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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주일 공문을 받고 싶은 소원

한덕진 목사
사랑하는교회
평안밀알복지재단 이사장
총회 평신도 부장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은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을 만한 법정기념일이다. 매년 장애인의 날이 되면 사회적으로 장애인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정부는 언론을 통해서 장애인의 날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힘쓰고 있다. 최근 20~30년 동안 많은 교단들과 교회들은 사회적인 약자인 장애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장애인의 날을 전후한 주일을 장애인 주일로 정해서 예배드리고 있다.


교회가 장애인 주일을 지정해 예배하는 이유는 일반사람들이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거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과 교회의 성도들이 장애인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발달된 사회일수록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인권을 매우 중요시한다. 그래서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다양한 법과 제도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동일하게 교회 역시 성경적인 믿음을 가진 교회들은 교회에서 장애인들을 주님의 자녀들로 섬기고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의 경우는 교회의 사역 가운데 어떻게 장애인들과 함께 해야 할지에 대한 인식과 정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많은 목사들이 장애인주일을 지키면서 무엇을 장애인들에게 해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나는 이 질문을 들으면 많은 경우에 “교회가 장애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들이 평범하게 예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예배 공동체인 교회에 가서 평범한 예배를 드린다면 이미 교회는 장애인들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주고 있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서 모든 장애인들이 구원받아서 교회의 회원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예배에 동참한다는 말은 장애를 가진 영혼들도 예배와 친교, 양육과 봉사 그리고 교육을 받을 권리를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회들이 장애인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묻는 경우에 일반적으로 장애 영혼의 ‘구원’보다는 ‘봉사’에 중심을 두고 묻는 경향들이 있다고 느낀다. ‘장애인을 위해서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물을 때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을 다시 정리하면 ‘교회가 보통의 사람들에게 해줘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장애인들에게도 똑같이 주는 것이 교회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하나님 앞에서 서려고 하는 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이 하나님 앞에 예배하되 불편함이 없는 교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애인이 이렇게 예배하는 자로 서게 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할 수도 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점자성경과 주보가 필요한 것이고, 휠체어를 탄 이들을 위해서는 경사로와 자리가 배려돼야 할 것이고, 청각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수어 통역사가 필요할 것이고, 발달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보다 특별한 섬김이들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장애인들을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수단적이고 물리적인 준비들보다 앞서 교회의 구성원들이 장애인들을 교회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서울의 한 교회의 청년회에 발달장애를 가진 청년이 출석하기 시작했는데 그 형제를 자신들의 공동체에서 어떻게 섬겨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한다는 상담을 받았다.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청년들은 그 형제를 잘 받아주고 싶은데 미숙한 경험 때문에 그를 무시하거나 소외시킬까봐 걱정하고 있었다. 전도사는 나에게 도움을 구했고 나는 이 청년들의 예배에 참석해서 고민하는 청년들을 향해서 이렇게 설명해줬다. 남성이 여성을 소외시키거나 무시하지 않지만 그들에 대한 에티켓이 필요한 것처럼 비장애인이 장애인에게 대한 에티켓 역시 같은 것이다. 장애인과 함께하고 싶다면 그들과 대화하고 관찰하고 존중하면서 물으면 된다. 


교회에서 장애인주일을 지키는 것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은 세상 속에서 약자 중에서도 가장 약자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사회적 약자 중에는 노인과 아동과 청소년, 여성, 다문화, 노동자 등의 다양한 계층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약자들 중에서 스스로를 대변하는 일을 할 수 없는 거의 유일한 계층이 장애인들이다. 그들은 숫자적으로 적고, 많은 경우에 스스로를 대변할 수 없고, 세상에 나와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가 장애인 주일을 지킨다는 것은 교회가 세상의 모든 약자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겠다는 다짐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침례교단에 속해서 교회 안에서 장애인을 섬길 수가 없어 초교파선교단체에서 장애인을 섬기는 사역을 해왔던 나의 기도제목은 타 교단들이 이미 제정한 것처럼 이번 총회에서 총회의 결의로 ‘장애인 주일’을 제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침례교회가 장애인 주일 예배를 공식적으로 드릴 수 있도록 총회가 보낸 공문을 받아보는 일이다. 성전 미문에 앉았던 한 지체장애인이 나음을 받아 교회 공동체에 참여하며 주의 이름을 높이고 찬양함으로 교회 공동체에 참여했었던 사도행전의 역사가 우리 교단의 모든 교회들에게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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