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환 선생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엡4:28)
마치 빅톨 위고(Victor Hygo)의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의 장발장의 이야기에 나오는 것처럼 아동문학가 방정환 선생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방정환 선생 댁에 강도가 들어와 위협하자 당시 돈 390환을 꺼내어 주었다. 강도는 “돈이 이것 밖에 없냐!”했다. “예, 그것 밖에 없으니 가져가시오” “정말인가?” “정말이요!” 집 문을 나가려는 강도에게 “여보시오. 돈을 가져가면 고맙다고 인사나 해야지!” 나가려던 강도는 돌아서서 “그래, 이 자식아 고맙다” 이 말 한마디를 던지고 캄캄한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새벽 4시경 수갑을 찬 강도를 끌고 순경이 찾아왔다. “방 선생님, 이 놈이 댁에 들어와서 돈 390환 밖에 안 가져갔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방정환 선생은 대답했다. “예, 아까 이 손님이 우리 집에 오셨길래 내가 돈 390환을 드리니까 그 돈을 받고 고맙다고 인사까지 하고 갔지요.”
이 말을 들은 강도는 그만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울기 시작했다. 영문을 모른 순경은 “그러면 이 놈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가 책임을 질테니 어서 수갑을 풀어주고 돌아가십시요!” 순경이 떠나자 강도는 흐느껴 울면서 “선생님, 선생님께서 승낙하시면 저는 평생 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 그 강도는 방 선생님이 돌아가시는 날까지 성실히 시중을 들었다고 한다.
시무라 선생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계 3:19)
에도시대에 시무라 선생이 있었다. 어느 해 여름철 그가 강습회를 열자 많은 학생이 모여 들었다. 이상하게도 합숙소에 도난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자 범인 찾기에 골몰하다가 할 수 없이 시무라 선생에게 몰려가서 알렸다.
“부디 그 놈을 잡아 쫓아 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선생은 “그러지! 알았어”하고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나 번번히 “음! 그러지” 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결국 더 참을 수가 없었다. “만일 선생께서 금번에도 도둑을 찾아 쫓아내지 않는다면 우리들이 산에서 내려가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선생은 태연하게 그들에게 대답했다. “정 그렇다면 마음대로 하여라. 제군들과 같이 정직한 사람에게는 교육할 필요가 없어! 내가 가르쳐 주고 싶은 사람은 바로 그 범인과 같은 사람이다. 그를 어떻게 해서든지 옳은 길로 인도하여 주고 싶은 것이 교육의 완전한 목적을 이루는 것이거든!” 이 이야기를 듣고 도둑질하던 사람이 회개를 하여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
밤 도둑질
“도적질 하지 마라”(출20:15)
초등학교 1학년 때 5, 6학년 형들 따라 바다에서 수영도 배웠고 전복, 해삼 잡는 것이나 같이 잠을 자다가 옴병이 올라 가려워 큰 고생을 하기도 했으나 우럭잡는데 따라가서 평생 처음 28마리를 잡기도 했다. 하루는 밤나무 밑에 밤 주워 먹는데 따라갔다.
몇 사람과 밤나무 밑에서 떨어진 밤송이를 뒤지며 줍는데로 호주머니에 넣고 있는데 위에서 “돌을 던질터이니 숨고 피해라!” 고함쳐서 급히 밤나무 뒤쪽에 붙어섰는데 밤나무를 때리고 떨어지는 돌맹이가 머리위에 떨어지자 죽는 소리를 지르고 넘어졌으나 죽지 않고 산 것이 다행이었다.
한상철, 전원술, 이종철 등이 부축하여 피덩어리가 된 나를 씻기고 옷을 말려 입히고 옷을 찢어 머리를 감싸주어 집 가까이 왔으나 겁이 나서 집에 못 들어가고 개울가에서 어둡도록 기다린 후 저녁도 못 먹고 잠잤다.
