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기자협회, 회장 CBS 최경배 기자)는 지난 4월 17일 서울 대학로 스페이스 아이에서 2014년 기자협회 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교육 세미나는 그동안 교계 언론을 감당하고 있는 교계 기자들의 전문적인 지식을 넓히고 취재 현장 가운데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에서 객관적이고 정확한 보도를 통해 한국 교회 건강성 회복에 교계 언론이 기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교육은 세 가지 내용으로 진행됐다. 언론중재위원회 심영진 교육본부장이 ‘사례로 보는 언론보도 분쟁과 해결’을 주제로 강의했고,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가 ‘이단문제와 교회언론의 역할 및 방향’을 주제로, 국민대 이의용 교수가 ‘교회 언론 확장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을 주제로 각각 강의를 진행했다.
첫 강의는 명예훼손과 초상권 침해, 정정보도와 반론보도 등 기자의 취재 및 보도와 관련한 법적 분쟁들을 사례별로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심영진 본부장은 “언론분쟁의 발생 원인은 언론의 자유와 인격권의 충돌로 인해 생겨난다”고 전제한 뒤 “국민의 알권리도 중요하지만 개인 인격에 심각한 침해는 주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사안에 따라 보도 가능한 범위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 강의는 한국 교회 주변에 존재하는 여러 이단의 특징을 짚어보는 자리였다. 탁지일 교수는 “일반 언론은 교계 언론처럼 이단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못하는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이단에 현혹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교계 언론이 앞장서서 사안의 심각성을 취재 보도하고 공동의 대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탁 교수는 이날 강의에서 한국 교회의 이단의 계보들을 소개하고 최근의 동향에 대한 자료 등을 제시하며 이단 단체들의 흐름을 설명했다. 탁 교수는 “교계 언론이 한국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명감을 갖고 이단과의 싸움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 강의는 국민대 이의용 교수가 진도 세월호 사고에 대한 참석자들의 생각을 먼저 나누면서 시작됐다. 이 교수는 이번 사고를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할 점이 많으며 특별히 직업관을 제대로 갖지 못한 점을 반성하자고 말했다.
선장과 선원들이 직업의식이 투철했다면 승객들을 둔 채 탈출할 수 있었겠느냐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기자들 또한 올바른 직업관을 가져야 한다”면서 “교계 언론이 기독교 관점에서 사안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아픔이 있지만 외면하지 말고 제대로 알려 교회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부재된 상태에서는 일방적인 지시와 전달 밖에는 되지 않는 상황이 오늘의 한국교회의 현실이었다. 지금도 우리는 소통의 부재가 낳는 의문과 문제 속에서 하나님 말씀이 제시하는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교육 세미나를 준비한 기자협회 최경배 회장은 “한국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잃어버리고 있는 상황에서 교계 언론이 한국 교회 건강성 회복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회원사 기자들이 교계 기자로서의 역할을 고민하고 좋은 기사로 한국 교회를 섬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