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노은산책 103> 오심(誤審)


아내가 내 차를 몰고 나가 사고를 냈다. 좁은 골목길 사거리에서 일어난 경미한 접촉사고 인데 9:1의 가해자란다. 상대방이 병원에 입원하면 골치 아프니 우리 쪽에서 다 수리해주는 조건으로 일단락 지었다.


신호등도 없는 좁은 골목길에서 일어난 접촉사고에 9:1의 판결이 좀 억울한 면이 있지만 이렇게 처리하는 게 현명하다니 어쩔 수 없다. 내 차에 여러 군데 흠집이 생긴 것은 아내가 내 곁에 있다는 증거로 생각하며 산다.


월드컵 축구는 운동이라기보다는 예술에 가깝다.

어떻게 그 작은 틈바구니 사이로 통렬한 골을 성공시키는지 슬로우 비디오로 다시 보면 더 기가 막힌다. 그렇게 피 땀흘리며 기량을 갈고 닦았는데 심판의 잘못된 오심으로 패배를 당하고 짐을 싸게 하는 것은 한 개인이 아니라 열광하는 그 나라 온 국민의 가슴에 대못질이나 진배없다. 그래서 금번 월드컵에서는 골 판독기를 도입했다.


순식간에 골대를 맞고 골라인 안쪽으로 떨어졌다가 튕겨져 나온 공을 14대의 고속 카메라가 공의 위치를 파악해 1초 안에 골 여부를 판명해 심판이 착용하고 있는 손목시계에 “Goal”을 선언한다. 코스타리카와 프랑스의 골이 그렇게 선언되었다.


지난 주 신문은 10개월이나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국회의원이 대법원에서 물증이 없다며 원심을 파기했다. 그는 출소하면서 나는 정권 교체에 누구보다 앞장섰으나 이 정부 내내 불행했다고 했다. 그는 다시 국회의원신분이 회복됐지만 지난 10개월 동안 얼마나 억울했을까?


이건 약과다 지난 512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는 34년간 살인혐의로 감옥살이하던 중 진범이 잡혀 풀려난 사람도 있다. 이런 기사를 읽으면 내 피가 거꾸로 솟는다. 얼마나 억울할까? 온갖 협박과 거짓증거로 자신을 살인범으로 몰아넣은 그 검사가 얼마나 미웠을까? 젊은 나이에 장인으로부터 신혼의 행복을 빼앗긴채 10여년을 망명자로 살아야 했던 다윗은 인생의 말년에 이렇게 고백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23:5) 주님은 십자가에서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23:34)


내 입에선 언제쯤 이런 기도가 나올까?


김용혁 목사 / 대전노은교회

 



총회

더보기
이욥 총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2심도 기각
김OO 목사, 차OO 목사, 김OO 목사 3인이 이욥 총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이 항고심에서도 기각 판정을 받았다. 서울고등법원 제25-1 민사부는 지난 3월 25일 사건번호 2025라2147 직무집행정지가처분에 대해 “채권자의 가처분신청은 보전할 권리와 그 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해 이유 없다. 그뿐만 아니라 가처분 채무자의 적격을 그르쳐 부적법하다고 보아야 한다. 이와 결론을 같이해 채권자의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1심 결정은 결과적으로 정당하고, 채권자의 항고는 이유 없으므로 이를 모두 기각하며, 항고비용은 패소한 채권자들이 부담하기로 한다”고 판결했다. 채권자 3인은 법원에 1심 결정을 취소하고 총회장 선출결의 무효확인 사건의 본안판결 확정시까지 이욥 총회장의 직무를 정지시켜달라고 재차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이 법원도 채권자의 가처분명령신청은 그 피보전권리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보전의 필요성이 있다고 볼 수도 없다고 판단한다”며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채권자들이 항고 이유로 들고 있는 주장들이 1심에서 내세운 주장과 실질적으로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법원은 “대표자의 선임 결의 효력에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