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목(Dracaena)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등 열대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되어온 관엽식물입니다. 꽃말은 ‘행운’이며 영어로는 Lucky Tree라고 부릅니다.
행운목(幸運木)은 토막으로 식재를 하기 때문에 뿌리가 충실하질 않아 좀처럼 꽃을 볼수 없고 열대 지역에서도 잎만 무성할 뿐 꽃을 보기가 아주 어려운 관엽식물로 사람의 일생에 한번 볼까 말까하는 식물입니다.
저녁 해질 무렵에 활짝 만개하여 다음날 새벽녘에 꽃이 지기를 반복하며 백합향을 능가하는 향긋하고 그윽한 향기에 생명력의 소중함과 강인함을 나타냅니다.
2001년 노은교회를 새로 짖고 입당 할 때 누군가로부터 선물 받은 이 행운목 한 그루가 저희 집 거실 모퉁이에 오랬동안 있었습니다.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아 생각나면 한 번씩 물을 주는 정도여서 화분갈이나 영양 있는 비료를 준적도 없습니다.
엊그제 아내가 이 행운목이 꽃을 피기 시작했다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10여년 전에 한번 피고 지금 다시 감추었던 얼굴을 수줍은 듯 내 밀기 시작한 것입니다. 꽃망울을 머금은 꽃수술대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솟아오르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꽃들은 매년 꽃을 피우는데 어찌 이 행운목은 10여년 긴긴 세월을 숨기고 있다가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자신의 비경을 드러내는지 신비롭기만 합니다. 교회 강단에 꽃 장식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그 꽃들의 지는 모습이 너무 추하기 때문 이였습니다.
강단에 꽃들은 3일만 지나면 쓰레기 통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주일이 지나면 그 꽃들을 입원한 성도에게 갖다 주기도 했는데 지금은 화분으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거실 한 모퉁이에서 10여년을 버텨오던 행운목의 자태는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향연처럼 환희의 찬가를 부르는 듯 합니다.
2015년 새해에 우리 가정과 교회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쏟아질 것 같은 징조라고 우리 부부는 그 앞에서 기뻐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나눠드리고 싶군요 맘껏 이 행운을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할렐루야 !
김용혁 목사 / 대전노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