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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안의 교회 ‘실버처치’ (5)

실버예배의 군중효과

실버예배의 군중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실버 예배 자체가 실버처치의 또 하나의 매력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만 모시고 실버예배를 드리면 우선 그분들이 좋아한다. 다 같은 할머니, 할아버지이기 때문에 편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젊은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리면 왠지 소외된 느낌을 가진다고 한다. 그러나 실버예배는 65세 이상 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만 모이기 때문에 당신들이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서로 같은 처지이니 눈치 볼 것도 없다. 마음도 쉽게 열고 교제도 활발하다. 그들에게 맞는 눈높이 설교를 할 수 있어 좋다. 눈높이 성경 공부도 할 수 있다. 찬양도 힘이 있다. 어르신들만 따로 모여서 예배드릴 때 더욱 은혜가 넘친다. 실버예배를 드리기 전에는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어르신을 일대일로 만나서 대화를 해 보면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 눈도 어둡고, 귀도 어둡고, 사고력, 기억력, 분별력, 인지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집도 세다. 그래서 전도하기도 어렵다.


또 겨우 설득해 일단 교회에 나오게 해도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 교회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으니 아무래도 부담스러워 하고 불편해한다. 어르신들을 잘 섬기는 젊은이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부담스러워하는 성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어르신은 몸에서 냄새도 난다. 아무리 깨끗하게 씻고, 단정하게 옷을 입어도 거리를 두는 성도들도 적지 않다.


또 교회는 아무래도 젊은 사람 위주로 모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자연히 소외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잘 섬기려 해도 어르신들 스스로가 소외된 느낌을 갖는다. 자연히 위축되고 마음을 닫게 된다. 마음이 닫히니 말씀이 귀에 들어올 리가 없다. 그러니 겨우 설득하여 교회를 나온다 하더라도 정착되기가 너무 어려운 것이다. 맨투맨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를 전도하여 정착시키기는 참으로 어렵다.


3년 전 역사적인 첫 실버예배를 앞두었을 때 나는 많은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평상시 어르신들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에 과연 실버예배를 성공적으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막상 첫 실버예배를 드렸을 때 분위가 너무 좋았다.


놀랍게도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찬양도 힘 있게 잘하고, 아멘도 잘하고, 말씀에도 잘 집중했다. 바로 어르신들만의 군중심리가 발동한 것이다. 일대일로 만나서 대화를 하거나 복음을 전하는 것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예배 분위기가 좋았다. 복음 전달 효과도 매우 높았다.


어르신들이 매주 열심히 교회를 오는 데에는 (물론 다른 이유도 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만 모여서 따로 예배드리는 분위기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 실버예배를 따로 드림으로써 찬양, 예배, 말씀 선포, 성경 공부, 말씀 훈련, 기도 훈련 등 모든 양육 프로그램을 할머니, 할아버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다. 더욱 효과적으로 양육할 수 있는 것이다. 실버예배를 통하여 이런 사실을 알게 되어 그들에게 맞은 큰 글씨 성경 교재도 만들게 됐다.


그동안 많은 목사님들이 실버처치를 도입하기 위해 우리 교회 실버예배를 참관했다. 70분 동안 뜨겁게 예배드리는 모습을 본 목사님들은 하나같이 무척 감동받았다는 고백을 한다. “젊은 사람들이 드리는 예배보다 더 은혜가 된다.”는 것이다.


실버예배가 있는 날은 예배 1시간 전에 오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말씀 페이퍼(설교 말씀을 요약한 종이)와 성경 공부 교재를 들고 맨 앞자리에 앉아서 기도하고 말씀과 교재를 읽으며 묵상하기도 한다. 시력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진지한지 모른다.


평생 교회를 다니지 않던 분들이 이렇게 변하고 믿음이 자라는 것을 볼 때 목회자의 마음이 얼마나 기쁘겠는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보람이 있다. 그래서 나는 주중 실버예배를 기다린다. 예배를 인도할 때 얼마나 기쁘고 신나는지 모른다. 나뿐 아니라 지금 실버처치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목사님들도 동일한 간증을 많이 한다.


지금 소개하고 있는 실버처치, 실버예배는 불신자 어르신들을 전도하고 예배드리고 양육하는 것을 전제로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형교회, 대형교회는 꼭 새로 전도하지 않더라도 기존 성도 가운데 어르신들이 이미 많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할아버지, 할머니 성도가 많은 중형교회 이상은 주일학교, 학생부, 청년부가 따로 예배드리는 것처럼 주일날 실버 예배를 따로 드리는 것도 한번 검토해 볼 만하다.


윤인규 목사

가나안정복선교센터 대표

문의) 010-3667-8291

www.canaan.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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