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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34편 8절

약속의 묵상-18
최천식 목사
약속의학교

일어난 일에 어떻게 반응하고, 나아가 하나님께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의 결과는 달라진다. 몇 년간 자신들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두 형제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 둘은 선물시장과 상품시장에 손을 대며 사업과 저축해둔 돈까지 투자해서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결국, 5만 달러라는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파산할 수밖에 없었다.


두 형제가 똑같이 사업에 실패했지만, 한 형제는 긍정적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말하기를 “제가 돈을 잃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시 돈을 모아 사업을 일으킬 겁니다. 이번 일로 큰 교훈을 얻었으니 이를 통해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잃지 않았습니다.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다시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겁니다.”


그렇게 그는 새롭게 증권회사를 설립하는 데 몰두했고, 그간 쌓았던 많은 인맥 덕에 어렵지 않게 새로운 거래들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그는 또한 다른 한 형제의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형제는 모든 것을 잃었다는 사실에 수치와 불명예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모든 것을 잃게 된 이유는 자신이 아닌 브로커의 잘못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한탄하며 자신이 내린 잘못된 결정과 실수들을 정당화했다. 그의 친구들은 그를 피하기 시작했고, 깊은 우울과 허탈감은 그의 건강까지 좀 먹었다.


이 두 형제는 똑같은 상실을 경험했다. 한 명은 건설적으로 위기를 헤쳐 나갔고, 다른 한 명은 무력감에 빠져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 개인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아닌, 그 일에 관한 우리의 생각과 반응이 건설적인가 부정적인가이다. 일어난 일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의 결과는 달라진다. 신앙인으로서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어떠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의 결과도 달라진다. 


오늘 시편 34편은 다윗이 인생 최고의 위기를 긍정적 태도로 극복한 후에 그가 경험한 하나님을 맛에 비유하여 표현한 시이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8절). 여기서 ‘맛본다’는 말은 “음식 맛을 알아보기 위하여 직접 먹어 본다”라고 하는 의미이다. 우리는 먹어보는 경험(experience)을 통해 맛을 알 수 있다. 아무리 맛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직접 맛을 보지 않으면 진정한 맛을 알 수 없는 것처럼,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어렸을 때 들은 광고의 카피가 지금도 생각이 난다. “먹어봐야 맛을 알지, 샘표 간장”. 진정한 맛은 맛에 대한 설명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맛을 봄면서 알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아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을 지식적으로 안다고 해도, 그 하나님을 경험하지 않으면 신앙의 능력은 나타나지 않는다. 다윗은 위기의 현장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을 이 시편에서 표현한 것이다.


다윗은 어떻게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게 됐는가? 사울왕이 다윗을 죽이려고 군사 3000명과 함께 쫓아다니고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얼마나 불안한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위급하고 생명의 위험이 있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지켜 주심을 다윗은 몸소 체험한 것이다. 이 시편을 쓰게 된 동기가 있다.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하자 다윗은 옆의 나라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도망갔다. 신하들이 다윗을 알아보고 왕에게 보고했다. “이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골리앗을 죽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고 외쳐댄 인기 절정에 있는 사람입니다.” 다윗은 기껏 안전할 것이라고 도망쳐 온 곳이 불안한 곳이 됐다. 그때 다윗은 임기응변으로 미친 사람 흉내를 냈다. 대문에 몸을 긁적거렸다. 그리고 침을 수염에 질질 흘렸다(삼상 21;13). 아기스 왕이 이런 다윗의 모습을 보고 신하들에게 말했다. “미치광이 아니냐? 이런 사람을 왜 내게 데리고 왔느냐? 우리나라에 미친 사람이 없어서 기껏 이런 미친 사람을 내게 데리고 왔느냐?” 그리고 다윗을 내쫓았다. 다윗은 이렇게 해서 아둘람으로 도망을 쳐 나올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 시편 34편을 썼다. 그때 하나님이 보호하시고 인도하여 주신 체험을 하면서 하나님을 맛보고 한 말이다. 일어난 일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신앙인으로서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어떠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의 결과도 달라진다. 하나님은 선하시며, 오늘 하루의 삶이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아는 하루가 되기를 소원한다. 하나님께 피하는 자는 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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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믿음과 은혜로 이겨내는 한 해 되겠다”
우리교단 총회(총회장 이종성 목사)는 지난 1월 4일 여의도 총회 13층 대예배실에서 2024년 신년감사예배를 드리고 새 출발의 한 해를 다짐했다. 1부 감사예배는 1부총회장 홍석훈 목사(신탄진)의 사회로 국내선교회 이사장 김창락 목사(수원동부)가 기도하고 교회진흥원(이사장 박대선 목사, 원장 김용성 목사) 직원들이 특송한 뒤, 71대 교단 총회장을 역임한 유영식 목사(동대구)가 “때가 차매”(갈 4:4~)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유영식 목사는 “갈라디아교회는 바울을 통해 복음을 들으며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지만 시간이 지나며 율법으로 변질되고 왜곡되면서 복음을 잃어버렸다. 오늘의 한국교회, 오늘의 침례교회도 이런 모습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우리가 다시 말씀 앞에 서서 성령의 역사하심을 경험하기 원하며 무엇보다 성령의 감동으로 새로운 한 해를 은혜로 보내는 기쁨이 충만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설교 후 이대식 목사(원주가현)의 축도로 예배를 마치고 하례식을 진행했다. 총회 전도부장 최성일 목사(주신)의 사회로 이종성 총회장이 신년사를 전했다. 이 총회장은 “한국사회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교단적으로 위기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시대를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