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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붓 가는데로” 26세 목회생활


리허설 목회 마치는 나이 26

학업의 문을 이어가기 위해 2년 목회지를 떠나다.

돈달산 기슭에 월세 방 하나가 사택.

따른 식구란 아내와 아들, 딸 그리고 나.

연탄 30장은 언제나 한 달 땔감으로는 긴장의 요소.

아침밥, 점심 식은 밥, 저녁 죽 그릇, 이 세끼였다.

그래도 선배교역자들이 날 부러워했다.

엉덩이에 손자를 매달고 사택에 출입하는 고향친척 할멈이계셨다.

식사 때가 되었건만 한 번도 같이 식사하자고 모신 적이 없었던 것은

나눌 밥과 죽이 없었 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작심한게 있다 :

내가 여기를 떠날 때 먹다 남은 쌀은 몽땅 다 할멈께 주고 떠나리라

26세 목회지를 떠나는 날 이삿짐.

한 리어카에도 채 차지 못한 짐.

시외버스 승차 할 때 갖고 타도 운전사가 그려, 됐어고개를 끄덕끄덕.

버스타고 20리 고향 경북 예천군 용궁

길 오는 도중 못내 쌀 한 톨도 주지 못했다는 것.

이사 가는 날에는 쌀 한 줌은 떨어지겠지 하고 학수고대 하던 친척할멈.

할멈은 잘 가말 한마디 던지곤 뒤돌아섰다.

원숭이 새끼처럼 깡마른 손자가 할멈 엉덩이에 매달려 있는 장면이 계속 어른 거렸다.

국민소득 651963.

젊은 전도사 설교 잘한다는 교인들의 칭찬의 소리가 귀에 울리는데,

버스에서 내리는 발바닥에는 구두창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水流(수류) 권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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