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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로 승부하는 강소형 교회 세우기(Small But Strong Church Build-up)

본 발제문은 지난 120일 세종 꿈의교회(안희묵 대표목사)에서 진행한 제1차 총회 부흥협력단 교회회복 희망 페스티벌에서 강사로 나선 블레싱샘터교회 고영수 목사의 발제문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주>


들어가는 말

비소통, 비타협, 비상식, 비신뢰 그리고 비호감!”

안타깝게도 이것들이 지금 우리 사회에 비쳐지고 있는 대부분 한국 기독교회들의 초상화(Image)이다. 과하다고, 억울하다고, 정말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목양실을 벗어나서 나를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낯선 곳에 가서 다음과 같이 사람들에게 말해보고, 그 반응을 살펴보시라.

저는 ○○교회에서 나온 ○○○목사입니다. 예수님 믿고 구원받으십시오!”

현대는 이미지(Image)시대이다. ‘상품 브랜드 이미지’, ‘탤런트 이미지’, ‘기업 이미지’, ‘국가 이미지’, ‘대통령 이미지그리고 교회 이미지!’

현대는 이미지가 사람들의 모든 의사 결정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이미지가 얼마만큼 실제(Reality)와 근접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엇인가에 의해 현혹되어 잘못 형성되어진 것인지를 분별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문명사학자 부스턴은 미국사회가 대중미디어에 의해 형성되는 환경은 실체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점을 이미 지적한바 있다. 이는 미디어가 창출한의사환경(Pseudo-environment)’현실적 실체와의 간격을 우려한 것이며 이로 인해 생성된 이미지에 의한 대중들의 인식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서강대 언론대학원 김충현 교수)  

바로 여기에서 땅 끝까지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Supreme Order)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교회의대사회 이미지 회복의 당위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1970년대 말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오일 쇼크로 연간 800만 달러의 적자를 내며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새로운 최고 경영자로 취임한 얀 칼슨은‘15초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한 해에 스칸디나비아 항공을 이용하는 승객은 약 1,000. 승객 1명이 승무원과 접촉하는 평균 횟수는 5회 가량. 한 번 응대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5였다. 이 짧은 시간에 회사의 인상(Image)이 좌우된다. 평생 단골이 될 수 있고 또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직원들이 고객과 만나는 ‘15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이라고 강조했다. 결정적 순간을 강조한 결과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그 다음해에 7,000만 달러 흑자를 내는 우량회사로 바뀌었다.

지난 8월 한국사회에 일대교황 신드롬을 일으키고 떠난 프란치스코 교황의 체류 100시간의 행보와 오랜 침체를 딛고 다시 일어나고 있는 천주교의 부흥은 결코 우연한 것도 일시적인 것도 아닌 것이다.

왜곡된 이미지가 바뀌면 사람들의 의사결정도 바뀌게 된다. 우리 교회 이미지가 바뀌면 우리교회의 내일이 바뀌게 된다. 한국교회 이미지가 바뀌면 한국 교회의 내일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1. 진단편 : 한국교회, 어떻게 이렇게까지 되었는가? 

사람의 몸이 병 들면 가장먼저 진찰을 받는다. 병의 원인이 진단되어 지면 그 다음에 처방을 내리고 비로소 본격적으로 처방에 의한치료가 시작되는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1:29)’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몸인 한국교회가 병이 들어 허약해지고 이제는 쇠락해가고 있는 것이다. 병도 그냥 병이 아니라 중병이 들어 웬만한 처방으로는 듣지도 않고 있다.

이제는 다시 처음 단계로 되돌아가서 올바르고 정확한 진단에 의한 처방전을 새로 쓰고 새롭게 치료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1) 한국교회가 스스로 자초한 문제들

잊혀질만하면 계속 터져 나오는 일부 목회자들의 재정 비리 및 이성 관계 스캔들(특히 잘 알려진 대형교회의 경우일수록 그 파괴력이 대단했다.), 개교회, 교단·신학교·연합회·선교단체 등의 갈등과 분쟁을 뛰어넘는 법정공방과 소송들(공신력 있는 어느 기독교 단체에서 얘기하기를 현재 내부분규 중 또는 법정분규 중의 교회가 1,500개가 넘는다고 함), 언론을 통해 몰지각하게 비쳐지는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의 시대정신과 동떨어진 미성숙한 발언들.

