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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어떻게 설교 할 것인가

곽면근 목사의 누림강해 시리즈 출간 「로마서, 사무엘상·하, 출애굽기, 사사기 강해」


지은이 곽면근대장간


성경의 눈을 뜰 수 있게 하는 성경강해설교. 누구든 듣고 성경에 대해서 배울 수는 있지만 아무나 성경에 대한 강해설교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경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성경을 제대로 분석하고 가르치는 일은 결코 녹록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에 힘을 실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바로 곽면근 목사(누림교회)의 누림강해 시리즈이다. 그는 자신이 목사안수를 받은 시점부터 사역의 방향을 전환 설교를 한다기보다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 본문을 풀어 해석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이 책이 단순한 성경강해집이 아닌 성경해설서가 되길 기대하는 그와 이야기 해봤다.



책을 내기 전에 설교를 통해 성도들을 가르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강해설교를 시작하시게 된 동기와 책을 펴내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강해설교를 시작한 동기는 저는 목회자이기 전에 성도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읽고 알아야 하는 대상이요 그 주요 장소는 교회입니다. 배우는 입장인 중고등학교, 청년시절에 수많은 수련회와 캠프에 참석했지만 성경의 이야기를 듣는 정도였습니다.

사역을 준비하던 신학교 시절에는 신학에 집중했고, 사역 초반인 전도사 시절에는 성경보다는 사역에 관심을 쏟아서 결국 돌아보면 성경에 몰두하고 성경을 충분히 숙지하고 깨닫는 일에 소홀했었습니다. 목회자가 되어 배우는 입장에서 가르치는 입장으로 변화됐을 때 제가 가르쳐야 할 내용에 너무 무지하다는 것을 절감했고, 저와 함께 신앙 생활하는 성도들도 성경을 배우지 못할 것이 뻔해보였습니다.

목사 안수를 받는 시점부터 사역의 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도사 때에는 제목설교를 하면서 목사가 되면 강해설교를 해야겠다고 작정하고 성경을 묵상했고 실제로 목사안수를 받은 직후부터 성경의 한 권을 정해 연속설교를 시작했고, 개척하면서부터 본문을 풀어 설명하는 강해설교를 시작했습니다.

설교를 한다기 보다 성경을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본문을 풀었고, 일 년에 걸쳐 강해설교를 마치면 모든 설교를 CD로 만들어 온 성도들에게 나눠 줬고, 이어서 책으로 출간해 또 온 성도들에게 나눠 줬습니다.

설교가 한 번의 교훈을 듣는 것으로 마치지 않고 성경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요, 설교되어진 내용은 CD를 통해 다시 듣고 설교집을 통해 다시 읽는 과정을 통해 성경을 배우는 교육 자료가 되도록 구상하고 실천한 것입니다. 성경의 내용을 알고 싶어 하는 성도들에게 설교집의 성격보다는 성경해설서가 되도록 기획해 강해 시리즈의 형태로 출간하게 된 것입니다.

 

책마다 소제목이 하나씩 달려있습니다. 이 소제목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 성경 각권의 책명은 처음에는 별도의 이름이 없이 히브리어 본문의 첫 단어를 따른 것으로, 예를 들어 창세기는 베레쉬트’, 출애굽기는 베엘레 쉐모트등 이었습니다. 후에 70인 역은 각권의 핵심내용을 선정하여 헬라어로 책명을 정하였고, 이 제목을 음역하여 ‘Genesis’, ‘Exodus’등의 영어 이름이 등장하고, 이것을 우리말로 풀이해 창세기’, ‘출애굽기등의 이름이 정해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책 제목이 각권의 주제를 선정한 70인경의 예를 따르고 있어 제목을 통해 각권의 개요를 파악할 수 있지만, 하나의 주제로 전체를 품어낼 수 없기에 강조점이 달라지거나 핵심요소가 제외되는 경우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각권을 강해하면서 출애굽기라는 책 제목과 더불어 내가 여호와인줄 알리라는 부제를 달아 제가 본문을 통해 은혜 받은 내용을 강조했습니다. 현재는 다섯 권이 출간되어 부제목이 다섯 개뿐이라 전체적인 연결성이 드러나지 않지만, 앞으로 계속 강해집이 출간되면 부제목을 통해서 성경의 일관된 강조점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많은 강해집이 나오고 있는 상황속에서 누림강해집이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특징과 장점들이 있다면