어머니는 치료를 한다는 것이 된장을 애기 주먹만큼 뚫어진 상처에 발라 붕대로 싸매어 주셨는데 일주일 만에 잘 나았다. 지금도 머리 위쪽 한복판이 들어간 자욱이 있지만 그 일 후로 내 평생 도덕질은 안하기로 굳게 굳게 결심했고 실천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 후 이 일을 아신 아버지는 아래의 “양상군자”이야기로 훈계하셨다.
양상군자(梁上君子)
“사람이 회개치 아니하면 저가 그 칼을 갈으심이여 그 활을 이미 당기어 예비하셨도다.”(시 7:12)
어렸을 때 뒷집 밤도둑질한 나에게 부친은 대들보위에 숨은 도적의 얘기를 들려주셨는데 잊어버리지 않았다. 책을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었다.
후한 말에 흉년이 들었을 때 태구(太丘)현관으로 부임한 진식이 글을 읽고 있던 방에 들어온 도적이 인기척이 있어 그만 대들보에 기어올라 숨어 있었다.
진식 현관은 대들보 위에 숨은 도적을 모른척하고 자녀들을 모아 놓고 훈계를 시작했다.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힘써 살아야 한다. 성현들은 나쁜 사람도 천성은 착하다고 했다. 다만 나쁜 행실을 본받아 삶으로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대들보위에 있는 양상군자도 이와같은 사람이다!”
이 말을 듣자 놀란 도둑은 급히 내려와 자신의 잘못을 자백하고 용서를 빌었다. 진식은 “너의 얼굴을 보니 악한 사람같지 않다. 깊이 반성하여 착한 사람이 되어라. 가난까지도 이기려고 힘써야 한다.” 그리고 도둑에게 비단 두필을 주어 돌려보냈다(후한서)
공부하는 목적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딤전6:10)
작년말 중학생들의 앙케이트를 TV에서 들은 일이 있었다. 그들이 공부하는 목적, 나아가 인생의 의미를 돈 버는데 있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바울 사도는 디모데 목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말세의 징조19가지 중에 두 번째가 “말세에 ....돈을 사랑하며”(딤후3:1~5)라고 예언한 대로이다.
1991년 소련의 붕괴는 공산주의 곧 마르크스주의는 몰락했으나 오히려 물질만능주의로 새로운 황금우상이 자본주의의 종주인 구미의 세계를 잠식하고 말았다. 공산주의는 무신론, 유물론, 경제결정론을 제창했는데 세계는 경제결정론이 지배해가고 있다. 한국도 IMF앞에 무릎을 꾼 일이 있었다.
오래전 솔제니친의 “암병동”이야기를 생각한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질문에 대답이 나왔다. 첫째 배급을 많이 받아야 좋다. 둘째, 권력을 가지면 물질적 풍요를 맛본다. 셋째, 돈과 권력을 가져도 존경심을 못 받으면 안된다. 건강이 우선인 그들이 암병동에서 돈타령을 했다.
수억만장자인 록 펠러씨에게 모든 재산에 만족하느냐고 물었을 때 “좀 더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기자들에게 답변했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 곧 탐욕의 밑바닥은 안 보인다. 예수님이 받아 승리하신 제일의 시험, 곧 빵과 경제적 물질의 시험의 수렁에서 인류는 허덕이고 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마19:23~24)
차에 기름은 넣어야 바퀴가 돌아가듯이 고급공무원에서 하급공무원까지 기름이 들어가야 돌아간다는 것이다. 10여년 전의 신문기사에서 주택공사가 건축허가에서 마무리까지 17단계의 뇌물이 들어간다고 했다. 도둑처럼 숨어다니는 이단의 교주를 보면서 다 같은 인간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사람을 믿을 수 없으나 땅은 믿을 수 있다고 “과부의 가산을 감켜서”까지 엄청난 땅부자가 된 다른 이단교주도 보았다. 땅 한평도 없어 입은 옷 한 벌마저 로마 병사들에 주고 나체로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 존전에 설수 있겠는가! 도둑들이여 회개하라 말씀하신다.
한명국 목사
BWA전 부총재
예사랑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