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8월 22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얼굴도 모르는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타인을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한쪽 신장을 내어준 이는 박현미 씨(46세, 부산 동래구)다.
25년간 임상병리사로 일해 온 박현미 씨는 20대 초반부터 장기기증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TV와 신문 매체 등을 통해 장기이식을 받고 새 삶을 살아가는 이식인들의 사연과 가족 또는 타인을 위해 장기를 기증한 기증인들의 사연을 자주 접했던 그녀는 오랜 기간 생명나눔을 향한 꿈은 품어왔다.
특히, 임상병리사로 일하면서 투병생활을 하는 환우들과 가족들을 자주 만나게 되었고, 환우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더욱 많이 접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환우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품으며, 그들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생명을 나눈 기증인들을 동경해왔던 박 씨는 올해 드디어 직접 생명나눔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사실 박 씨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5년 전 신장기증 등록을 했다. 하지만 차일피일 미뤄지게 됐던 신장기증이 이번 8월 22일 열매를 맺게 됐다.
한편, 박 씨의 신장을 이식받은 이는 지난 13년간 만성신부전으로 투병생활을 해 온 50대 남성 김모씨다. 한 가정의 가장인 김모씨는 사실 만성신부전이라는 병마와 함께 시각장애까지 갖고 있어 오랜 신간 어둡고 고단한 투병생활을 해왔다.
일주일에 세 번 씩 투석을 하기 위해 진도에서 목포까지 교통수단을 무려 6번을 갈아타며 치료를 받아왔던 김 씨는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 때문에 병원 가는 길이더 험난했다고 한다.생명사랑으로 빛과 생명을 선물하게 된 박현미 씨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감동과 새로운 다짐을 선물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