= 말씀하신 것처럼 이 설교집에는 누림강해 시리즈라는 타이틀이 있습니다. 아마도 전문적인 신학자가 출간한 주석이외에 목회자가 강해 설교집을 내면서 타이틀을 정해 출간한 경우는 우리나라의 경우 작고하신 한신교회 이중표 목사님의 별세신학이 처음이고, 다음이 저의 누림신학또는 누림강해일 것입니다.

특별히 저의 누림강해 시리즈는 설교를 마친 후에 출간과정에서 타이틀을 첨부한 것이 아니라 강해설교를 시작하기 전부터 성경 전체에 대한 누림신학이라는 관점을 설정하고, 일관된 관점에 따라 강해설교가 진행되어 다섯 권의 강해집은 별개의 책이 아니라 공통의 주제와 통일된 견해로 성경의 사건과 흐름을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누림 강해의 핵심은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시고 축복하시고, 인간이 죄인이 되자 예수를 통하여 구원하시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는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이 친히 인간의 하나님이 돼주시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인간이 하나님의 나라를 살고, 하나님의 풍성함, 거룩함, 존귀함, 자유함, 평안함을 풍성히 누리며 살기를 바라신다는 것입니다.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다면 당연히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원리, 하나님의 방법, 하나님의 과정, 하나님의 사역이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경은 하나님의 목적을 완성하기 위해 하나님이 일하시는 모습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누림 강해 시리즈를 통해 하나님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사역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해집은 많아지고 있는 반면 요즘 강대상에서 강해 설교를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교회 현실입니다. 성도들도 어려워할 뿐 아니라 목회자들도 적잖은 부담감을 갖고 있기때문인걸로 생각됩니다. 이에 대한 목사님만의 해법은 무엇인지.

= 설교는 목회 현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목회현장(Context)의 필요에 따라 말씀(Text)을 묵상하면 본래의 의도가 곡해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하나님의 말씀(Text)은 이미 인간의 삶의 현장(Context)을 대상으로 주어진 것이기에 본문에서 출발하여 말씀의 의미를 분별하면 오늘날의 삶에 적용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강해설교는 목회자의 입장에서는 설교준비에 가장 수월한 방법이고, 성도의 입장에서는 설교듣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회자의 입장에서 성경은 설교의 자료가 아니라 설교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성경을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참고자료로 주신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진리를 선포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경본문을 통해 어떻게, 무엇을 설교할까?’를 고민하는 대신 본문을 잘 풀어 설명하는 강해가 가장 쉽고 정확하고 성도의 필요에 적합한 설교가 될 것입니다. 설교를 듣는 성도에게도 강해설교는 설교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설교를 통해 성경을 알아감으로 예배에 집중할 수 있고 자신의 신앙 성숙을 점검할 수 있는 귀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목회를 위한 설교가 아닌 설교를 통한 목회라는 인식을 가지면 강해설교를 시작할 수 있고, 실제로 설교와 목회의 즐거움을 풍성히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 강해설교는 성경에서 한권을 선택해 일정기간 집중적으로 진행되기에 기간이 오래 걸리고 성경의 다른 책들이 잠시 동안 소외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강해설교와 더불어 성경을 종합적으로 개괄하는 성경공부가 병행해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매년 여름과 겨울 성경의 초점 특강을 통해 전체적 안목을 소개하고, 주중에는 성경통독과 주제별 성경공부를 통해 균형을 유지합니다. 앞으로 누림강해의 기본이 되는 성경의 초점을 출간하고, 강해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세미나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침례교단의 설교성숙을 위한 걸음에 보탬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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