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처치는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정체된 교회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실버처치의 근본 목적은 물론 불신자 어르신들을 전도하는 데 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정체된 교회의 새로운 목회 대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 교회를 일러 위기의 시기라 말하고 있다. 전도가 잘 되지 않은 지도 이미 오래되었다. 특히 개척교회, 미자립교회는 더욱 그렇다. 일 년에 3,000개 교회가 개척이 되지만 3,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매년 500개의 교회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재정이 어려워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성도가 없고 전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요즘 성도들은 작은 교회는 잘 찾지 않는다. 대부분 큰 교회를 선호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회 중 약 80%가 작은 교회이다. 그래서 많은 목회자들이 작은 교회가 살아야 한국 교회가 산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작은 교회가 살아야 한다는 말에 대한 뚜렷한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척한 지 3년, 5년이 됐지만 성도가 단 한 명도 없이 가족끼리 예배드리는 교회가 한둘이 아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사모님이 직장을 다니거나 목사님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직 문을 닫지 않은 교회 중에서도 매우 어려운 교회가 한둘이 아니다. 참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실버처치는 이런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정체된 교회의 확실한 대안이 되고 있다. 2014년 5월 현재 실버처치를 하고 있는 80여 교회 중에서 개척교회, 미자립교회가 약 70%를 차지한다.
그 중에 원주에 있는 은혜로교회(서호준 목사)는 컨테이너 교회이다. 컨테이너 두 개를 겹쳐서 1층은 예배실로 사용하고 2층은 사택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개척한 지 3년이 됐지만 단 한 명도 전도가 되지 않아 부부가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실버처치를 시작하게 됐다. 2013년 6월의 일이다.
그런데 실버처치를 시작하는 주간부터 지금까지 매주 20~30명의 어르신들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주님께서 쌀을 장기적으로 후원해 줄 사람을 붙여 주셔서 재정도 걱정 없이 사역을 잘하고 계신다. 목사님, 사모님이 영적으로 새 힘을 얻고 지금은 얼마나 기쁘게 사역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또 사랑엔섬김교회 정덕수 목사는 금년에 나이가 76세로 은퇴하신 목회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실버처치를 하기 위하여 지난 2014년 5월 2일에 교회를 새로 개척했다. 실버처치가 성공적으로 잘되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한 까닭도 있지만, 무엇보다 영혼 구원을 위한 귀한 사역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단 이틀 전도하고 5월 3일 첫 실버 예배를 드렸는데 어르신 54명이 오셨다. 5월 17일 세 번째 예배에는 57명이 오셨다. 이런 놀라운 역사가 많이 일어나고 있으나 지면이 적어 다 소개하지 못한다.
실버처치를 하고 싶으나 재정 문제로 망설이는 교회가 적지 않다. 가족 생계도 이어가기 힘든 상황인데 어떻게 어르신들에게 매주 쌀을 드리며 이끌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되는 것이다. 물론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지금 실버처치를 하고 있는 교회 가운데 재정이 부족하여 그만 둔 교회가 아직까지 단 한 곳도 없다는 사실이다.
재정 형편이 어려운 교회가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경로를 통하여 후원을 받아 잘 꾸려가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실버처치를 함으로써 오히려 재정이 더 풍성해진 교회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버처치는 교회 재정에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 재정에 플러스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하고 있는 교회가 한둘이 아니다.
물론 재정은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쌀 통장을 만드는 등 여러 가지 대안을 가지고 풀어가고 있다. 그러나 나는 주님께서 이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함께하시고 역사하고 계심을 재정이 채워지는 역사를 통해 수없이 목격하고 있다. 재정 확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구령에 대한 열정이며 거룩한 용기이다.
실버처치가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정체된 교회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오기 때문이다. 교회가 조용하지 않고 사람들이 북적대므로 생기가 돈다. 활력이 넘친다. 함께 예배드릴 회중이 있으니 무엇보다도 낙망하고 힘들어하던 목사님, 사모님이 영적으로 새 힘을 얻는다.
목사님, 사모님이 살아야 한국교회가 산다. 어르신들이 실버 예배를 통하여 예수를 만나고, 은혜를 받고, 변화되고, 믿음이 자란다. 이것을 눈으로 직접 보기 때문에 목회자가 보람을 느끼며 기뻐하는 것이다. 실버처치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어르신들을 전도하여 예수 믿게 하는 참으로 소중한 사역일 뿐 아니라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정체된 교회의 목회자가 영적 새 힘을 얻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재정까지도 풍성해질 수 있을 길을 제공하기도 한다. 실버처치는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정체된 교회에 돌파구를 제공하는 21C의 실제적인 목회 대안이 되고 있다.
윤인규 목사
가나안정복선교센터 대표
문의) 010-3667-8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