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복음과 사도신경

 

조국교회는 여러 가지 복잡한 현안문제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던 차에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부산총회로 인해 보수와 진보교단이 갈라져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에 모 기독교 단체에서 말한 것처럼 WCC의 신학과 이론은 비판하되 보수와 진보가 하나 되는 길은 버리지 말아야 하겠다. 조국교회가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니까......

 

조국교회가 나뉘어져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사도신경(Symbolum Apostolicum)이다. 예배할 때 사도신경을 고백 하는가 아닌가로 나뉜다. 지나간 시론에서 사도신경 고백문제를 다루었기에 여기서 논하지는 않겠다. 오늘은 사도신경 안에 복음과 교리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사도신경은 참 성도들의 믿음을 충분히 담고 있는가? 과연 참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믿고 있는 중요한 모든 교리들이 사도신경 안에 요약되어 담겨져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사도신경에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믿어야 할 보편적이고 확실한 교리들이 너무나 많이 빠져 있다.

 

먼저, 사도신경에는 성경이 어떤 책인지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다. 복음이 무엇인가? 복음은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들로 인하여 죽으시고, 묻히셨다가, 성경대로 셋째 날에 다시 일어나셨다.”(15:3-4)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믿는 바를 요약해 놓은 고백 문에는 무엇보다도 우리 믿음의 근거인 성경(The Holy Bible)에 대한 고백이 들어갔어야 마땅하다.

 

둘째로, 사도신경에는 어떻게 죄 사함 받는지에 대한 고백이 없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속죄함 받고, 그 피로 구원 이후의 짓는 모든 죄도 고백하면 용서 받고, 그리고 그 피 공로 의지하여 하늘나라에서 하나님 존전에 설 수 있다. 죄 사함의 근거가 우리를 위해 희생당하신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에 있다고 믿는다면 왜 그 내용을 신앙고백에 포함시키지 않는가?

 

셋째로, 사도신경에는 구원은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받는다는 사실에 대한 언급이 없다.

성경은 우리가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구원받는다고 증거 한다. 그러나 사도신경 어디에도 이러한 신앙고백을 찾아볼 수 없다. 사도신경의 기원이 로마 카톨릭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가? 그들이 구원 문제에 관해서 어떻게 믿고 가르치는지 점검해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오직 교회, 곧 로마 카톨릭 교회를 통해서만 구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신앙고백이라면 행위구원이 아니라 믿음을 통해 은혜로 구원을 받았다고 고백해야 한다.

 

넷째로, 사도신경에는 천국과 지옥에 대한 분명하고도 직접적인 언급이 없다.

사도신경의 마지막 부분은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로 끝맺음을 하고 있다.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혹은 영원한 생명을 믿사옵나이다.”라는 고백은 어디에서 영원히 사는지에 대한 고백을 포함하지 않는다. 우리는 천국에서 영원히 산다!

 

다섯째로, 사도신경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왜 죽으셨는지에 대해서 아무런 암시도 하지 않는다. 사도신경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죽으시고, 매장되신 사실을 순차적으로 꼼꼼하게 서술하고 있지만, 그분께서 왜 죽으셨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신자라면 대속의 은혜를 어찌 고백하지 않을 수 있으리.....

 

여섯째로, 사도신경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육체로 계시는 동안 죄 없는 삶을 사셨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분께서 죄 없는 삶을 사셨다는 사실이 왜 중요한가?

만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계시는 동안 단 한 번이라도 죄를 지으셨다면 그분의 구속사역은 무효가 된다. 그분은 점과 흠이 없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곱째로, 사도신경에는 예수님의 삶에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지상사역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동정녀(?)로부터의 탄생만 언급하고는 곧장 고난과 부활로 넘어가 버린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지상에서 사역하신 36개월간의 사역은 신앙 고백에 포함되지 못할 정도로 가볍단 얘긴가?

