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큰 사람이다”라고 말할 때는, 마음의 큰 그릇으로 많은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성경에서 큰 사람이라고 하면, 바나바를 생각한다. 바나바는 그 별명의 뜻이 ‘격려의 아들’일 정도로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일에 탁월한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바나바보다 바울을 더 기억하겠지만, 바나바의 세워줌이 없었다면 바울이 바울로 클 수 있었을까?
이런 바나바의 리더십 세움(Empowerment)은 그의 격려와 배려를 통해 선명하게 나타난다. 이렇게 영성리더는 다른 사람들이 리더로서 아름답게 세워지고 헌신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하고 배려한다. 우리는 이것을 영성리더십의 리더십개발(Leadership Development)이라고 한다.
1. 격려(Encouragement)
격려는 격할 격(激)에 힘쓸 려(勵)를 쓰는데, 사전적인 의미는 “마음이나 기운(氣運)을 북돋우어 힘쓰도록 함” 이란 뜻이다.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세워주고 돕는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바나바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사도행전 11장을 보면 이제 막 개척 된 안디옥 교회를 바나바가 방문하게 된다.
막 시작된 교회였기에 시스템이 체계화되어 있지도 않았고, 정통 예배방법과 달리 다소 이상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바나바는 그들에게 지적이 아닌 격려를 해준다.
“그가 이르러 하나님의 은혜를 보고 기뻐하여 모든 사람에게 굳건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머물러 있으라 권하니”(행 11:23) 바나바의 격려를 통해 안디옥은 비로소 진정한 그리스도인들로 세워질 수 있게 된다(행 11:26).
또한 그는 마가를 선교여행에 동행시키는 문제로 바울과 갈등이 생겼을 때에도 마가와 함께 동행하자고 하며 그를 세워주고 격려한다. 결국 바울과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었지만, 몇 년 뒤 감옥에 갇힌 바울이 오히려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딤후 4:11)라며 마가의 유익성을 인정하게 된다.
이와 같이 바나바는 단점을 지적하기 보다는 장점을 찾아내어 격려하고 더 잘할 수 있도록 세워주는 역할을 감당했던, 공동체에 꼭 필요한 탁월한 영성리더였다.
2. 배려(Consideration)
배려는 나눌 배(配)에 생각할 려(慮)를 쓰는데, 사전적인 의미는 “보살펴 주려고 이리저리 마음을 써주다” 라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필요에 민감하고 보살펴 주며 마음을 써주었던 사람, 바로 바나바가 그런 사람이었다. 바울이 회심하고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변모하였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제자들을 사귀고자 하나 다 두려워하여 그가 제자됨을 믿지 아니하니”(행 9:26) 즉, 믿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럴 때 바나바가 바울을 배려해서 믿음으로 보증해준다. 물론, 그럴 필요가 없었지만, “바나바가 데리고 사도들에게 가서 그가 길에서 어떻게 주를 보았는지와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다메섹에서 그가 어떻게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하였는지를 전하니라”(행 9:27) 그런데 바나바의 배려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바울이 탁월한 은사들을 통해 점점 그의 사역이 확장되어 가는데, 급기야 성경에서조차 그들에 대한 이름 표기가 “바나바와 바울”에서 “바울과 바나바”(행 13:43)로 바뀌게 된다. 어려움에 있을 때 자신이 세워주고 도움을 준 사람이 이제는 자신을 오히려 뛰어 넘는 사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성경 어디에도 바나바가 그것을 불편하게 여겼거나 시기하였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바나바의 배려는 사도 바울의 리더십을 세우는 원동력이 되었다. 영성리더들이여, 바울만 되려하지 말고 바나바가 되고자 하라! 바나바가 그리워진다.
진재혁 목사 / 지구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