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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산책 88> 교회개척

 

예전엔 신학교를 졸업하면 교회 개척은 당연한 것 이였다. 일반인들이 대학을 졸업하면 직장을 찾아 가는 것처럼.

 

그러나 요즘 매년 신학교 졸업생이 11.000명 정도 쏟아져 나오는데 그 중에 교회 개척자는 10%도 않된다고 한다. 어렵게 교회를 개척해도 생존율이 절반이나 될까? 어렵게 자금을 모아 개척해도 집세내기 버거워 3년을 버티다가 원금 바닥나면 결국 빈손 털고 나오는 안타까운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척박한 터전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영적 전투와 같은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4년간 충성스럽게 몸된 교회를 섬기던 부교역자가 교회를 개척하겠다고 나섰다. 개척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30가지 이상 적어 엘리베이터 안 교회 게시판에 붙여 놓았다. 교회 간판, 십자가, 강대상, 의자, 반주기, 신디싸이즈, 대형 T.V모니터, 컴퓨터, 심지어 교회 주방 물품까지.

 

우선 나부터 찬송가 자동 반주기에 이름을 적었다. 하나 둘 빈 공간이 채워져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 역사하심을 느꼈다. 두어 달 만에 결국 모든 빈 공간이 다 채워졌다. 뒤늦게 동참하는 어떤 성도님은 은행에서 대출받아 현금으로 드리기도 했다.

 

그동안 개척자가 이 교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지난 해에 이어 우리 성도님들의 자원하는 모습이 참 귀하고 아름답다. 하나님께서 후원하는 손길에 맘껏 축복해 주시리라 믿는다. 교회를 옮기는 이들이 자기 편리함 때문이 아니라 사명에 따라 움직이면 얼마나 좋을까?

 

123년 함께 교회개척 지원에 나섰다가 돌아와도 좋고, 아니면 사명감으로 내 평생 주님의 피 값으로 산 교회 하나 세워보는 일에 동참하는 것도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의식주 걱정은 말라 했다. 내가 밥 먹는 한 개척자가 밥 굶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착한가게에 쌓이는 옷들이 있으니 옷도 걱정 없다. 자립할 때까지 주거만 해결하면 된다. 어느 큰 교회에 초청받아 설교하면서 수많은 교인들이 부럽고, 빚 하나 없는 것이 부러웠다. 그러나 그 교회는 지금까지 선교사 한명 파송한 적이 없고, 개척교회 하나 세운 적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 부럽긴 해도 존경스럽진 않았다.

 

교회 개척이 어렵긴 해도 지금도 준비된 개척자는 열정을 불태우며 씩씩하게 성장해 나간다. 3년이 고비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엄청난 연료를 쏟아내듯 3년 안에 내 목회 역량을 다 쏟아내야 살아남는다.

힘내라 개척자여!

 

김용혁 목사 / 대전노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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