예수님의 지상사역 가운데 모든 병을 고치시고 악령을 내쫓으시고 하나님 왕국을 전파하신 내용도 우리의 신앙고백 안에 포함돼야 한다. 주님의 지상사역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마귀(The Devil)를 제압하신 것이다. 우리가 마귀를 섬기진 않아도 마귀의 존재는 인정하지 않는가? 사도신경엔 우리의 대적 마귀에 관한 것이 전혀 반영돼 있질 않다.

 

마지막으로, 사도신경에는 삼위일체(trinitas , 三位一體)에 대한 직접적인 신앙고백이 없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예배 시에 신앙고백을 해야 한다면, 하나님 아버지뿐 아니라 예수님께서 전능하신 하나님이신 것과 성령님께서 전능하신 하나님이신 것에 대한 고백도 당연히 포함되어야 한다.

성삼위 하나님은 영광과 존귀와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한 우리의 하나님 이시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니케아 신조 등에 기초한 사도신경의 내용은 성삼위 하나님에 관한 핵심만 간추려 나열했다고 하지만, ‘핵심도 아닐 정도로 빈약하다. 우리의 신앙고백으로는 너무 부족하단 얘기다.

 

사도신경이 거의 절대적으로 카톨릭 중심인 탓이다. 그래서 개혁교회로서는 후대에 이를 보충하는 도르트신조, 웨스터민스터신조, 하이델베르크 신조 등 수많은 신조들이 더 필요하게 됐다.

 

사도신경의 이런 취약점과 희박한 역사적 신빙성 때문에 침례교회를 위시해서 수많은 복음주의 교회들은 사도신경을 예배 시에 고백하지 않는다. 더구나 의식문으로 암송하지 않고 교인들에게 강요하지도 않는다.

 

예배 때 사도신경을 외우지 않는다고 무조건 이단이라고 하는 것은 더 우습다. 복음주의 교회 대다수가 사도신경 내용 이상의 것을 믿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도신경 이상의 것! 그렇다. 그것은 성경 전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예수그리스도를 구원자와 주님으로 고백하고 영접한 그리스도인이 모인 교회라면 사도신경을 예배 시에 외우는 영적 범죄를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관한 충분한 토론과 성경적 검증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하여, 제안을 하나 하고자 한다. 조국교회가 유감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신앙고백 요약문이 필요하다면, 성경에서 다시 만들어야 한다.

 

처음 교회 나온 사람이나 기존신자의 신앙교육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게 어렵다면 우리 침례교회의 신앙고백 문이라도 만들어 지기를 바란다.

 

지역교회를 담임하는 목사가 이 정도 글을 썼으니, 남은 과제를 우리 신학교의 유능한 교수님들이 맡아 주기를 갈망한다.

 

김현일 목사 / 사랑진교회

 



총회

더보기
‘부르심에 응답하는 목회자 자녀로 나아가자’
침례교다음세대부흥위원회(위원장 이종성 총회장, 사무총장 안동찬 목사)는 지난 1월 8~10일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에서 2024 목회자 자녀(PK&MK) 영성수련회를 가졌다. 200여 명의 목회자 자녀가 함께 한 이번 수련회는 “부르심에 응답하라”란 제목으로 2박 3일간 말씀과 기도, 나눔과 결단의 시간을 가졌다. 개회예배는 목회자 자녀들로 구성된 찬양팀의 찬양으로 정지선 자매가 기도하고 총회 청소년부장 박요한 목사가 성경봉독을, 홍지훈 형제가 ‘축복하노라’를 특송한 뒤, 이종성 총회장이 “하나님의 자녀”(요 1:12)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종성 총회장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목회자의 자녀는 고민과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여러분들이 대견스럽다”며 “이번 영성수련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나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이사장 이은미 목사(광천)의 격려사에 이어 다음세대부흥위원회 사무총장 안동찬 목사(새중앙)가 내빈을 소개하고 총회 전 총무 조원희 목사(신전)가 인사하고 한국침례신학대학교 피영민 총장이 축복하고 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