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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교회, 다음 60년 역사 향해 뛴다

부르심 따라 걸어온 목회 여정
서정교회 새로운 부흥을 위해 혼신 다할 것 다짐

 

서정교회는 평택‧송탄지역 침례교회의 모교회로 1953년 윤영락 목사를 비롯한 5명이 가정에서 개척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 지역의 영적 부흥과 회복을 위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1957년 부임한 정학봉 목사(당시 전도사)가 미남침례교 선교회와 협력을 맺은 후 급성장한 서정교회는 은혜중고등학교와 은혜신학교(수도침신의 전신) 등을 개원하기도 했다. 


윤종기 목사는 서정교회의 12번째 담임목사로 지난 2012년 12월에 부임해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했다.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목동침례교회에 다니면서 침례교인이 된 윤 목사는 성장하면서 목회자의 소명을 받고 신학교에 들어가 답십리교회와 서울제일교회, 여의도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을 이어왔다. 45세에는 담임목사로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작정 기도한 윤 목사는 45세가 끝나는 생일인 8월 첫 주간, 침례신문에 청빙공고문이 올라온 서정침례교회에 간절한 기도 끝에 이력서를 냈다.


“나는 기본적으로 목회자의 인사권자는 하나님이라고 생각해요. 서울에서 담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가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신 곳으로 가는 것이 목회자의 참된 마음가짐이라 생각해요. 어디든 내가 담임으로 청빙을 받는다면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으며 조건 같은 것은 보지 않고 이력서를 내서 청빙을 받으면 그곳을 주님이 보내시는 임지라고 생각했어요.”

 

평택에 아무런 연고가 없었던 윤 목사는 하나님께 서원했던 것이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지원서를 보냈다. 당시 윤 목사의 아버지는 담낭암으로 투병 중이었는데 아버지의 가장 큰 기도제목이 아들이 담임목사로서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기에 더욱 간절함이 더했다. 이윽고 서정교회에서 “와서 설교를 한번 해 주시라”는 연락이 왔고 윤 목사는 기쁜 마음에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에 아버지는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증세가 많이 악화된 상황이었지만 “아픈 몸이라도 같이 가서 앉아있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 후 윤 목사는 서정교회에서 설교를 마친 후 한가지 고민에 빠졌다. 서정교회 전 담임목사의 갑작스런 퇴임과 관련해 교회 내부의 갈등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윤 목사는 여러 고민 끝에 자신이 감당할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러던 와중 아버지의 병세가 더욱 악화 돼 주님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윤 목사는 슬픈 마음을 가슴에 간직한 채 아버지의 장례를 마치고 봉안을 한 뒤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휴식을 취한 지 약 두 시간 후 서정교회로부터 담임목사로 와달라는 연락이 왔다. 윤 목사는 이것이 아버지가 주신 선물이라는 생각에, 앞서 걱정했던 교회 내부의 갈등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순종하고 나아가기로 결심하고 평택으로 발길을 옮겼다.

 


개척아닌 개척교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서정교회에 부임했지만 역시나 교회의 상황은 많이 어려웠다. 성도는 나이드신 할머님 30분 정도와 10여명 정도 되는 장년들이 있었고 주일 학교와 학생 청년부는 아예 해체된 상황이었다. 여기서부터 윤 목사는 서정교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세워나가야 했다. 윤 목사가 주안점을 뒀던 부분은 바로 성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일이었다. 이미 많은 이들이 교회를 떠났지만 남아있는 성도들 사이에서도 서로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항상 어느 쪽 편을 들지 않고 균형을 잡아가면서 사역하려고 노력했어요. 또 역으로 생각해 보면 교회 안에 목자 급들이 다 떠나다 보니까 그 바람에 시스템을 싹 새로 세팅할 수밖에 없었어요. 보통 후임 목사가 오면 전임 목사님이 했던 사역을 바꾸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의 불편함은 없었어요. 그냥 개척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디자인 할 수 있었죠. 힘은 들었지만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저는 40명의 동역자와 함께 개척을 시작한 것이니까요.”

