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이 해에 처음으로 시작된 또 다른 한 가지는 안식년으로 한국에 들어와 있던 여성선교사들을 전여회 행사에 초청하는 것이었다.
8월 여름 수련회를 시작으로 전여회 행사시 마다 남녀 선교사들 중 해외 선교회의 추천을 받아 한 분을 세워 선교보고를 듣고 여성선교사들을 초청해 교제의 폭을 넓히고 선교 현장의 소리를 듣고 선교사님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한 12월에는 안식년 선교사 가족들을 전여회 회관에 초청하여 송년음악회를 개최하여 위로하는 사역을 1998년부터 시작했다. 전국 교회의 여선교회에 부탁하여 몇 달 동안 수집한 남녀의류, 생필품, 악세사리, 가방, 구두, 악기, 건어물 등 무엇이든지 선교사님들이나 선교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모아 선교사님들이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했는데 어떤 여성선교사님이 세상에 태어나서 돈 안내고 마음껏 물건을 가지게 된 것은 처음이라고 너무 기뻐하던 모습이 지금도 안 잊혀 진다.
실행이사들이 음식을 한 가지씩 준비해 와서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에스더 선교 합창단이 송년 음악회를 준비하고 때로는 찬조 출연자도 초청하고 선교사님들도 출연하며 즐거운 시간을 준비해 드렸다. 그리고 자녀들을 위해 가정 당 성탄 선물로 롤 케이크를 준비해 드렸다.
전여회는 1987년에 사모세미나를 시작했으나 1993년에 중단하고 말았다. 1993년 당시 영성을 강조하는 많은 무료 사모세미나가 한국에서 개최되어 전여회는 사모세미나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내가 전여회 총무가 된지 얼마 안돼 사모님 한 분이 나를 찾아와 전여회가 예전에 하던 사모세미나를 다시 개최해 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그리고 나는 1999년 3월부터 대전 침례신학대학교 평생교육원 사모대학에서 한학기 동안 사모님들에게 여전도회학 강의를 부탁받았다. 나는 한 학기동안 사모님들이 교회의 여성 지도자로서 회원들에게 여전도(선교)회의 사명을 가르치고 여선교회가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돕고 또한 어떻게 회원들을 여성 지도자로 훈련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강의했다. 그리고 사모님들도 여선교회원임을 강조했다.
전여회는 효과적으로 사모세미나를 재개하기 위해 사모분과 위원회를 조직했다. 김인숙 사모분과위원장, 각 지역 대표로 선정된 오희석, 남현자, 이치강, 현완주, 김효심, 임문혜, 황진수, 이정자 사모분과위원들과 전여회 실행위원들은 사모세미나 재개를 위한 의견을 나누었고 전국 교회들의 형편과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모님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11월 29일 전여회 회관에서 전국 사모 초청 간담회를 개최하고 2000년 6월에 사모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전여회는 사모세미나를 재개하면서 이 사모세미나 개최의 목적을 전국 사모님들의 교제와 교육을 통한 지도력 함양, 개척교회, 미자립 교회와 농어촌 교회 사모님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데 초점을 두고 시작했다.
그에 앞서 10월 15일부터 5일간 일본 침례교 연맹 여선교 연합회에서 12명의 지도자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전여회는 그들을 세 팀으로 나누어 대전 대흥교회, 안중중앙교회, 예사랑교회를 방문해 주일 예배 시 간증과 특송을 하고 토요일에는 전도지를 나누어 주며 길 거리전도를 하게 하였다.
이 들의 방문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였던 일본이 우리의 가까운 이웃으로 느껴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주일 예배 시에 간증자들이 간증에 앞서 선조들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허리를 굽히며 일본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은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일본팀을 보내자마자 10월 19일에 나는 인도네시아 침례교 여성연합회 지도자 세미나에 특강을 하기 위해 배성연 해외선교 진흥부장과 함께 인도네시아 말랑으로 출발했다. 말랑은 아주 아름다운 도시였다.
지도자 세미나는 행사 준비위원회가 구성되어 모든 준비와 행사의 진행도 담당했는데 강사들에게는 강사료로 인도네시아 옷감 한 벌과 감사편지나 패를 주는 것이 특이했다. 나는 지금도 그 옷감을 보관하고 있다. 그 세미나의 준비위원장은 목회자 사모였는데 남편 되는 목사님이 함께 참석해 준비 일체를 돕는 모습이 우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강의 후 토의시간에는 같은 교회에서 온 사람끼리 강당 안에 삼삼오오 둘러 앉아 방금 들은 강의를 어떻게 실제로 삶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토의 했는데 그 과정은 우리도 도입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또한 3박 4일간 집을 떠나 자기 성장을 위해 과감히 시간을 투자하는 인도네시아 여성들을 보며 또한 많은 참석자들이 젊은 여성들인 것을 보며 많은 도전을 받았다.
이숙재 전 총무
전국여성선교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