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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예우

행복한교회 행복바이러스-97
유병곤 목사
새울산교회

사람에게는 인격이 있고 명예가 소중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인격과 명예에 맞는 예우를 하는 것이 예의고 도리다. 잘 나가는 인기가수를 지역행사에 초대해 놓고 출연료를 지방 무명가수와 같이 대우한다면 바쁜 사람을 불러놓고 뭐 하는 거냐며 드러내고 화를 내지는 않을지 몰라도 속으로는 매우 불쾌하게 여길 것이다.


자신의 격에 맞는 예우를 받지 못한 것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공무원이나 국회의원, 대학교수, 회사원 등 각 분야의 예우 기준이 있다.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기 위해 최저 임금 기준이 있고 매년 최저 시급은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정부가 발표한다.


하지만 회사는 노동조합이 있어서 임금협상을 하고 만족하지 않으면 파업을 하며 회사를 압박해 임금협상을 이끌어 성과금까지 지급한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사원들 중에는 억대의 연봉을 받는 회사원들도 많이 있다.
필자는 누구나 부담스러워하는 목회자의 예우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한다.


한국교회는 목회자의 사례비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교회마다 천차만별이다. 언젠가 모 일간지의 기사를 보니 부사역자들 대부분은 일하는 시간에 비해 매우 낮은 대우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사례비를 받는 사역자들이 많다고 했다.


담임목사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사례비를 받고 생활하며 사회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대형교회 유명한 목사들은 그의 인격과 명예에 걸맞는 충분한 예우를 받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목사 세계에도 빈부 격차가 큰 것도 현실이다.


세상은 21세기의 고도성장 시대를 살고 있는데 교회의 의식은 여전히 목회자는 가난한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의식으로 목회자를 바라보고 월급이 아닌 사례비이기 때문에 형편에 따라 적게 드려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누구나 검소하게 생활하는 것은 좋지만 지금은 옛날보다 생활비용이 많이 드는 21세기를 살고 있기 때문에 그래도 자립교회는 담임 목사와 부사역자들의 월급을 사회수준으로 현실화하고 사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연하다.


미자립개척교회 목회자와 가족들은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분들도 많고 목회자들 중 60~70%는 은퇴 후의 노후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목회하고 있는데 큰 교회들은 같은 지체로서 미자립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생활비를 지원해주고 은퇴 후에 사회의 빈곤층으로 전략하지 않도록 교단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고 생각한다.


공무원이나 회사원들은 매년 시급 인상과 호봉에 따라 월급이 인상되는 반면 목회자들은 최저시급 인상도 호봉도 전혀 적용되지 않는 교회가 많다. 자립교회는 목회자의 희생만 요구하지 말고 공무원이나 회사원 기준으로 목회자를 예우해야 한다.


성도들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여기고 전화 한 통이면 자다가도 일어나 달려가고, 기도하며 늘 말씀을 연구하고 영성 깊은 말씀으로 우리의 영혼을 돌보는 목회자의 격에 맞도록 예우하고 당당하게 목회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저희가 기뻐서 하였거니와 또한 저희는 그들에게 빚진 자니 만일 이방인들이 그들의 영적인 것을 나눠 가졌으면 육적인 것으로 그들을 섬기는 것이 마땅하니라”(로마서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