 

윤 목사는 여의도교회에서 교역자로 사역할 당시 배웠던 제자 훈련 프로그램을 서정교회 스타일로 도입했다. 또한 교회의 미래를 위해 다음세대를 위한 형식도 가져왔다. 당시 클래식한 예배 형식 위주였던 예배에서 벗어나 찬양팀을 조직해 찬양 중심의 예배로 변화시켰고 젊은 부모들과 아이들이 들어오기 편한 교회로 발돋움하도록 관련 시설들을 들여와 그들이 신앙생활을 하기 편한 구조로 개편했다. 윤 목사는 과거 기도실로 운영됐던 지하 공간을 놀이방으로 만들어 그 안에서 아이들이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했고, 교회에 발을 들이기 쉽지 않은 남성들을 타깃으로 당구대를 설치해 주중이라도 언제든지 교회에 와서 이용할 수있도록 했다. 또 평택이라는 지역 특성상 블루칼라들이 많아 교대 근무 등으로 주일에 예배에 참석하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에 착안해 유튜브 등 영상물을 통한 성경 공부에도 적극 나섰다. 윤 목사는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비대면 예배에 대한 훈련이 잘 돼 있어서 이 상황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상처와 갈등의 치유
윤 목사의 설명에 따르면 평택은 블루칼라가 많은 지역이라는 점 외에도 가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은 지역이다. 가정사역에 관심을 가져야할 필요성을 느낀 윤 목사 부부는 상담과 코칭을 공부하며 성도들을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으며 자신들의 역량으로 치유가 어려운 사람은 내적치유세미나를 보내 그들 가슴 속에 깊이 자리한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있다. 이를 통해 남편과 이혼해 어린 자녀 둘과 평택으로 이사 온 싱글맘이 상처를 회복했던 일, 편의점 일을 하고 있었으나 윤 목사와의 라이프코칭을 통해 레저사업으로 업종을 변경해 성공한 성도 등 여러 사람들이 직장이나 가정생활에서 변화를 경험했다.


“이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이쪽이 고향인 분들도 있지만 타 지역에서 들어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런 분들 가운데 자기가 원래 있던 터전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오신 분들도 많다고 생각해요. 나는 그런 분들이 여기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를 바랍니다. 서정교회가 마치 해외의 한인 교회처럼 타지에서 생업을 위해 이주한 이들이 평택 땅에 정착하도록 돕는 것도 우리 교회에 주어진 중요한 선교적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가 공존하는 교회
앞으로 구상 중인 사역에 대한 질문에 윤 목사는 “부자와 가난한 자가 공존하는 교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의도교회에서부터 부자와 가난한 자가 함께하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라는 생각을 갖게 된 그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차이가 나더라도 교회 안에서 모두 이질감 없이 섞여드는 목회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택의 경우 고덕신도시가 생겨 새로운 인구들이 유입될 예정이고 삼성전자 등 여러 공장들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계층이 한데 어우러진 지역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윤 목사의 사역 목표를 이루기에 안성맞춤인 곳이기도 하다. 그는 “갈수록 계층화 돼 가는 세상 속에서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는 하나님의 같은 자녀 형제로서 상호 간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는 교회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라며 자신있게 말했다. 


또 하나는 서정교회 60년 역사의 회복이자 다음 60년을 이어가는 교회의 초석을 만드는 일이다. 삼성전자 최대의 반도체 공장이 설립 중인 평택은 현재 60만명에 가까운 인구수를 기록하며 2035년까지 100만명이 모이는 대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별히 교회 앞에는 12만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고덕국제신도시가 건설 중에 있어 교회가 평택의 성장과 함께 복음의 부흥을 감당해야 하는 귀한 과제를 가지고 있다.
윤 목사는 이것을 하나님께서 서정교회에 다시 부흥의 때를 허락하신 기회로 믿고 교회의 성장이 멈춘 이 때에 교회의 부흥을 위해 혼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평택=범영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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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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