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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모 교수의 목회상담에서의 신앙공동체 이해와 적용-끝

 

해석공동체로서 신앙공동체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세 번째 기본 전제는 공동체 구성원의 해석 틀은 중요한 타자들’(significant others)에 의해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구성원들의 변화를 위한 인식 재구성(reframing) 과정은 신앙공동체라고 하는 사회적 조건 안에서 사회화를 주관하는 사람들과의 강한 정서적 동일화과정을 상당한 정도로 반복함으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신앙공동체 내의 중요한 타자들이 새로운 틀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사실 신앙적 회심은 신앙공동체의 역할을 앞선 경험이지만 이러한 신앙적 회심의 경험을 계속하여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이전의 삶의 상황을 대신하는 근거 구조를 제공하는 신앙공동체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근거 구조를 제공하는 신앙공동체 안에서 새로운 중요한 타자들과의 상호작용과 대화에 의해 개인의 주관적인 현실이 바뀌게 된다.

이 과정에는 과거의 모든 중요했던 사건들과 인물들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과정이 동반되며, 과거보다 더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 신앙공동체 안에서의 새로운 현실은 기억하고 있는 사건의 재해석을 통하여 현재 자신의 삶의 구조 안으로 수용되게 된다.

 

2. 해석공동체를 통한 재구성(reframing)의 과정

해석공동체로서의 신앙공동체를 통한 재해석 또는 인식 틀의 재구성의 과정은 대체로 다음의 다섯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 공동체 구성원이 지닌 기존의 문제 의미체계를 파악한다. 신앙공동체는 개방적이고도 진정어린 자세로 해당 구성원의 자기개방과 고백을 통하여 그(그녀)가 지닌 부정적인 자기 암시와 수동적이고도 패배적인 해석의 틀을 함께 찾아낸다.

둘째, 중요한 타자들은 해당 구성원으로 하여금 현재 자신의 해석 틀이 사회 환경적으로 사실(reality)이 되었음을 깨닫도록 돕는다.

공동체의 목회지도자들이 사회적으로 형성된 이러한 부정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기존 해석의 해체과정을 돕기 위해 경우에 따라 다양한 상담기법들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셋째, 공동체의 중요한 타자들은 그(그녀)가 새로운 공동체의 규범과 인식 틀을 통하여 문제 해석과는 다른 해석이 있음을 보여주고, 그 해석을 새로운 자신의 해석으로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이 과정에서 중요한 타자들은 그(그녀)로 하여금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 해석과는 다른 해석을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하여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어려운 문제 가운데서도 당신을 지켜온 것은 무엇인가?,”

그와 같은 힘은 어디서 왔는가?,” “현재의 어려움을 직면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이러한 하나님의 개입을 발견하는 일과 자신의 이야기를 새롭게 재구성하는 과정이 어우러져서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틀이 형성된다.

넷째, 공동체의 중요한 타자들은 해당 구성원의 새로운 해석을 안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동체의 의미체계와 규범을 통하여 지지하고 강화한다. 이때 공동체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온정적 공감과 비판단적 수용은 매우 효과적인 강화의 방법이다.

다섯째, 새로운 해석을 실천하여 그 결과를 구성원들과 나눔으로 공동체의 공감과 지지 및 동일시를 통하여 새로운 해석을 고착화시킨다. 이 단계에서 비로소 개인은 또 다른 사람을 돕는 중요한 타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V. 결론

이상에서 살펴본 상황적 공동체 목회상담적 접근은 21세기의 목회적 돌봄과 상담의 필요에 효율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서 신앙공동체를 통한 돌봄이 적절할 뿐만 아니라 필요함을 보여준다. 돌봄이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과 돌봄에 대하여 개인은 물론 신앙공동체 전체가 응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목회적 돌봄 또는 상담에서 신앙공동체의 지도자와 마찬가지로 구성원 전체의 책임도 강조한다. 특히 위기와 상실의 상황과 삶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공동체적 접근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치유와 성장에 유용할 뿐 아니라 목회상담학계에서 제기되는 신학적 정체성의 회복이란 관점에서도 필요한 접근이다.

신앙공동체의 상호돌봄은 공동체에 속한 개개인의 다양성과 독특성이 목회돌봄/상담에 도움이 됨과 동시에 돌보는 이와 돌봄을 받은 이 모두가 공동체의 필수적 구성요소란 사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공동체적 상호돌봄은 성서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의 신앙공동체의 모습에 근접한 형태이며, 자유교회 전통에 속한 침례교회의 신앙공동체 이해와 일맥상통하다. 따라서 신앙공동체의 목회현장의 효율적 상담적 적용을 위해 신앙공동체는 구성원 전체를 위하여 돌봄을 위한 계속적인 훈련과 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대적으로나 신학적으로 나아가서 신앙전통적으로 적합한 목회상담에서의 신앙공동체적 접근은 목회자들이 오늘날 목회현장에서 특별한 전문적 훈련이나 임상이 없이도 쉽게 치유와 해석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신앙공동체적 접근의 보다 나은 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동체 지도자를 비롯한 중요한 타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동체상담에서 지도자인 목회상담자는 신앙공동체에 깊이 헌신하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여야 한다.

나아가서 모범을 보이는 모습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먼저 주의 깊은 관찰과 경청을 통하여 자신이 속한 신앙공동체의 문화와 도덕적 윤리적 구조를 파악하여야 한다. 즉 목회상담자는 자신의 신학과 확신으로 신앙공동체에 영향을 주려고 시도하기보다 먼저 자신이 속한 신앙공동체를 이해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사석에서의 모습과 공석에서의 모습이 일치하도록 노력하며, 정직성에 기초하여 자기 노출을 통한 친밀감을 형성하도록 하여야 한다. 끝으로 공동체 구성원 각 개인의 고통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비밀보장의 한계를 공동체 상황에 적합하게 설정하도록 하여야 한다.

 

양병모 교수

침신대 신학과(목회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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