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꿈들로 나를 놀라게 하시며 환상들을 통해 나를 두렵게 하시나이다”(욥7:14)
작년 11월26일 새벽 처음으로 예수님의 꿈을 꿨다. 60년이 넘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꿈에 예수님을 보았다는 사람들의 얘기는 가끔 들은 적이 있었지만, 지난 2000년의 기독교 역사 속에서도 성흔을 받은 성 프란시스를 비롯한 여러 성자들에게 환상으로 나타났고,
신약성서 속에서는 부활하신 후 보이시고 승천하신 후에는 순교하는 스데반 집사에겐“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행7:55)으로, 다메섹 도상의 사울에겐 음성과 밝은 빛으로 보이셨고, 그 후에도 사도 바울에게 두 번이나 (행 18:9, 23:11) 보이셨고, 밧모섬의 사도요한에게는 영광스런 만왕의 왕의 위엄으로 나타나셨다(계 1:13-16) 그런데 저에게는 아주 다른 모습으로 보이셨다.
어떤 사람이 오른 쪽에서 걸어와 서는데 옷은 회색과 청색, 검은색이 섞인 작업복, 죄수복 및 환자복 같은 상하의를 입으셨고, 저 앞에 다가와 서더니 고개를 돌려 잠깐 저와 정면으로 주목했는데 조금 검은 노동자의 얼굴이었으나 온화하고 밝은 눈빛이었고, 아무 말 없이 우측으로 몸을 돌려 뒷모습으로 멀리 사라졌다.
희한하게도 꿈인데도 풍기는 영감으로 확실히 예수님으로 알아보았고, 어쩜 찾아오신 주님의 얼굴모습과 옷차림에 저도 모르게 많은 눈물을 한참 흘리다 불을 켜니 새벽 5시였다.
꿈 해석 안해서
64년 첫 목회지 도안교회 (현 서머나 교회)에서 예배 후 한번은 박성식 학생의 어머니가“전도사님, 꿈을 꿨는데 하도 이상해서 말씀드려요. 지붕에 쾅 소리가 나더니 얼음 덩어리가 천장을 뚫고 방에 떨어졌어요!”라고 놀란표정으로 말했다“. 자매님, 꿈은그저꿈이잖아요. 그만잊어버리세요”했다.
전도사가 꿈 해몽자도 아니고 그런 것 까지 신경쓰다보면 농촌사람들이 이것 저것 물어와 애먹이겠다는 생각에 훌쩍던진 말대구로 끝났다. 그 다음 주일 교회에서 그 자매가 팔을 붕대로 감고 나오더니“전도사님,‘ 빙판얼음조심해요’라고 한마디만 했더라면 내가 넘어져 팔을 분질러 버리지 않았을 걸 말이요!”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꿈 해석을 할 줄 몰라서 그만···용서하세요”라고 대답하면서 목회 초년생인 나에게‘꿈 해석 뿐 만아니라 뭐든 물어보면 잘 상담해줘야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부산 신학교에서 목회상담학 강의 첫 시간에 이 얘기를 해서 학생들이 한바탕 웃었다.
우선 신구약성경에 나타난 꿈의 기사와 프로이드(Froid)의 꿈 해석 및 주역과 일반 꿈 해석을 공부하게 되었다. 꿈의 종류는 영몽, 현몽, 실몽, 예언몽, 악몽, 허몽, 잡꿈, 거짓꿈 등등 있지만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적 설명은 잠재의식의 발로, 동기 도식이나 심층활동의 표현 등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예언을 포함한 영몽이나 실제상의 현몽은 말씀과 성령의 계시로 깨달아 실천하면 유익과 축복이 된다.
그 꿈은 해몽은?
그동안 꿈에 나타난 주님의 무언의 모습과 품행이 무슨 뜻인지 먼저 저자신을 살피며 생각해 보았다.
꿈속에 찾아오신 주님은 분명히 무엇인가 말씀하시고 지시하실 것이 있었을 터인데 저의 앞에서 무언으로 사라지신 것은 이런 옷 입고 따라오라신 것인가? 저의 나이 희수에 이르기까지 성경말씀으로 인도하셨고 어떤 때는 한 두 번 이상으로나 여러번 음성으로도 지시하심 따라 실천했었다.
또“주님이 입으신 그 옷”에서 노동복을 입고 더 열심히 복음 위해 일하라신가? 환자복 입고 병든자를 위해 사유사역을 하라신가? 그리고 지난 1974년 긴급조치하에 투옥되어 8개월 옥고중 죄인들의 친구로 살다가 출감 후 누명을 쓰고 살아온 40년의 통한이 금년 1월 10일 완전 무죄판결로 되었다고 기뻐하지 말고 계속 죄수복입고 주님 따라 여생을 더 많은 죄인들을 구원하라신가? 십자가의 보혈의 은총을 따라 더 넓고 먼 곳까지 주님 따라 죽도록 충성하라신가......!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16:24)
한명국 목사
BWA전 부총재
예사랑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