주시 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상 시 누가 늘 교회와 지도자에 대해 부정적인 소릴 자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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