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소치 동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부문 1000m, 우리나라 모태범 선수와 메달경쟁을 한 네덜란드 선수를 기억하십니까?
2005년 스피드 월드컵에서 2위에 올랐고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도 출전하며 네덜란드의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2007년 훈련도중 자신의 스케이트 날에 그만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그는 재활 후 복귀하여 벤쿠버 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출전했지만 지독한 독감에 시달리게 되며 메달권에서 멀어지게 됐습니다. 계속되는 불행에 그는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고 자살충동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3년이 흘러 절치부심(切齒腐心)끝에 금번 출전한 소치올림픽 500m 경기 2차 예선에서 그는 출발과 동시에 넘어집니다.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노장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1000m 경기에서 그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1분 8초 39초 기록으로 1위로 골인했습니다. 그는 관중석에서 응원하는 아내에게 달려가 목을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의 이름은 스테판 흐로타위스(32세). 기대 받는 유망주에서 지독한 불운으로 좌절과 실의에 빠져 산전수전을 다 겪었지만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인생에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마침내 금메달 인생이 됐습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 부부는 지난여름 둘째 아들을 보았습니다. 세상 무엇보다 아름다운 두 아들이 있고 … 이제는 올림픽 금메달도 있습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 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시43:5)
김용혁 목사
대전노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