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에 등장하는 여리고 사람들이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여리고의 봄>은 성경에서 잠깐 등장하는 삭개오와 여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유쾌하지만 감동이 있는 뮤지컬이다.
세관장으로써 사람들에게 죄인이라고 손가락질 당하는 삭개오를 중심으로 사마리아 여인, 거지꼬마, 바디매오, 예수님 등이 등장하는 여리고의 봄은 예수님을 만나 변화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예수님을 보기 위해 뽕나무에 올라간 삭개오가 어떤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예수님을 만난 후 나눔을 실천하게 되고 바디매오와 거지꼬마의 삶에도 기쁨이 찾아오고 사마리아여인은 극 중에서 삭개오와의 관계를 통해 행복을 얻게 된다.
뮤지컬 <여리고의 봄>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지만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며 나누는 기쁨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랑과 나눔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게 해준다. 삭개오의 나눔과 여리고 사람들이 사랑을 회복하면서 얻게 되는 기쁨이 그려지면서 마음에 봄이 찾아오는 것 같은 따뜻함을 선물해 주는 것이다.
드라마교회와 약속의연극 레퍼토리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나눔을 통해 시작된다는 전제로 뮤지컬 <여리고의 봄>을 제작했다. 그 나눔은 사랑을 통해 발현된다는 것 또한 제작자들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였다.
여리고 사람들은 그 사랑을 예수님을 통해 얻게 됐고 그 사랑으로 나눔을 실현,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며 마무리를 짓는다.
뮤지컬에는 삭개오가 핵심인물로 등장하지만 그를 중심으로 극이 흘러가진 않는다. 그의 삶과 함께하는 여리고 사람들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대입시켜볼 수 있도록 했다. 그 들의 에피소드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각각이다. 하지만 공통된 하나는 힘든 상황 속에서 예수님을 통해 얻은 사랑으로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누는 삶으로 변화 됐다는 것이다.
또 뮤지컬 <여리고의 봄>에는 총 17곡의 뮤지컬 넘버들이 선보였다. 이 곡들을 작곡한 작곡가는 “작곡을 의뢰받고 가사를 보는데 가사가 너무 마음에 와 닿아서 작곡하는데 수월했던 것 같다”며 “나는 가장 아쉬웠던 게 뮤지컬을 보고 나갔는데 기억 속에 남는 넘버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뮤지컬을 다 보고 나갈 때 흥얼거릴 수 있을 수 있게 흔하고 쉬운 코드로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작곡가의 말처럼 <여리고의 봄>의 넘버들은 뮤지컬을 보고 나갈 때 흥얼거릴 수 있을 만큼 친숙하고 쉬운 멜로디였다. 이러한 곡들과 함께 버무려진 신나는 안무는 뮤지컬의 흥을 더 돋궈줬다.
허나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실력이 빛났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탄탄해 1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공연하는 것이 아쉽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각자가 맡은 배역에 대한 이해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캐릭터마다의 특징을 살리는데는 부족함이 없는 연기력들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연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었다.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단10일만 뮤지컬 <여리고의 봄>을 선보였다. 이것에 대해 이하늘 목사(드라마)는 “아무래도 개척교회에서 제작하는 극이다 보니 재정상태가 여유롭지 않은 상태라 공연연장은 좀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내년 3~4월쯤 뮤지컬을 한 번 더 무대 위에 올릴 계획은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여리고의 봄>을 제작한 드라마교회는 지난 2012년 개척해 “성서는 하나님 사랑의 신비를 노래한 이야기로써 끊임없는 갈등과 극복, 기쁨과 감동이 있는 우리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드라마교회는 그러한 감동의 이야기를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며 함께 춤추기를, 하나님의 피조물인 우리 모두가 함께 어울려 놀기를 소망합니다”라는 이념을 가지고 질 높은 기독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