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역 맞은 편 언덕위에 학성감리교회가 우뚝 서 있다. 목사님들이 부임한 지 2년쯤 사역하다가 떠나시곤 했었다. 소문은 여집사들의 “수군수군하는 것”(고후 12;20) 으로 “쑥덕 입방아”가 너무 높고 커서라는 것이다.
그러던 중 새로 부임하는 목사님이 언덕을 올라 마당에 들어서자 환영 나온 제직과 성도들은 반갑게 맞았다. 그런데 새로 부임하시는 목사님이 두루마기를 입으셨는데 옷고름 한쪽이 너무 길어서 땅에 끌리고 있는 것은 본 권사님이 그냥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앞서 나가 인사를 치루기 바쁘게 다른 분에게 빨리 가서 가위를 가져오라고 했다.
목사님은 그 말을 듣고 내려다보니 옷고름을 잘못 매어서 한쪽 끝이 땅바닥에 늘어져 있었다. 옷고름을 자르려고 강위를 받아든 권사에게 “그 가위를 잠시 빌려주세요” 했다. 가위를 받아든 목사님은 그 권사에게 “권사님, 제 옷고름도 길지만 권사님의 혀도 길어서 먼저 그 혀부터 잘라야 하겠군요!” 권사뿐만 아니라 영접 나온 제직들은 숙연해졌다. 그 교회의 “쑥덕 병”을 고치고 질서를 잡아 퇴임할 때까지 오래도록 사역하셨다고 했다.
1965년 원주군인 복지 센타에서 봉사할 때 교회 후임으로 오신 문희중 목사님으로부터 전해들은 전임자의 얘기인데 5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수군수군하는 자”(롬1:29)와 “모든 성도의 교회에서 함과 같이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고전14:34) 하신 바울 사도의 권면도 떠오른다. 지난 50년 목회를 뒤돌아보며 수다 떨고 재잘거리는 여자들만 “쑥덕 방아”를 찧었겠는가? 더한 남자들도 기억난다!
성경은 얼마나 많이 혀의 말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가?
“말장이는 친한 벗을 이간하고(잠16:8) 말장이가 없어지면 다툼이 쉰다”(잠26:10), “너희 혀는 악독을 말함이라”(사59:3),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잠18:21), “네 혀를 악에서 금하며 네 입술을 궤사한 말에서 금할지어다”(사34:13),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그 영혼을 환란에서 보전하느니라”(잠21:23),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 보라 얼마나 작은 불이 얼마나 많은 나무를 태우는가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 여러 종류의 짐승과 새와 벌레와 바다의 생물은 다 사람이 길들일 수 있고 길들여 왔거니와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약3:5~8)
웰링턴이 들은 말
웰링턴(Wellington)장군이 대령시절에 어느 날 실족하여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릴때 마침 이를 목격한 병사가 그를 건져주었다. 병사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큰 일 날뻔한 대령은 먼저 병사에게 감사하고 “어떤 상을 원하느냐?”고 물었다.
“대령님께서는 제가 구조해 주었다는 말을 아무에게도 하시지 않으시면 그것으로 만족한 상이 되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웰링턴은 무슨 뜻인지 몰라서 다시 그 이유를 물었다. “말씀드리기 죄송하오나 만약에 대령님께서 물에 빠지신 것을 제가 구출했다고 하는 사실이 병사들에게 알려지면 그들은 도리어 저를 물에 던져 넣을 것이니 말입니다!” 라고 병사는 대답했다. 웰링턴은 이말에 크게 충격을 받았다. 부하들이 자기를 “미운 오리새끼”에서 물에 던져 넣을 인간 곧 죽어 없어지기를 바라는 지휘관으로 생각한다니 아무 말을 못하고 숙연해졌다.
그는 분개하여 무거운 기압과 징벌로 병사들을 보복할 수 있었지만 매우 군기를 엄격하게만 다룬 지휘관이었음을 깨닫고 덕을 세우며 정신훈련을 잘 시켜 나중에 스페인과의 전승에 이어 프랑스와의 워터루 전쟁에서 이겨 나폴레옹을 엘바로 추방하고 (1815) 그 뒤 유럽연합군사령관으로 엘바에서 탈출한 나폴레옹의 100일 천하를 종식시켜 다시 그를 세인트 헤레나 고도로 유배시킨 그 전공으로 후일 영국수상(1828)이 되었다. 죽어 없어져야할 지휘관이라는 충격적인 비난의 말을 깊이 새겨들은 열린 귀와 넓은 가슴은 그를 위대한 대장군이 되게 했고 역사의 인물이 되게 했다.
말하기 좋다하고 남의 말 말을 거는 것이
남의 말 내가 하면 남도 내말 하는 것이
말로서 말 낳으니 말 많을까 하노라 (고금가곡)
가장 위대한 말씀과 복음사역으로 인류를 구속하신 예수님에 대하여 대적자들은 끊임없이 온갖 말꼬리를 잡아 죽이려는 음모를 어떻게 복된 말씀으로 받아넘기셨는가? “너희 중에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8:7)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막12:17)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 나느니라”(마5:37)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한 것을 내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마12:34~37)
말 말 말
말은 무엇인가? 배우고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다
말이 적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거리낌도 적다(言少者不爲人所忌) 말은 인격의 대변자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침묵은 금이요 언변은 은이다. 언변은 한 세겔이요 침묵은 2세겔이다(히브리 격언) 말마다 날개가 있다. 음성은 제이의 얼굴이다.
사람의 말씨는 들리지 않는 마음의 목소리이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쏟은 물을 끌어 담을 수 없듯 토해낸 말을 모아 담을 수 없다. 바른 말 한다고 혀가 상하지 않는다. 악인도 선한 말은 한다. 옳다 그르다 헐뜯고 다투며 과찬하는 사이에 일신에 욕을 당한다. 한번 말하기 전에 두 번, 열 번 생각하라.
오늘 생각해서 내일 말하라. 말이 생각보다 앞서지 않게 하라. 말할 때와 침묵할 때가 따로 있다. 개는 잘 짖는다고 좋은 개가 아니고 사람은 말 잘한다고 현인이 아니다. 말로 범하는 죄처럼 빠지기 쉽고 위험한 것도 없다. 총검에 죽는 자보다 독설에 죽는 자가 많다(벤 시락) 청지기가 창고에서 물건을 내어오듯 사람은 마음의 생각에서 말이 나온다.
편파적인 말, 부정적인 말, 과찬의 말, 장황하게 늘어놓는 말, 간사하게 아부떠는 말, 이간시키고 변명을 늘어놓는 말, 괴팍하고 저주스런 말, 듣기만 하다가 수군거리는 뒷말, 재잘대며 입맞추어 주는 말을 조심하라. 개는 개소리, 고양이는 고양이 소리, 닭은 닭소리, 북은 북소리, 쇠는 쇠소리, 나팔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파도소리, 귀신은 귀신소리, 마귀는 마귀소리, 악인은 악한소리, 선인은 선한소리, 믿음 있는 소리인지 성도가 할 말인지?
우선은 얼굴과 외모요 다음은 말과 행동으로 선교사 650명을 위시하여 목사, 전도사, 안수집사 도합 1000여명 시취에 50% 판단기준을 삼아보았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 (잠25:11)
한명국 목사
BWA전 부총재
예사랑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