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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잉, 절망의 땅에 희망을 심다 (1부)

대지진의 폐허 속에 피어난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

지난 5월 18일 오후 4시, 155석 규모의 미얀마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을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 이 비행기에는 단순한 승객과 화물만이 아니라, 미얀마 땅을 향한 간절한 기도와 따뜻한 사랑이 실려 있었습니다. 군부 쿠데타와 연이은 대지진으로 깊은 고통에 빠진 미얀마, 그중에서도 극심한 피해를 입은 10개 교회와 240여 기독교 가정을 위로하고,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촌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떠난 여정이었습니다.


6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양곤공항은 고요했습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공항 풍경, 낯선 열대의 공기 속에서도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감사하게도 GMS 소속 신길현 선교사님께서 먼 길을 마다 않고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초면이었지만 주님 안에서 한 형제 된 우리는 금세 오랜 친구처럼 마음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긴급 구호사역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양곤에서 만달레이와 사가잉 지역까지는 8~9시간이 걸리는 험한 여정이었지만,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그곳으로 가야 했기에 망설일 틈이 없었습니다.


지진의 진앙지로 향한 길은 새벽 4시에 시작됐습니다. 무너지고 패인 도로는 차량을 거칠게 흔들었고, 청룡열차를 연상케 하는 험난한 길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9시간이 넘는 강행군 끝에, 오후 1시 반이 넘어서야 사가잉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사가잉주는 여전히 군부와 시민군 간의 내전이 진행 중인 위험 지역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도 귀한 손길을 예비해두셨습니다. 평소 봉사활동에 헌신하던 불교 신자 ‘Moe Kyaw Kyaw’ 씨가 저희의 사역을 도울 현지 안내자가 돼주신 것입니다. 그의 헌신 덕분에 무너진 교회들의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교회 지도자들도 저희의 방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세밀하게 예비하셨는지, 그 현장마다 ‘여호와 이레’의 은혜가 살아 있었습니다. 선교사님들조차 계획하기 어려운 일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질서 있게 이뤄졌습니다.


사가잉 지역은 아도니람 저드슨 선교사의 영향으로 침례교회가 많은 곳입니다. 특히 137년의 역사를 간직한 ‘예삐침례교회’는 이번 지진으로 예배당이 완전히 무너져내리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담임 다우제 목사님은 한국 교회의 사랑의 손길에 감격해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고백하셨습니다.

 

“137년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 교회가 무너져 말할 수 없는 슬픔 가운데 있었는데, 한국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와 주신 건 하나님의 위로요, 기도 응답입니다.”


이후 우리는 대지진으로 집을 잃고 ‘사쿠머 이재민 캠프’에 거주하는 129가구를 방문했습니다. 60여 개의 텐트에 두세 가정이 함께 지내는 열악한 환경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습니다. 무더위 속에서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되지 않은 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한없이 안타까웠습니다.


오후 늦게 모든 일정을 마친 뒤에야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었고, 곧바로 마트로 이동해 구호물품을 구매했습니다. 243가정과 10개 교회를 위한 식용유, 라면 등 필수품을 마트에 있는 대로 담았습니다. 너무 많은 양에 마트 직원들도 놀랐지만, 그들은 퇴근 시간도 잊은 채 기꺼이 저희의 짐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들의 순수함과 따뜻한 마음은 저희의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었습니다.


그날 밤, 호텔로 돌아온 시간이 밤 10시. 온몸이 지쳐 있었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감사가 샘솟았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구호물품을 넉넉히 준비할 수 있었고, 필요한 도움들이 때마다 예비됐던 것은 분명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헌신해 주신 모든 후원자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이 절망의 땅에 보내셔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게 하신 하나님, 그 크신 계획 앞에 고개 숙여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강태우 목사(예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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