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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를 통한 도시 교회 개척 (1)

설훈 선교사
IMB 서울 글로벌 시티 팀 리더

J. D. 페인은 교회 개척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해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흔히 말하는 이동 교인들이 중심이 되어 믿는 자들을 위한 또 다른 교회 개척이 아니고, 교회의 규모가 커져서 교회를 둘로 나누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그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그보다는 믿지 않는 자들이 복음을 듣고, 믿게 되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 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회가 형성되는 것을 교회 개척이라 했다. 


그렇다면, 교회 개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초점은 바로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는 전도가 될 것이다. 새로운 교회가 세워지는 것에 끝나지 않고, 그 교회가 다시 믿지 않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해, 또 하나의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배가 혹은 재생산하는 교회가 된다면, 그것이 진정한 교회 개척의 길이라 하겠다. 


교회 개척의 현장은 개척자들이 전도해, 새로운 교회를 세우고, 그 교회를 재생산하는 교회로 이끌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이 사역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기에, 오늘의 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이 사역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를 지면을 통해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개척자는 사도적 교회 개척자의 역할을 되찾는다.
사도적 교회 개척자란 교회가 하나도 없는 민족이나 지역에 들어가서, 고난과 박해를 감수하며 복음을 전하고, 믿는 자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삼아 믿음의 공동체를 형성해, 교회를 세우고, 리더를 키워서 그에게 교회를 이양하고, 그리고 또 다시 새로운 민족이나 지역으로 가서 처음부터 이 일을 시작하는 자이다. 그런 점을 비춰 볼 때, 사도행전에 나오는 바울의 선교는 사도적 교회 개척 사역(Apostolic Church Planting)이었다.


사도 바울이 보여줬던 교회 개척의 모습과 비교해 볼 때, 오늘날의 교회 개척은 실제로 이런 모델과 다를 수 있다. 오늘날의 교회 개척은 고난과 핍박을 감수하며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 아닐 수 있다. 이미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된 계층에 있는 교인들을 한 교회에서 다른 교회로 옮겨오는 것이라면 그것은 사도적 교회 개척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교회 개척자인 페이톤 존스는 교회 개척은 마케팅이 아니고 전도의 결과라고 말했다.


사도행전에서 보여준 교회 개척이란 한 지역에 스며 들어가서,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새로운 믿음의 터전을 구축해, 새로 믿는 자들을 모아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곳에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가 세워지면, 가능한 한 빨리 그 공동체를 떠나 새로운 지역으로 가는 것이다.


사도적 교회 개척은 요즘 기업의 현장에서 많이 회자되는 스타트업의 모습과도 유사하다.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제로 상태에서 시작하는 창업자의 역할이 사도적 교회 개척자의 역할로 비유될 수 있다. 


앨런 허쉬는 오늘날의 교회 개척 현장에서 사도의 역할이 강조된 목회자의 5중 사역, 즉 APEST(Apostle, Prophet, Evangelist, Shepherd, and Teacher) 사역을 강조했다. 그 중 사도의 역할은 기업가형(entrepreneur)의 리더로서 개척자, 전략가, 혁신가, 비저너리의 특성을 갖는다고 했다.


단 덴트는 이러한 역할을 선교 현장에서 일하는 리더들이 다시 찾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사도적 역할이라고 했고, 그것은 오늘 선교사들, 목회자들에게 “잊혀진 기초”(Forgotten Foundation) 라고 했다.


교회 개척자의 현장은 회사 창업자보다 더 열악한 상황일 수 있다.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기독교를 향한 부정적, 비판적 시각 속에서, 녹록하지 않은 재정 상황을 떠안으면서, 이 사역에 동참할 동역자들을 찾아, 제로에서 시작해야 하는 역할이 오늘 교회 개척자들의 현실이다.


척박한 교회 개척의 현장 속에서 교회 개척자들이 견지해야 할 것이 있다면, 현실의 트렌드와 유행보다는 성경이 제시하는 원리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도행전에서 보여주는 사도적 교회 개척의 원리를 잊었다면, 다시 성경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둘째, 개척자는 스스로 “나 다운 비전”을 세운다.
비전은 물론 하나님의 마음에서 나온다.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한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을 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된다. 100마리 양 중에서, 잃어버린 한 마리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하나님 마음이다. 하나님에게는 이 세상에 어느 민족도 구원받지 않아도 될 민족은 없다. 어느 영혼도 복음을 듣지 않아도 될 영혼은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든 민족에게 가서 제자를 삼으라고 하셨다.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온 세상에 가득하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엔드 비전이다.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증거되는 것이 예수님의 비전의 끝이다.


그 비전 성취를 위해 하나님은 교회를 세우신다. 그 비전을 교회를 통해 이루신다. 그러나 신기한 것은 지금까지 존재해왔던 수많은 교회 중에서 그 어느 교회도 똑같은 교회는 없었다.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똑같은 사람이 없듯이, 똑같은 교회도 없다. 모든 교회는 자기 만의 독특함이 있다. 그래서 윌 맨시니는 교회를 유니크하다고 표현했다(Church Unique).


개척자는 교회의 비전을 세울 때, 하나님의 마음과 더불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개척자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질문이다. 하나님은 개척자의 고유한 특성을 살려서 유니크한 교회를 세우시기 때문이다. 개척자 자신의 고유한 특성은 다윗이 골리앗과 싸울 때, 사울의 갑옷을 벗고, 칼을 내려 놓고, 자신의 옷을 입고, 자신의 물맷돌을 사용한 것과 같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사(Gifts),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대상을 향한 열정(Passion),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의 이야기(Story)을 소환해야 한다. 성령께서는 사울의 칼과 갑옷 대신에, 나 다운 물맷돌을 사용해 교회를 세우기를 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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