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2일 만에 1.000만 명의 관객을 끌어들인 ‘명량’이 연일 화제다. 1597년 당시 조선은 일본을 미개한 왜놈이라 우습게 여기며 왕궁에서는 날마다 당파싸움으로 세월을 보낼 때, 이율곡 같은 선지자는 국제 정세를 간파하고 전쟁을 대비해 10만의 양병과 성을 쌓고 군비를 확충을 해야 한다고 진언했으나 묵살 당하고 결국 조정에는 간신배들만 가득 차게 됐다. 명나라를 치려는 왜군은 신무기 조총을 들고 부산으로 상륙하여 파죽지세로 올라와 단숨에 수도 한성을 접수했으나 선조 임금은 재빨리 자기 살길을 찾아 의주까지 도망쳤다.
이 때 남해 바다를 지키던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은 연전연승으로 왜군의 배를 물리쳤다. 선조는 이순신에게 3도 수군 통도사에 임명하는데 백성들의 인기가 이순신에게 쏠리자 선조는 골리앗을 죽인 다윗을 시기했던 사울왕 처럼 그를 죽이려 했다.
경상우수영 원균을 도우라는 말에 장군이 전라좌수영도 허약하여 도울 수 없다하자 왕은 명령불복종 죄로 관직을 박탈하고 감옥에 가둔다. 그러나 원균이 전사하자 다시 복직된 장군은 그동안 비축한 군함과 물자가 다 불타버리고 나라가 풍전등화 위기의 때에 유명한 말을 남긴다. “신(臣)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나이다.”
장군은 두려워 떠는 병사들에게 외친다. “병법에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죽는다.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명도 두렵지 않다. 두려움에 맞서는자 역사를 바꿀 것이다!”
장군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을 강조 했으며 엄한 군율을 세우기 위해서 군사들이 보는 앞에서 도망자의 목을 손수 베므로 군의 기강을 바로 잡는다. 장군은 칼을 잘 다루는 왜군들이 빠른 배를 이용하여 우리 배에 올라타 육박전으로 속전속결 하므로 저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뱃머리에 강판을 대고 장거리에서도 맞힐 수 있는 대포를 개발 했으며 배에 뚜껑을 씌워 적들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거북선을 만들었다.
명랑의 교훈은 전쟁에 승리는 숫자가 아니라 이순신 같은 리더와 군의 단합과 죽음을 뛰어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군은 노량해전에서 도망을 치는 왜군을 막다가 적탄에 맞아 죽었는데 이는 자기가 죽어야할 자리가 있다는 것을 직감을 하고 스스로가 몸을 던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김용혁 목사 / 대전노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