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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를 통한 도시 교회 개척(5)

침례교회와 IMB 의 선교적 연대 - 9
설훈 선교사
IMB 서울 글로벌 시티 팀 리더

아래 그림은 정체되어 있고, 점점 쇠퇴해 가는 교회는 기존의 형식화와 제도화에서 벗어나, 2단계의 무브먼트의 동력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무브먼트로의 회복은 단순한 개선이나 보완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뿌리로부터 완전히 새로워지지 않으면 안된다. 

 

 

스티브 애디슨은 사역(Ministry)과 무브먼트(Movements)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사역은 누군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도와 목표를 이루는 것이라면, 무브먼트는 내가 누군가를 도와 그로 하여금 목표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말씀으로 돌아가고, 성령으로 돌아가고, 사명(Mission)으로 돌아가야 함을 역설한다.


코로나19가 시작되던 2020년, 북미에서는 그 전부터 계속 증가하던 문닫는 교회의 수는 급격히 증가하게 됐다. 30만개의 교회 중에서 앞으로 18개월 이내에 6만개의 교회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내다 봤고, 실제로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위기 속에서 교회가 점점 쇠퇴하고, 급기야 소멸되기 전에, 무브먼트를 회복해, 다시 부흥의 길을 가게 될 수는 없는 것일까? 마른 뼈가 다시 살아나듯이, 무너진 성벽이 다시 회복되듯이 우리의 교회도 다시 회복되기를 소망한다. 평신도들이 다시 일어나, 비전과 사명을 회복하고, 이 비전과 사명이 평신도들로 이뤄진 풀뿌리 운동이 일어나고, 중앙 집권적이 아니고, 은사와 열정을 가진 자들의 자발적 역동성이 일어날 때, 교회는 비로소 무브먼트의 동력을 찾게 되고, 다시 부흥하며, 예수님의 대 사명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초대 교회 이후 기독교 국가(크리스텐덤)을 거쳐 포스트 크리스텐덤 시대를 겪고 있는 오늘날의 교회는 전통적 교회 개념으로부터 서서히 새로운 교회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 혹은 제도적 교회가 보였던 건물 중심, 성직자 중심, 프로그램 중심의 조직체(Organization)적인 성격이 강했던 교회는 사람 중심, 평신도 중심, 유기체(Organism) 적인 교회의 모습으로 회귀하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2020년부터 시작한 코로나19가 2022년 초에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현실에서 비대면 예배와 온라인 사역이 급격히 늘어나게 됐고, 교회들은 이에 대한 대안을 찾으면서, 조직체로서의 교회보다는 유기체적 교회로서, 건물 중심의 모임보다는 가정이나 소그룹 모임, 혹은 온라인 모임으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제는 모든 모임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해서, 실속 있고 의미 있는 모임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곧 소멸되어 버린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의 출현 이전부터 나타났었다. 포스트 모더니즘과 다원주의의 영향으로 중앙 집권적 조직체의 구조가 갖는 피라미드식 상명하복의 구조 대신에 분권적 네트워크의 특성을 고취하는 유기체 구조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오리 브래프먼(Ori Brafman)은 그의 책 “불가사리와 거미”(Starfish and Spider)에서 머리가 잘리면 목숨을 잃는 거미와 달리, 다리가 잘려도 잘려진 다리가 다시 분화해 새로운 개체로 성장하는 불가사리처럼, 분권화된 개체가 자생력을 얻어 새롭게 자라는 불가사리의 구조가 오늘날의 시대와 문화가 요구하는 조직 구조라고 강조한다.


랜스 포드(Lance Ford)와 롭 웨그너(Rob Wegner)는 “불가사리와 거미”의 조직 구조를 활용해, “불가사리와 성령”(Starfish and the Spirit)이라는 책에서 운동으로의 교회는 본래 불가사리의 구조였고, 오늘날 이 구조가 다시 일어나야 함을 강조한다.


제자가 제자를 낳고, 교회가 교회를 낳는 DNA을 가진 개체들이 불가사리처럼 끊임없이 분화하고, 재생산하는 교회의 무브먼트가 일어나,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하나님의 비전이 실현될 수 있다. 여기서 소개된 네 번째 단계의 “거두는 밭”은 재생산교회를 의미한다. 제자를 재생산하듯이, 교회도 교회를 재생산해야 한다. 에드 스태처는 새로운 교회가 시작되면, 그 교회는 시작부터 또 다른 교회를 개척하고자 하는 비전과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3년이내 재생산되지 않는 교회는 앞으로 재생산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았다. 필자는 무브먼트로서의 교회 개척과 교회 재활성화가 오늘날 교회가 취해야 할 성경적, 본질적 대안임을 확신해 이 운동에 동참하며, 문화적 사회적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한국 교회에서도 이 운동이 작은 불꽃처럼 번져 나가길 기대한다. 

 

이상으로 전도를 통한 도시 교회 개척을 위해, 오늘날 개척자들에게 요구되는 여섯 가지 특성들을 정리해 봤다. 교회 개척의 현장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회적 현상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반기독교 정서, 성경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여유조차 사치로 여기며,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오늘의 청년들이지만, 그러나 개척자들은 그들의 마음 뒤편에 자리 잡고 있는 깊은 영적 갈급함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도시라는 사역 현장 속에서, 메말라가는 캠퍼스 사역 현장 속에서, 전도해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은 분명 오랜 시간과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 힘겨운 싸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일은 하나님께서 시작하시고, 열매를 맺으시는 일임을 믿는다. 또한 성령님께서 함께 하시는 일임을 믿는다. 그러므로 지치지 않고, 낙심하지 않고, 소망을 잃지 않고 오늘도 그 길을 간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