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교회안의 교회 ‘실버처치’ (7)

내 교회 등록보다 천국 생명책 등록을 우선시하는 실버처치


성도 수가 약 100여 명 되는 모 교회에서 실버처치를 하게 됐는데, 이 교회 담임 목사님은 교회 등록(숫자)에 대하여 집착을 많이 하시는 분이었다. 그래서 실버처치는 절대 등록을 서두르시면 안 됩니다. 어르신들에게 그런 눈치를 줘도 안 됩니다.”라고 몇 번 권면을 드렸다.


그런데 이 목사님은 실버처치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안 되어서 주일에 교회 오고 싶은 분은 주일에 나오셔도 됩니다.” 하며 등록을 서두르셨다. 그래서 주일에 4~5명이 나오게는 됐다. 하지만 나머지 어르신들이 부담이 되어 나오지 않게 되었고, 얼마 안 가 실버처치의 문을 닫게 됐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믿음이 자라기도 전에 교회 등록을 서두르면 와해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절대 등록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 우리 교회는 실버 예배를 드린 지 3년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오시는 어르신들의 이름도 성도 물어 보지 않았다.


어디에 사는지, 교회는 다니는지도 묻지 않는다.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다. 오직 매주 교회에 와서 예배 잘 드리고, 예수님 잘 믿고 건강하게 오래 사시다가 꼭 천국에 가세요.”만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일체의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편하게 열심히 교회를 나오신다. 매주 교회에 와서 찬양을 하고,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받고, 성경 공부도 하니 자연히 믿음이 자라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내 교회 성도가 몇 명인가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심하면 숫자에 집착하기도 한다. 성도 숫자를 목회의 열매로 보기 때문이다. 성도가 몇 명인가 하는 것이 목회 성공 여부의 잣대로도 인식된다.


물론 교회는 일꾼이 있어야 주의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성도가 많아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목회자에게는 성도가 몇 명인지가 중요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성도를 내 교회에 등록시키는 데 관심을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성도가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은 교회 등록이 아니라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해야 한다. 교회에 이름 석 자 올리고, 주일마다 출석한다 할지라도 정작 그 영혼에 예수가 없다면 천국에 입성하기 어렵다. 하나님 편에서 생각해 볼 때 교회에 등록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나 구원받는 일이다.


더군다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시간적 여유가 없는 분들이다. 언제 떠날지 모른다. 오늘 떠날 수도 있고, 내일 떠날 수도 있다. 떠나기 전에 반드시 실제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상황이 절박한데 교회 등록을 서두르다가 자칫 그들을 놓치게 된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다.


등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수 믿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천국 생명책에 이름이 등록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하나님은 교회 등록 숫자가 몇 명이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천국에 실제적으로 들어오는 영혼이 몇 명이냐를 중히 여기신다.


나는 이런 사실을 명심 또 명심한다. 우리는 보다 냉정할 필요가 있다. 교회 등록이 곧 예수 영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물론 교회에 잘 나오도록 하고, 예수를 잘 믿게 하기 위해서 등록을 권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전략이 잘 안 통한다. 교회 등록을 앞세우다 보면 경계를 하고 교회 오기를 거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예수님 만나는 기회를 막는 꼴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르신들이 예수를 만나게 하려면 일단은 교회에 오게 해야 하고 말씀을 받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일체의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이름도 성도 물어 보지 않고,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부담감이 교회에 오고 안 오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아예 처음부터 내 교회에 등록시키겠다는 생각을 내려놓자. 내 교회에 등록하지 않더라도 천국 백성,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백 번 더 중요하다. 굳이 내 교회에 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면 족하다.


또 내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양육을 받는다면 비록 등록하지 않더라도 내 교회 성도나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오직 세상 떠나기 전에 확실하게 예수 믿고 구원받게 하는 것이 실버처치의 핵심 가치이고, 룰이며, 궁극적 목적이다. 따라서 모든 전도와 양육을 진행함에 있어서 오직 할아버지, 할머니가 예수 믿고 구원받게 하는 데에만 관심을 가지고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다.


목회자의 이런 진실한 마음은 어르신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그래서 어르신들도 굳게 닫혀있던 마음을 열고 편한 마음으로 열심히 교회에 나오게 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목회는 세상 명예를 얻기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니다.


또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다. 성도 숫자를 늘리고 교회 규모를 크게 하기 위해 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이지만, 오직 영혼 구원을 위하여 사역하는 것이다.


이런 목회 패러다임이 어르신들의 깊은 신뢰를 얻는다. 어르신들을 교회로 이끄는 핵심동력으로 연결되기 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교회에 대한 좋은 소문이 나게 된다. 이때부터는 별도로 홍보를 하거나 전도를 다니지 않아도 된다. 어르신들이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역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15:7)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


윤인규 목사 / 가나안정복선교센터 대표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