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회복지원시설에서 인문학 수업을 진행해 온 김서은 작가의 에세이 ‘길 잃은 별들과 함께한 수업’가이 지난 4월 23일 출간됐다. 이 책은 법원 소년부 처분을 받은 위기청소년들과의 실제 수업 현장에서 길어 올린 기록으로, 책 읽기와 글쓰기, 그리고 사유를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저자는 보호 시설에 머무는 청소년들과 함께 ‘괭이부리말 아이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파랑새’ 등 다양한 도서를 읽으며 “좋은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안내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돌아보고, 책 속 한 문장에 마음을 비추며 삶을 다시 구성해 나가는 계기를 만나게 된다.
책은 단순한 교육 수기가 아니라, 위태로운 경계에 선 아이들의 언어에 귀 기울이며 함께 울고 웃는 진정성 있는 기록이다. 저자는 “더 이상 미숙한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이 사랑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 인문학 수업이 아이들 안에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길 소망한다.
시인 김응교, 김형국 목사, 연세대 의대 여인석 교수, 소설가 주원규, 천종호 부장판사 등 각계 인사들의 추천이 이어지며 이 책의 사회적 의미에 힘을 더했다. 김응교 시인은 “패배한 과거를 극복하고 현재를 다짐하는 문장들이 잔잔한 울림을 준다”고 평했으며, 천종호 판사는 “이러한 수업이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책의 마지막에는 학부모와 교사, 주일학교 사역자 등 아이들과 책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인문학 쌤의 수업노트’가 함께 실려 있어, 실질적인 교육 현장에도 영감을 줄 수 있는 도서로 기대를 모은다.
1998년 부산에서 태어난 저자는 중앙대학교에서 일본어문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협동과정 석사과정 중에 있다. 사법형 그룹홈 ‘청소년회복지원시설’에서 위기청소년들과 인문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의 부친은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김기현 교수로 알려져 있다.
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