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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12장 13절

약속의 묵상-35

“다윗이 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하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


비판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용감하게 직면하는 것이다.


1981년 제정된 ‘골든라즈베리상’은 아카데미상과 대조적으로 최악의 영화, 최악의 감독, 최악의 배우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2005년까지 매회 수상자를 선정했지만 ‘최악’을 대표하는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에 참석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2005년 2월 26일 제77회 아카데미상 개막 전날 밤,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이 할리우드 중부 소극장에서 시작됐다. 그 초라한 개막식은 ‘오스카상’ 시상식과 큰 대조를 이뤘다. 참석자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에 어느 누구도 수상하러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상식이 시작되자 사회자는 “영화 ‘캣우먼’의 주인공이자 이번 ‘최악의 주인공’ 수상자인 할리 베리가 무대에 올라 상을 받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300여 명이 모인 장내에 폭소가 터졌고 진행자는 “오직 바보만이 이 상을 받으러 올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이 때 아름답게 단장한 할리 베리가 무대 뒤에서 우아하게 시상대로 걸어 나왔다. 그녀는 모두를 향해 손을 흔들어 줬다.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렸다. 할리 베리는 시상대에 올라 ‘골든라즈베리 최악의 여주인공’ 트로피를 받았다. 그러자 환호와 더불어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고 10분 동안이나 이어졌다. 할리 베리는 허리 숙여 인사한 뒤 눈물을 머금고 말했다.


“제가 할리우드의 유명 여배우이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과 같은 ‘최악의 주연상’을 받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 상을 받는 것을 거절하고도 싶었지만, 어릴 적 어머니께서 해주신 ‘인생은 순탄치 않고 실패해 보지 않으면 영원히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다’라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살면서 다 쓸 수 없을 정도로 값진 보물을 주신 여러분과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살면서 자신이 저질은 실수와 잘못을 다른 사람 앞이나 대중 앞에서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을 지적받거나 비판을 받을 때 자기 보호본능이 발동해 잘못을 회피하거나 변명한다. 심지어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 탓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참으로 위대한 사람은 자신의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다윗을 참으로 좋아한다. 필자가 다윗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윗은 자신의 잘못과 죄악을 나단이 지적했을 때, 그는 정직하게 자신의 죄악을 인정했다. 그리고 하나님께 진정으로 회개하면서 용서를 구했다. 이러한 다윗의 모습을 하나님께서 귀히 보시고 그를 긍휼히 여기사 그의 죄를 사하여 주시고 그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주셨다. 살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에 사울왕은 자신의 잘못을 선지자 사무엘로부터 지적받았을 때, 그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사울왕을 하나님은 폐하시고, 그 사무엘을 통하여 다윗을 찾아 그에게 기름을 붓고 왕으로 삼게 하셨다(삼상 15장). 우리는 모두가 다 잘못을 할 수 있다.


실수할 수 있으며, 범죄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실수와 범죄가 드러났을 때, 우리의 반응이 중요하다. 실수와 죄악과 잘못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회개하며 나아가는 자들에게는 용서가 주어지고 인생의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 반면에 실수와 죄악과 잘못이 드러났을 때, 변명으로 일관하고 회피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과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다윗왕이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하고 진심으로 회개할 때,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리이다”(삼하 12:13)하고 하나님께서는 즉시 용서해 주셨다. 다윗이 무시무시한 간음죄와 살인죄를 범했지만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자복할 때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다. 오늘날 우리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하나님은 어떠한 실수와 무서운 죄를 지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 제가 이렇게 죄를 지었으니 용서해 주시옵소서”하고 진심으로 회개하면 다 용서받을 수 있고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이다. 요한일서 l:9절에,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라고 말했다. 우리가 죄를 뉘우치고 자복하고 회개할 때 용서받지 못할 죄란 없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강도 한 사람은 죽는 순간에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았다. 그는 자기가 죄인임을 깨닫고 회개했다. 생전에 신앙생활을 제대로 한번 해 본 적도 없는데 예수님께서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하고 분명히 구원을 약속해 주셨다.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도 예수님께서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말라”고 용서해 주셨다.


다윗이 잘못한 모든 실수보다 그가 취한 반응 하나가 다윗을 다윗되게 한 것이다. 그것은 곧 그가 잘못하고 범죄했을 때, 그 사실을 변명하지 않고 진정으로 회개하며 하나님께 용서를 구한 것이다.


다윗의 진정 위대함은 그가 골리앗을 물리친 용맹함에 있기보다는 실수했을 때 그가 하나님께 보인 반응에 있다. 믿음의 사람은 실수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 후에 믿음의 반응을 하는 사람이다. 믿음은 실수를 막아 주기도 하지만, 실수 후에 올바른 반응을 만들어 낸다. 인간의 훌륭함은 잘잘못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잘못에 대해 올바르게 반응하는 것에 달려 있다. 잘못이 없는 사람이 훌륭한 것이 아니라, 그 잘못에 대해 올바르게 반응하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다. 오늘 하루의 삶이 비록 실수와 실패를 경험할지라도 올바르게 반응함으로 하나님과 사람에게 인정받는 삶을 사는 하루가 되기를 소원한다.

최천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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