비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반발심과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일부 교회들의 덩치 키우기(건물의 대형화 및 개발지역의 부지 선점, 그리고 대형버스 돌리기) 경쟁모습. 이른바 무례한 기독교(리처드 마우)’에서 지적하고 있는 기독교적 시민교양의 부족으로 인해 이웃을 무시하고 불편함과 혐오감을 주는 예배, 기도 및 전도 스타일,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 그리스도인들과의 매일의 일상에서 부딪치는 가운데 느껴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가식적이고 이기적인 성숙되지 못한 모습에서 오는 실망감!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회사의 채용이나 상거래 등에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것이 가산점이 되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그것을 숨기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는 것 같다.

 

2)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사회현상 :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이상의 것들이 우리 한국교회 스스로가 내부에서 초래한 지혜롭지 못한 자충수라면 이제 다루고자 하는 것은 그 파괴력이 2, 5, 아니 10배가 되도록 악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게 되어 있는 변화된 사회적 토양의 문제이다.

후 현대주의로 번역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원래 20C 중반 서구에서 모더니즘(Modernism 현대주의)을 뒤이어 일어난 문화사조로서 철학으로까지 발전한 사조(the trend of thought)이다.

이성중심주의에서 감성주의로, 절대주의에서 상대주의로, 일원주의 또는 이원주의에서 다원주의로, 권위주의에서 탈권위주의로, 전통주의에서 해체주의로, 결과적 미래를 중시하는데서 실존적 현재를 중시하는 삶으로, 개인주의에서 공동체적 개인주의로, 언어적 소통에서 미디어적소통으로, 세속주의에서 신비적 세속주의에로, 그리고 순혈주의에서 혼합주의로의 이동이다.

한마디로 포스트모더니즘은 기존틀(frame)의 해체를 기본 명제로 삼아 기존에 있던 질서와 정해져 있던 답을 거부하고 세상을 상대적으로 보려는 시도이다.

결국 포스트모더니즘의 일차적 가정은 진리가 이성적이거나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진리는 각 개인이나 그가 속한 공동체에 의해 언제나 새롭게 정의되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대적 다원적 전제는 우리 삶의 모든 분야 문학, 예술, 의복, 건축, 자아정체성, 종교, 신학 등에 영향을 준다. 특히 절대적 진리를 주장하는 기독교를 위태롭게 하고 있는 것이다.

 

3) 한국교회 쇠락의 주범 : 하나님 나라의 실종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는 (cancer)’이다. 평생 동안의 발생률이 37%, 그러므로 세 명당 1명이 이 병으로 죽는다. 암세포는 신체의 어느 조직에나 발생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인접한 조직에 침투하여 파괴하고, 점점 순환계를 침범하여 암 발생부위로부터 멀리 떨어진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어 결국은 숙주(사람)를 죽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암을 불치병이나 난치병으로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암이 상당히 진행되어 치료가 어려운 시기에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암 발생률 1위인 위암의 경우에도 조기에 발견할 경우 90%이상이 완치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들으신 후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16:18)고 약속하셨다. 다시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주 되심을 믿는 참된 믿음 위에 세워진 교회라면 음부의 권세, 즉 사망의 세력이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사람들의 모임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예수님의 다스림, 즉 통치를 받는) ‘예수님의 교회이다. 교회는 교회 자체가 존재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교회를 위한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교회여야 한다. 예수그리스도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교회를 세우셨다. 교회가내 교회(목사교회, 중직들교회)’가 되는 순간 하나님 나라는 실종된다.

실천신학대학원 대학교의 은준관 총장은 우리는 어디서부터인지 이종말론적인 motif(중심사상)을 잃어버리고 하나님 나라를 빙자한 기독교 왕국을 꿈꾸기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라면 사망의 세력이 이기지 못하나 그냥내 교회(사람들의 교회)’라면 사망의 세력에 패배하여 쇠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 처방편 : 강소형교회 세우기

요즈음 한국 교회 안팎에서교회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회들이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바로 그 교회에 근접해 갈수록대사회 이미지는 저절로 회복되어져갈 것이다. 초대교회가 그랬고 2,000년 기독교 선교 역사에서도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은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2:46~47)

강소형 교회란 성인 80~150명 정도가 출석하는 작지만 강한교회(small but strong chruch)를 말한다. 작기만 하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삶과 유리되지 않는복음의 확신’, 하나님 가족으로서의공동체성’, 성도를 온전케 하는체계적이고도 실제적인 양육’, 목회자와 평신도들의 은사활용사역’,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전도력’, 성경적인 건강한 기독교 영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변화와 성숙을 이끄는 탁월한 리더십등의 강점을 갖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지는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은 양극화(Polarization)’이다. 양극화 시대에 중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대형에서 초대형, 소형에서 강소형은 이미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작금의 유럽 경제 위기에서 나 홀로 구원투수 역할을 감당했던 독일 경제의 버팀목인 약 5,000개의 강소형 기업(Hidden Champion), 세계 경제 위기에서도 끄떡없는 싱가폴, 대만, 덴마크, 아일랜드 같은 강소형 국가’, 그리고 한미 FTA가 발효되기 전 실시되었던 우리나라의‘10만 강소농육성 정책 등.

