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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갈 길 다가도록 (23)


(1999)

4월 총회가 끝난 직후 나는 최태옥 제1부회장과 배성연 해외선교 진흥부장과 함께 교단 해외선교회 인도 선교지 개척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 일행은 회의 때문에 먼저 출발하였던 유병기 당시 해외선교회장님 일행과 태국의 방콕 공항에서 만나서 인도로 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비행기 출발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유 회장님 일행은 도착을 하지 않아 우리는 할 수 없이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 분들은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며 발을 구르고 계셨다. 시작부터 영적전투가 대단했다.


우리일행은 방글라데쉬의 다카 공항에서 콜카타 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했는데 전여회팀 삼인은 안내를 잘못 받아 우리만 공항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나오니 방글라데쉬 아이들이 벌떼같이 우리를 둘러싸고 구걸을 하는데 우리는 혼비백산했다.


다행히 경찰이 다가와 우리를 에스코트해 다시 공항 안으로 들어갔는데 우리는 불법 입국자가 되어 경찰에 넘겨지고 있었다. 놀란 우리는 비행기 티켓을 보여주며 상황 설명을 하여 겨우 콜카타 행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등골이 오싹했다.


8명의 우리 일행이 콜카타에 도착하니 톰다니엘 선교사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해외선교회에서 그 분에게 이번 여행안내 일체를 맡겼다고 했다. 우리는 콜카타의 여인숙을 시작으로 뉴델리까지 긴 여행을 했는데 우리 일행 대부분이 설사병에 걸렸고 음식과 더운 기후 등으로 무지 고생을 했다.


그 당시 한국 신문에는 인도에서 열사병으로 60명이 죽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때 당시 휴대폰도 없었던 우리는 오지로 다니느라 미처 한국 가족들에게 연락도 못했는데 여행 후 이 신문기사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한 가족들에게 많은 핀잔을 들어야 했다.


그 때 당시 인도는 14천만의 인구와 수많은 거지들, 힌두교, 이슬람교 등 수많은 종교와 종족들이 모여 있었고 어디를 가든지 분위기가 어두웠으며 뉴델리에서 YMCA호텔에 묵었는데 나는 밤에 자려고 눈을 감으니 눈앞에 이상한 사람 얼굴들이 많이 나타나 잠을 잘 수도 없었다. 나는 일어나 큰 소리로 기도하고 난 후에야 잠을 잘 수 있었다. 정말 영적 어두움이 짙게 깔린 복음이 필요한 곳이었다.


그러나 여행을 마친 후 나의 결론은 인도 여행은 한번이면 족하다였다. 그런데도 이 여행에 우리와 동행했던 김바울 목사님이 인도 선교사로 헌신해 해외선교회의 인도선교의 문이 열리게 됐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55일에는 교단 총회가 주관한 침례교 110주년 대회가 잠실 올림픽 경기장에서 개최되었다. 좋은 날씨와 기대 이상으로 많은 침례교 가족들이 참석해 하나님께 예배하며 한 마음으로 영광을 돌리는 기회가 됐다.


그러나 프로그램과 진행의 미흡한점, 시간을 안 지킨 점등 문제도 많이 제기되었으나 처음 치뤄낸 그 거대한 행사를 단지 17명의 실무진들이 감당해 냈다는 것을 감안 할 때 오히려 행사의 실무진들에게 비난보다는 위로와 격려가 더 필요하다는 성숙한 여론들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전여회는 이월자 회장을 비롯한 실행위원, 지방회장들이 많이 참석하여 전여회를 상징하는 색인 보라색 스카프를 두르고 입장행렬에 동참하고 교단 뱃지를 판매하는 일을 도왔었다.


곧 이어 11일에는 전여회 실행위원들과 분과위원들이 총회가 오류동에 새로 구입한 총회회관 이전 감사예배에 참석하고 8월에 총회를 방문하여 여름수련회시 개회예배 헌금과 110주년 기념 대회시 교단 뱃지 판매 수익금, 실행위원, 분과위원, 직원들의 정성어린 헌금 2,000만원을 총회회관 구입 헌금으로 전달했다. 우리의 작은 헌금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이에 앞서 731일부터 815일까지 이정자 교육부장, 하명애 어린이 선교교육부장, 정영란 음악부장과 송윤희 선교교육 간사가 죠지아주 여선교회 연수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돌아왔다. 이때 죠지아주 여선교회원들 몇 분이 어린이 선교캠프를 위한 헌금 1,000불을 보내왔다. 미국 여선교회원들의 한국 여선교회를 향한 끝없는 사랑과 관심을 하나님께 감사한다.


이 해에 전여회에도 감사한 일이 많이 있었다. 크고 작은 전여회 행사 때마다 역사 자료로 남기기 위해 사진 촬영이 필요했었는데 비디오카메라를 기증받았고 전여회 회관에 역사 자료실과 도서실을 만들 수 있도록 최태옥 부회장이 헌금해 주었고 전여회 초대 총무이며 2,3대 회장이셨던 86세 고령의 방호선 목사님이 국내선교기금 1,000만원을 헌금해 주셨다.


이 기금의 이자는 해 마다 6월에 드려지는 국내선교헌금으로 드려지게 됐다. 그 옛날 전여회가 초창기에 어렵게 선교 후원 하던 때를 생각하여 적금 탄 돈을 보내 주신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이 주님께 드려진 또 다른 옥합들이었다.


이숙재 전총무

전국여성선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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