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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교인들 “위로와 상담이 필요해”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 개신교인의 목회적 욕구에 대한 조사 발표

개인 문제로 상담을 원하는 교인은 67%로 나타났지만, 실질적으로 상담을 받은 비율은 16%에 불과해 목회자의 교인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석교회 목회자가 가장 많이 하는 설교 주제와 교인들이 실제 원하는 설교 주제가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물어본 결과, ‘믿음과 순종’이란 주제의 경우 목회자가 설교하는 빈도(27%)가 교인이 원하는 수준(17%)보다 더 많았다. 반면 ‘위로와 평안’이란 주제는 교인이 원하는 것(16%)보다 목회자의 설교 주제 빈도(4%)가 낮아 목회자와 교인 사이에 말씀 주제와 관련해 간극이 존재했다.       

        
출석교회 목회자에 대한 설교 만족도를 물은 결과, 4명 중 3명 가까이인 73%가 ‘만족’이라 응답했고, ‘보통’ 22%, ‘불만족’ 5%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한목협)’의 출석교회 담임목사 설교 만족도를 살펴보면 ‘설교 잘함’이라 응답한 비율이 첫 조사인 2012년 88%에서 2024년은 73%로 나타나 하락세를 보였다. 


교인들의 영적 갈급 상태는 65%(2023년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 교인들의 절반 이상이 영적 갈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신앙훈련에 대한 욕구는 전체의 70%였으며 세대별 통계를 보면 40대(79%)가 가장 높았고 30대와 19~29세가 각각 56%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장 받고 싶은 신앙훈련은 체계적 성경 교육이 55%를 차지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성경을 체계적으로 아는 것이 신앙 교육의 중심이자 본질임을 교인들은 이미 인식하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목회자의 심방과 관련해 필요는 하지만 받고 싶은 생각은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심방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61%였으며 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39%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개인 문제에 대한 상담을 누구에게 받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67%가 출석교회 목회자라고 답했고 95%가 문제 해결에 도움을 받았다고 답해 목회자의 상담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결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실제로 출석교회 목회자에게 상담을 받은 비율은 16%에 지나지 않았다.


목회자의 관심과 돌봄을 받고 싶은 욕구와 느끼는 정도를 각각 응답자 특성별로 비교해 본 결과, 연령별로는 40대가 가장 높았으나(43%), 실제 받고 있다고 느끼는 정도(34%)는 가장 낮게 나타나 40대에 대한 목회자의 관심이 시급했다. 교인 규모별로는 1000명 이상 교회의 교인이 목회자의 관심과 돌봄의 욕구가 가장 높았지만(43%), 실제 받고 있다고 느끼는 정도는 36%로 가장 낮았다. 


어떤 때 돌봄을 받는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에 ‘기도 부탁, 고민에 관해 관심 가져 줌(48%)’과 ‘나의 상황과 신상에 관심을 가져 줌(45%)’이 가장 높게 나타나 기본적으로 목회자가 교인의 개인적인 차원에 구체적 관심을 보일 때 돌봄을 받는다고 느끼고 있었다. 반대로 목회자의 관심과 돌봄을 못 받는다고 느끼는 이유로 ‘인사를 해도 사무적∙형식적으로 함(36%)’ ‘나와 가족의 신상 변화에 관심 없음(36%)’이 가장 많이 꼽혔다.


교인들이 바라는 목회자의 자격요건은 인품과 인격(31.2%)이 가장 높았고 가르치는 능력은 4.9%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충족도에 대한 질문은 가르치는 능력이 가장 높고 인품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나는 우리 교회 목사를 본받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62%로 대체로 목회자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었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교회 규모가 클수록 '신뢰한다'의 비율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좋아한다' '본받고 싶다'는 교회 규모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는 신앙적 욕구 충족을 위해 신앙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교인은 적었지만, 일단 경험한 교인의 경우 만족도가 크게 높았다는 점이다. 출석교회의 신앙 교육과 훈련을 경험한 교인은 40%에 불과했지만, 경험자 10명 중 8명 가까이(78%)가 만족함을 표시했고, 개인사로 출석교회 목회자와 상담을 경험한 교인은 16%에 불과했지만, 경험자의 95%가 ‘문제 해결에 도움 되거나 위로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는 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교인의 신앙적 욕구를 파악하고 개입해 그들의 영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정리했다. 


또한 40대 교인의 신앙적 욕구가 큰 점에 대해 주시하며 “그들은 영적 갈급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한 세미나 제목은 ‘평신도가 보내는 목회 시그널’이었다. 신앙적으로 갈급한 교인이 보내는 시그널에 교회가 세밀하게 귀 기울여 주파수를 맞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실천신학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한 것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개인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3.1%p다.

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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