 

그렇다면 교회가 왜 강소형이어야 하는가?

첫째는 구약성경에서의 교회 모형은 남은 자’(Remnant)인데 언제나 작은 소수였다.

그날에 이스라엘의 남은 자와 야곱 족속의 피난한 자들이 다시는 자기를 친 자를 의뢰치 아니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 여호와를 진실히 의뢰하리니 남은 자 곧 야곱의 남은 자가 능하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 이스라엘이여 네 백성이 바다의 모래 같을지라도 남은 자만 돌아오리니 넘치는 공의로 훼멸이 작정되었음이라 이미 작정되었은즉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온 세계 중에 끝까지 행하시리라”(10:20~23).

노아의 여덟 식구, 애굽으로 이주한 야곱의 75인 가족, 광야의 1세대 중 가나안에 들어간 여호수아와 갈렙’, 2지파로 구성된 남왕국 유다, 엘리야 시대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000, 유다 멸망 후 본토에 남겨진 빈천한 자들, 그리고 바벨론 포로에서의 귀환자들은 다 그 시대의 작은 자들이었다.

둘째는 성경에서 이스라엘과 하나님, 교회와 예수님과의 관계는 양과 목자의 관계로 설정되어 있다. 성지 이스라엘의 목양실태를 보면 30마리 이하를 치는 극빈층과 300마리 이상을 치는 상류층 그리고 80~150마리를 치는 중산층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대다수는 80~150마리 정도를 목양하는 중산층이라고 한다.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친히 내 양의 목자가 되어 그것들로 누워 있게 할찌라 그 잃어버린 자를 내가 찾으며 쫓긴 자를 내가 돌아오게 하며 상한 자를 내가 싸매어 주며 병든 자를 내가 강하게 하려니와 살찐 자와 강한 자는 내가 멸하고 공의대로 그것들을 먹이리라”(34:15~16)

셋째로 신약시대의 처음 교회는 집(oikos)에서 모였는데 모임의 숫자는 언제나 작은 수 일 수밖에 없었다.아시아의 교회들이 너희에게 문안하고 아굴라와 브리스가와 및 그 집에 있는 교회가 주 안에서 너희에게 간절히 문안하고”(고전 16:19).

넷째로 전세계 교회와 한국교회의 80~90%는 성인 100명 출석 미만이다. 미국의 경우만 해도 전체 350,000교회 중 0.4%1,400개 교회만 대형교회이다. 그런데 그들 교회가 기독교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다섯째로 인류학적으로 본 공동체 의식(儀式) 기능 최대치는 150명이라고 한다. 장신대 오규훈 교수는 그의 저서 153 교회에서 150명 규모의 공동체가 모든 사람들이 서로 서로를 다 알 수 있는 친밀한 관계형성을 추구할 수 있어 공동체성이 유지 ·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강소형 교회의 좋은 모델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바로 미국 워싱턴 빈민가에서 1947년에 고든 코스비 목사에 의해 설립된 세이비어(Savior) 교회이다. 카페와 서점 형태의토기장이 집으로 출발한 세이비어 교회는 67년이 지난 지금도 성도수가 150명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 150명이 200여 개의 사역을 동시에 운영하며 1년 예산이 약 24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항상 미국의 영향력 있는 교회 10위 안에 들어간다고 한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서도우리 교회의 전성기와 가장 행복했던 신앙생활을 한 시기가 언제였느냐?”고 물으면 많은 성도들은 주저 없이 10여 년 전 120~150명이 출석하며 끈끈한 한가족 공동체를 경험했던 시절을 꼽는다.

 

3. 치료편 : 강소형 교회 세우기 로드맵

진단과 처방이 나왔으면 이제는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한국교회 이미지 회복을 위한 목회플랜으로서의 강소형 교회를 어떻게 세우는가?

