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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산책 79> 술집

 

 

몇 해전 뉴욕의 9.11테러 현장 [Zero ground]를 방문하여 T.V에서 보았던 그 참담했던 상황을 그려봤다. 피하라고 외치며 용감하게 현장으로 뛰어 들어갔다가 산화한 수백명의 소방대원들의 명단을 봤다.

 

목사님들과 함께 그곳을 막 지나는데 가이드가 목사님들이시니 알려드린다며 저 건너편 작은 건물이 전에는 교회였는데 지금은 술집이라고 들려줬다. 돈을 좀 더 주면 강단에서 마실 수 있다고 했다.

 

유럽의 교회들이 건물 유지를 감당하지 못해 팔려 나가는 것은 다반사고 영국에 그 유명한 스펄젼 목사님이 시무하셨던 거대했던 메트로폴리탄 타버너클’(Metropolitan Tabernacle) 교회역시 초라하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교회는 120년의 역사 속에 수많은 순교의 피값으로 세워진 교회들이 전 세계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부흥을 이뤘지만 조로증(早老症)에 걸려 주일학교부터 점차 사라지고 있다. .고등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머리가 하얀 노인분들만 앉아 오래된 찬송가를 느린 템포로 부르고 있는 교회들이 너무나 많다.

 

매주 전도되어 등록된 교인이 없이 우리끼리 예배드리는 일에 익숙해진다면, 아니 오히려 그들이 우리 목장에 오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30년 후 순교의 피로 세워진 한국 교회도 술집으로 팔려 갈 것이다.

 

매주 등록 교인이 없다면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교회의 담임목사부터 하루 금식을 하면 어떨까? 목자와 교사들은 한 끼를 금식하고.

 

우리 주변에는 80%의 영혼들이 복음을 모른 채 멸망의 자리로 떨어지고 있다. 이런 위기감을 느끼지 못한 채 여전히 내 집, 내 자녀, 내 사업만 부르짖는다면 주님이 이 땅에서 이루라는 하나님 나라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주님은 이 모든 일 보다 먼저 구해야 할 것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속옷 입고 겉옷 입을 수 없듯이 먼저 해야 할 일을 해야 그 다음 일을 책임져 주신다 하셨다.

 

오늘 새벽 선지자 예례미야의 눈물을 봤다. 그 영광스럽던 솔로몬 성전이 다 뜯겨 나갈 때 마지막 왕 시드기야는 아들들이 눈 앞에서 죽임을 당하고, 자신은 두 눈이 뽑힌 채 놋 사슬에 결박당해 포로로 끌려갔다.(52) 그래서 선지자 예례미야는 울었다.

 

30년 후 내가 서서 설교하던 이 강단이 술집으로 변해 술 마실 것을 생각하면 전율을 느낀다. 나는 지금 예례미야처럼 울어야 한다.

 

김용혁 목사

대전노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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