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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음악으로 풀어보는 성경이야기(271)

므비보셋의 감사의 노래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후순위로 미룬다. 자신의 지역구의 예산확보에는 번개같이 움직이다가도 서민 전체에 영향을 주는 민생법안 처리에는 민달팽이가 되어 버리는 어느 나라 국회의원들이 이 명제를 잘 증명해주는 좋은 사례가 된다.

 

투표의 성패가 달려있는 자신의 지역구의 주민들 앞에서는 이 될 수밖에 없지만, 자신의 재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반 국민들 앞에서는 법률제정권을 무기로 이 되는 것이다. ‘의 위치에 서는 기업이나 조직이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처분에 따라 운명이 뒤바뀌는 위에 왕처럼 군림하는 등 최대한의 의 권력을 누리려는 욕망으로 충만해지기 마련이다.

 

다윗은 달랐다. 다윗은 자신의 왕위가 공고해진 직후 요나단의 자녀들의 근황을 수소문했다. 그는 스스로 의 위치에 서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시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의 일에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천천히 처리해도 될 일을 급하게 서둘렀던 다윗의 행동 속에서 그의 고귀한 인격의 수준을 또 한 번 확인하게 된다.

 

다윗은 왕이 되자마자 먼저 자신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던 요나단을 생각했다. 요나단은 사울의 왕위를 이어받을 수 있는 자신의 기득권보다 다윗과의 우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인물이다. 다윗은 요나단에게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미래에 대한 언약까지 맺었던 사이다. 사무엘상20:42에 기록된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우리 두 사람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영원히 나와 너 사이에 계시고, 내 자손과 네 자손 사이에 계시리라 하였느니라는 성경말씀은 이러한 배경을 잘 설명해준다.

 

하지만 그 맹세의 당사자인 요나단은 이미 죽어 고인이 됐다. 다윗만 입을 다물면 그 약속을 아는 자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면 됐지, 득 될 것 하나도 없는 그러한 일에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 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다윗의 위대성은 보통사람들이 으레 걸어가는 길을 답습하지 않는 것에 있다. 다윗은 로드발에 사는 마길의 집에서 요나단의 혈육인 므비보셋을 찾아냈다. 무슨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그를 배려한 것이 아니라, 그의 부친 요나단에게서 받았던 은혜와 그와 맺었던 언약을 기억하고 선한 양심에 따라 행동한 것이다. 다윗은 므비보셋에게 그의 조부 사울왕의 유산인 기름진 옥토와 포도원과 많은 종들을 확보해 주면서, 왕궁에서 여느 왕자들처럼 숙식할 수 있는 특권도 마련해 줬다.

 

예상치도 못했던 은혜에 감읍한 므비보셋은 다음과 같은 감사의 노래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 종이 무엇이기에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조금 과한 듯한 감사의 표현이지만 므비보셋의 진심이 담겨 있는 고백이다. 사무엘하4:4의 기록과 같이 므비보셋은 사울과 요나단이 전사한 이후 급히 피신을 가다가 유모의 실수로 바닥에 떨어지는 바람에 두 다리를 모두 저는 장애인이 됐으니, “죽은 개라는 자학적인 표현은 자신의 처지를 단 한 마디로 잘 요약할 수 있는 적절한 고백임에 틀림이 없다.

 

그 지역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개를 부정한 동물로 여긴다. 게다가 죽은 시체라니 누구든 싫어할 수밖에 없는 대상이다. 과연 그는 자신의 고백과 같이 죽은 개와 같은 처지에 놓여 있었다. 현실을 직시한 므비보셋은 자신의 혈통을 내세우며 허세부리지 않았다.

 

부친의 왕좌를 빼앗겼다고 원통해 하지도 않았다. 그의 감사의 노래는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었다. 끝까지 다윗과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았던 이후의 행적이 이 진심을 증명한다. 보통 이 사건을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비유한다. 죽은 개와 같은 우리들을 사랑하시고, 은혜를 베푸셔서 자녀 삼아주시고, 하늘나라의 소망과 영생의 보배로 충만케 하신 주님께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감사의 노래를 부르는 것밖에 없다. 감사는 은혜를 느끼는 마음이다.

 

은혜를 느끼는 마음을 언어나 음악으로 표현하면 감사의 능력이 나타난다. 우리들의 삶 속에서 신앙의 의리가 증명되는 진실한 감사의 노래로 주님께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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