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새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 새해를 우리 모두가 기대하는 마음으로 맞이했다. 전여회는 새해가 되자마자 신년 감사예배를 드린 다음 날인 1월 4일부터 15일까지 호주의 멜본에서 개최된 침례교 여성 지도자대회와 세계대회에 이월자회장과 세분의 실행위원들과 나를 파송했다. 그 대회는 참석했던 한국 침례교인들과 전여회 회원들에게는 특별한 대회였다.
그 대회에서 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이셨던 김장환 목사님이 세계연맹 회장으로 선출되시고 전여회 증경회장이신 여의도 교회의 장영심 집사님이 부회장으로 선출되셨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통령이 보낸 축전을 행사장에서 호주대사가 대독하는 등 한국인으로서 기쁨과 긍지를 느꼈던 대회였다.
우리가 없는 동안에도 속리산 유스타운에서 어린이 선교캠프가 개최되어 25교회에서 123명의 어린이와 교사와 강사 36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명애 어린이선교교육진흥부장과 분과위원들의 헌신으로 은혜롭게 캠프가 끝나 있었다.
곧이어 24일부터 26일까지는 김정득 청소년 선교교육 진흥부장과 분과위원들의 헌신으로 같은 장소에서 청소년 선교캠프가 개최됐다. 18교회에서 197명이 참석하고 교사와 강사 31명이 많은 수고를 해줬다.
이해부터 전여회는 개교회에서 새롭게 선출된 여전도(선교)회 임원들과 교회 여성 지도자들을 위해 마련하는 전국 교회여성지도자세미나를 대전 이북 지역과 이남 지역으로 두 번에 나누어 개최하기 시작했다. 서울의 63빌딩에서 개최된 1차 세미나에는 41지방 126교회에서 889명이 참석했고 대전 대흥교회에서 개최된 2차 세미나에는 29지방 80교회 358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3월 4일부터 15일까지 전여회 에스더 선교합창단이 인도네시아 침례교 총회 초청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 찬양으로 인도네시아를 진동시키고 돌아왔다. 나는 3월 15일부터 18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세계복음화촉진대회에 지금은 고인이 되신 한기만 해외선교회이사장님, 유병기 당시 해외선교회장님, 이현모 침례신학대학교 교수님과 함께 참석했다.
미국 남침례회 국제선교회가 주관한 이 모임에는 아시아 10개국 교단 대표 목사님들과 국제선교회 대표 선교사님들 75명이 모여 사역과 비전을 나누고 아시아와 세계복음화를 위해 함께 눈물로 기도하는 은혜로운 모임이었다.
미국 선교사들을 통해 선교를 받았던 우리 교단이 이제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가 된 것도 감사하고 아시아 곳곳에 많은 나라들이 아직도 환난과 핍박가운데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을 들을 때 한국의 자유를 감사와 함께 반성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미국 남침례회 국제선교회 회장이었던 랜킨 회장님의 국제선교회의 새로운 사역의 방향과 비전을 통해 세계복음화에 대한 큰 도전을 받고 국재선교회의 그 동안의 모든 실수를 사과하는 겸손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며 마음에 큰 감동을 느끼고 돌아온 대회였다. 그런데 지금도 기억되는 것은 내가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그 대회에 초청되었던 것이었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곧 바로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울릉지방 여선교회 강습회가 개최되어 나는 김효수 고문, 최태옥 제1 부회장님과 함께 울릉도로 향했다. 오랫동안 소망하던 여정이었기에 심한 배 멀미로 고생도 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여선교회 세미나를 진행하고 신대원 동기 목사인 안창국 목사님(현 독일 선교사)의 요청으로 몇 교회에서는 말씀을 전하기도 했다.
4월 전여회 연차 총회에서 전여회는 시대적 흐름과 요청을 감안해 기관 명칭을 “전국여전도연합회”에서 “전국여선교연합회”로 변경하는 것을 결의했다. 그 해 9월 교단 연차 총회에서도 인준을 받았는데 나는 기관 명칭을 변경했다는 이유로 몇 몇 목사님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기도 했고 혼도 났는데 지금은 그 분들도 다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5월 12~13일에는 총회와 교단 직원 세미나가 강원도 용평 리조트에서 개최됐다. 한 교단 안에서 사역하는 직원들이 서로 얼굴을 익히고 함께 교제하며 다른 기관의 사역을 이해하고 함께 기도하는, 또한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휴식하는 좋은 모임이었다고 기억된다. 이 모임은 몇 년간 지속되다가 중단됐는데 몇 년에 한번이라도 총회 주관으로 개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6월 19일과 20일에는 몇 년동안 중단됐던 전여회 주최 사모세미나가 대전 유성로얄호텔에서 재개되었다. 전여회 김인숙 사모분과위원장님과 각 지역을 대표하는 분과위원 사모님들의 헌신으로 52지방 260교회에서 278명의 사모님들이 참석하셔서 은혜가운데 세미나를 마쳤다. 이 세미나에서 사모님들의 각 지역 교제 고리가 형성되었고 해마다 6월 첫주에 사모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사모세미나는 사모들에 의한, 사모들을 위한, 사모들만의 시간으로 전국의 사모들이 참여하여 영적 육적으로 재충전하고 따뜻한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시간으로 7년동안 지속되다가 독립을 원하는 사모님들의 요청으로 2008년 침례교 전국 사모회로 독립됐다.
이숙재 전 총무
전국여성선교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