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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붓 가는데로” 왜 굳이 그 옻닭을 먹었는가?


강원도 산속에서 청정하게 키운 닭을 또 그곳에서 청정하게 자란 옻잎과 함께 요리한 일명 옻닭요리를 제자가 짐짓 멀리서 집까지 선물해 왔었다.


교수님, 이거 옻닭입니다그가 자신 있게 말해 왔다.

그런데 이거 먹어도 괜찮은가?”라고 나는 꽤나 의심스럽기도 하고 불안해서 물었다. 왜냐하면 옻을 넣은 요리를 먹었다가 온몸에 옻독을 받아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말을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그 제자는 , 그럼요. 걱정하지 마세요. 교수님에게는 O,K입니다. 하나님이 아무탈도 없이 끝까지 보호해 주실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이 옻닭요리를 먹으면 위장에도 좋고 혈압에도 좋다는 등 온갖 병을 예방하는데 좋다는 설명까지 붙이기에 나와 아내는 용기를 얻어먹기로 했다.


언제나 철저하게 기계적인 아내는 다시 나에게 묻는다. “정말 이것 먹어도 될까요.” 나는 아내의 의문스러운 불안 질문에 자신 있게 먹어 보라고 거의 윽박지르다 싶이 권했다. 그 제자가 위장병에 좋다는 말에 위장이 약한 아내가 그만 이미 먹기로 작정하고 있었다.


그날 나와 아내는 아침에 옻닭요리를 맛있게 먹었다. 옻나무잎과 잎줄기가 어설프게 닭고기와 혼합되어 있는 것을 우리 부부는 자신 있게 먹어 재켰다. 정오12시 점심에도 또 먹었다. 해질 무렵 오후 5시경이나 되었을까 아내로부터 이상한 싸인이 보내왔다. 입술과 눈언저리, 그리고 발가락 사이에 손가락 사이가 가렵다는 것이었다. 나는 일언지하에 그거 모두 당신 기분이라고 일축해 버렸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 잖느냐고 나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내보였다. 그러나 아내는 그게 아니었다. 이젠 팔 뒤꿈치도 붉은 반점이 나오고 다리 뒷면에도 좁살같은 점들이 톡톡 솟는다고 한다. 그리고 가려웁다고 온몸을 슬슬 긁더니 시간이 갈수록 박박 긁어 재켰다. 우선 급한 대로 동네 약국에 가서 임시로 약을 사가지고 먹었지만 별수가 없었다.


마침 2014년 브라질 세계축구대회에 한국과 러시아의 아침 7시 게임이 붙는 날 618일 아침이 되었다. 아내는 가려운 곳을 긁으면서도 한국이 첫 골을 이근호가 박아 넣자 좋아라고 손뼉을 처더니, 그 손뼉이 곧 가려운데로 옮겨져서 박박 긁는다. 아내는 게임이 끝나자마자 병원 향해 달려갔다. 주사 맞고 약 먹고 하니 금방 차도가 있다는 아내의 보고에 나는 일단 안심이 되었다.


나를 위해 옻닭을 먹어주던 아내, 남편의 강권에 순종해서 불안하기 그지없던 옻닭을 먹어주던 아내, 사실은 아내도 나도 처음부터 불안했다. 다행이 나는 옻을 타지 않는 체질이라 무사통과 했지만 아내는 그게 아니었다. 그러나 옻닭시식에 관한 불안이 아내로 끝난 것이 아니다. 지금은 옻독을 면한 나도 일주일 뒤에 뒤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는 여전히 불안상태에 있다.


불안한 옻닭요리?? 먹어도 될까? 말까? 반반의 확신과 의심이 생기는 옻닭요리?? 옻이 없는 닭요리였더라면 왜 불안했을까

 

우리 앞에 두 개의 영적 요리가 있다. 하나는 율법요리요 다른 하나는 복음요리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율법요리는 불안스럽다. 그것은 위태위태스러운 요리이다. 그 율법 요리를 먹었다가는 탈이 날것이 뻔한데도 혹시 요행스럽게 위장병 좀 고칠 수 없을까 해서 먹었던 아내에겐 탈이 나고야 말았다.


가장 확실한 닭요리는 옻이 들어가지 않은 요리이니 누구나 안심하고 들 수 있는 것이렸다. 율법요리는 언제나 위태로운 것이지만 복음요리엔 의심도 불안도 없다. 아무런 탈이 없는 요리이다. 옻독을 빼기 위해 아내는 내일도 피부과 병원에 가야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아예 처음부터 옻닭을 먹지 말아야 할 것 그랬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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