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결론
이상으로 남북의 분단으로 분열과 대립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현실 속에서 통일과 하나 됨을 추구하기 위해 북한의 현 실태를 짚어 보고, 통일의 당위성을 분석한 뒤, 한국교회 통일운동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고,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사명을 논했다.
이제 필자는 한국교회가 남북통일에 대한 교회의 사명을 제대로 인식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한국교회가 남북통일과 사회통합의 한 축을 여는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본다.
한국기독교학회가 2012년 10월 19일부터 20일까지 온양관광호텔에서 ‘통일과 화해’를 주제로 제41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서 ‘교회는 화해와 통일을 위한 갈등 해소의 현장이 되며, 신학은 갈등해소를 위한 신학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통일은 한국교회가 준비하고 풀어가야 할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이다. 한국교회와 교회지도자들, 그리고 성도들은 깨어서 기도하면서 한국의 통일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민족의 문제에 대해 방관만 하다가는 시대와 역사 앞에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외면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민족의 분단 현실은 반드시 극복되어야 하고 남북통일은 반드시 성취돼야 한다.
남북통일을 향한 교회의 결단과 실천은 분단을 넘어 통일을 지향하는 실천적 삶의 과제이다. 남북통일은 교회의 철저한 사랑의 실천이 전제될 때 성취 가능하다. 우리에게 있어서 통일은 하나님의 축복이지만 통일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수동적인 자세로 기다리기만 한다면 한국교회의 역사적인 소명을 저버리는 행위가 될 것이다.
교회의 본질은 사랑이다.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크든 작든 찾아서 실천해야 한다. 매우 복잡한 정치적이고 국제적인 상황 속에서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어느 단체보다도 교회의 역할이 지대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 교계의 젖염소 보내기 운동, 분유공장 설립, 옥수수 종자 보내기 등은 북한의 생존 공간을 열어주는 동시에 통일을 향한 작은 씨앗이 되고 있다. 한국 교계는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통일을 위해 한국 교계가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민족의 남북통일을 위해 가장 위대하고 절대적인 역할을 감당할 주체세력은 교회요, 성도이다. 한국교회는 민족의 과제인 평화통일을 위해 외적으로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목표로 삼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내적으로 개혁과 갱신으로 복음의 역량을 확대하여 한국을 살리고, 북한을 살려야 한다. 이에 필자는 실천 가능한 제안을 몇 가지 하고자 한다.
첫째, 교회가 남북한 화해의 실천을 위하여 ‘화해와 통일을 위한 주일’을 설정하고 지킨다.
둘째, 북한교회재건운동을 확산한다. 북한교회재건운동은 유무형 교회를 같이 일으키는 운동이다.
현재 한국교회와 해외 한인교회가 재건할 북한교회를 두고 기도하며 재건기금을 모으고 재건지역별 북한동포돕기와 선교에 앞장서고 있다.
셋째, 통일과 북한복음화의 일꾼을 양성한다. 통일에 관해 방관하거나 잠들어 있는 한국교회를 깨워 동원해야 한다. 교단, 신학교, 교회 등에서 통일과 선교에 대한 세미나와 워크숍 또는 선교학교를 열어 다가올 통일시대를 대비한다.
넷째, 교회, 교단, 기독단체들로 통일과 북한복음화를 위한 특별선교회나 기도모임을 결성하여 전 교회적인 동참과 일사불란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기독교 국가인 독일처럼 한국교회가 모든 종교 내지 종파를 대변할 수는 없다. 서독교회는 ‘독일교회 연합’(EKD)과 같은 단일 창구가 있었지만 한국교회는 단일 창구를 마련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수요자 중심적인 지원책 마련,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성경적 자세를 견지하고, 불필요한 사상적 대립의 지양 등을 통한 북한 돕기는 한국교회가 통일을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다. 이에 우리교단도 교단 산하에 통일관련 선교와 정책을 연구하고 통일교회 설립을 준비할 수 있는 부서를 신설하여 남북통일에 작은 밑거름이 되는 시발점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남북한의 이질적인 요소 및 정치적인 대결 구도 해소, 탈북동포 지원 등에 대해 한국교회가 ‘필터 역할’을 감당하면서 교회의 본질인 섬김의 정신을 구현해 나가면 닫혀있는 동토의 땅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종걸 교수
침신대 신학과(체계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