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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톨릭교회의 성령운동

오순절 성령운동의 이해 - 17
김한순 목사
홍성성산교회
전 총회신학교 교수

로마가톨릭교회 성령운동의 발단
일찍이 로마가톨릭교회에서도 19세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부터 개신교와 같이 새롭게 성령을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이는 독일의 두 신학자 요한 아담 묄러(Johann Adam Möhler)와 마티아스 쉐벤(Matthias Scheeben)에 의해서였다. 묄러는 1825년에 저술한 ‘교회의 연합’에서 “교회는 성령께서 세우시고 생기를 부여하시는 은사집단”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쉐벤은 1870년대와 1880년대에 걸쳐 자신의 후기 저술에서 기독교인의 삶을 형성하는 성령만의 독특한 역사를 강조했다. 이렇게 묄러와 쉐벤의 저서를 통해 나타난 결과는 “은사신학”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었다. 이같은 은사신학에 대한 로마가톨릭교회의 관심은 종교개혁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을 했던 천주교와 개신교의 틈바구니에서 점점 소멸되어가던 성령의 은사에 대해 새로운 가치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이끈 획기적인 결과로 나타난 것이었다.


엘리나 게라의 기도 청원
로마가톨릭교회가 성령운동에 참여하게 된 중요한 요인 가운데 엘리나 게라(Elena Gera) 자매의 일화는 충격을 줬다. 그녀는 당시의 로마가톨릭교회가 성령에 대해 무관심해 하는 태도에 깊은 아픔을 느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사도들이 다락방에서 성령충만을 기대하며 오직 기도에 전념했던 날들을 기념해서 그리스도의 승천과 오순절 사이에 성령께 드리는 “9일 기도”(Novena)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그녀는 교황 레오 13세에게 편지를 써서 성령께 기도드리는 “9일 기도”를 온 교회의 공식적인 절기로 제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교황은 그녀의 편지를 읽고 1897년에 “성령에 관하여”라는 교황의 회칙을 발표했다. 이 문서에서 교황은 “9일 기도”를 교회의 절기로 공식 선포했을 뿐만 아니라, 교회가 성령과 은사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도록 지시했다. 그리하여 천주교는 신학자들로부터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역사상 처음으로 성령에 대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19세기는 로마가톨릭교회에 있어서 “오순절 준비기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은사주의에 대한 로마가톨릭의 반응
오순절운동의 역사 가운데 가장 놀라운 사건을 1967년에 천주교회 내에서 오순절운동이 갑자기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물론 19세기에도 천주교가 성령운동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인 것은 사실이었지만, 성령의 은사나 방언과 “최초의 증거”(Initial Evidence) 등에 관한 교리적인 문제들을 둘러싼 갈등은 개신교단 자체의 문제였지, 그것이 로마가톨릭교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문제였었다. 뿐만 아니라 1960년대 이전까지 대부분의 개신교인들은 천주교인들을 기독교인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그들은 천주교에 대해서 이들은 거듭난 기독교인이 아니므로 당연히 성령침례를 받을 자격조차 없다고 간주해왔다. 그리고 천주교 쪽에서도 1962년의 제2차 바티칸 공회 이전에는 개신교를 이단이나 불신자와 다를 바 없는 가장 천한 기독교인으로 취급해왔다. 왜냐하면 그들은 개신교 안에 진정한 목회자가 없어 천주교회에서 시행하는 진정한 성례식을 받은 바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은사주의에 대한 미국 천주교 측의 반응은 1970년에 이미 “은사주의를 금하여서는 안 되며, 도리어 그것이 발전되도록 해야한다”는 성명서를 채택하는 데까지 이르게 됐다. 


게다가 이들은 1975년에 다시 미국 천주교의 주교단이름으로 은사주의 운동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갈망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마침내 1975년 5월에는 약 1만 명의 로마가톨릭교회 은사주의 성도들이 오순절을 기념하기 위해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에 모였다. 그날 로마 교황 바오르 6세(Pope Paul Ⅵ)가 지켜보는 가운데 성령의 충만한 현상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1978년 6월에는 약 2000여 명의 성공회 오순절 성도들이 영국의 캔터베리 대성당에 모였는데, 이곳에서 성령의 동일한 역사가 나타났다. 사람들은 방언을 하며 통변하고, 예언하며, 신유를 위한 기도를 드렸다. 예배가 끝날 때 쯤 되자 32명의 주교들과 성도들은 일어나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춤추고, 외치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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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