첫째는 올바른 교회론에 입각한나의 목회철학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개신교의 최고 권위는 66권의 성경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다시 정독, 연구하며 여기에 교회론에 관한 좋은 서적들을 참고하여성경적인 교회론을 재정립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다음으로는 복음은 불변하지만 복음을 담아내는 교회는 언제든지그 시대의 교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대는 교통, 미디어, 지식, 정보의 발달로 인한 세계화(Globalization)가 가속화되며 문화현상으로는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이 지배하는 격변의 시대이다. 그러므로 현 시대를 이해해야 미래에도 건강한 목회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너희가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16:3) 

둘째로 건강한 목회자들의 정기적인(1회 내지 격주) 소그룹 모임이다. 교회는그리스도의 몸이다. ‘유기적 공동체라는 것이다. 공동체를 경험하지 못하면 하나님 자녀로서의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목회자 자신이 이미 성경적인 공동체를 경험했거나 지금 하고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 반대이다.

노회, 시찰, 지방회, 신학교 동기모임 등 목회자를 둘러싼 어떤 환경에서도 성경적인 공동체를 경험하기가 쉽지 않다. 지친 동료 목회자를 위로하고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며 목회자로서의 자세를 바로잡는다. 그리고 깊은 속마음까지 터놓고 얘기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 때 가능하다면 이미 건강한 목회를 하고 있는 선배 목회자를 통해 목회의 전반적인 멘토링을 받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셋째로 교단과 신학교의 변화이다. 교단 정책의 최우선이 허상의과시용 교회숫자 불리기가 아니라 건강한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는 것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리고 신학교의 운영도신학교를 위한 신학교가 아니라 교회를 위한 신학교로 본래의 정체성을 되찾고 모든 커리큘럼을 재정립하여 졸업생이 실제로 목회할 수 있도록 갖추어주어야 한다.

아마도 이러한 변화는 뼈를 깎는 자기부인이 따르지 않는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아시아 최초의 미래학 박사인 최윤식 박사는 그의 저서 2020 2040 한국교회 미래 지도에서 변화가 없는 많은 교단과 신학교는 머지않아 큰 어려움이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남침례교단의 경우는순회 설교자’, ‘순회 전도자등의 전문사역자를 두고 미 전역의 모든 교회를 순회하여 개교회의 목회를 돕고 있다. 또 신학교는 커리큘럼의 일부를 성경신학에서 실천 신학적인 부분으로 강화하고, 철저한 개인 경건훈련으로 무장하여 졸업 후 다시 여기저기의 세미나를 기웃거리거나 목회 자세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넷째로 기존 대형교회의 변화이다. 사실 대부분의 대형교회들은 그동안 작은 교회들의 덕을 보며 성장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목회생태계(生態系)’가 변하고 있다. 소형교회가 사라지고 중형교회가 사라지는데 어떻게 대형교회가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대형교회들은 그동안 개 교회 성장에만 집중했던 역량을 조금씩 분산하여 건강한 작은 교회를 살리고 세우는 것에 관심을 갖고 상생하여야 하는 것이다. 선심형, 과시형, 최면형으로 작은 교회들을 선교하는 것보다 목회자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춘 가능성 있는 목회자와 교회에 대한 집중력있는 선교로의 전환이다. 그들이 먼저 건강한 교회로 일어나게 되면 또 다른 약한 교회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소한의 비용지출과 투명한 재정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우스갯소리지만교회는 사람이 없어서 망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없어서 망하는 것이다라는 얘기가 있다. 앞으로의 시대는 풍요로운 시대가 아니다. 서구의 교회들이 쇠락해갈 때도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교회들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고 한다. ‘강력한 공동체성’, 지역 사회와 함께하며 필요를 채우는 섬김사역’, 그리고건강한 재정’, 이 세 가지였다고 한다.

건물보다 사람에게 집중된, 과시용보다 내실있는 그리고, 다음세대에 지금보다 더 많은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 고정비용(예를 들면 건물 임대료, 차량유지경비 등)을 최대한 줄이고 증빙서류가 있는 회계장부를 비치하고, 무엇보다도 하루속히 부채를 줄여서 재정의 안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나가는 말

현대인들은 면접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기업의 상품을 더 팔기 위하여, 대중의 표를 더 얻기 위하여, 소위 이미지 메이킹(Image Making)’이라는 것에 열중한다. 그러나 사실 이미지는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것(心象)이 외부로 스며나와 상대에게 표현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부적인 변화가 없는 이미지 개선 작업은 단회적인 이벤트로 끝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성경은 사람의 이미지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the image of God)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1:27)  

그 동안의 쉽게, 빠르게, 크게라는 목회 성공주의에 빠졌던 고질병에서 벗어나 이제는 사회에서 매일 비그리스도인들을 만나고 있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다시 세우는 해산의 수고를 해야 할 때인 것이다.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4:19)  

이러한 강소형 교회 세우기로의 목회 패러다임 변화가 각 개 교회마다 일어난다면 한국교회는 머지않아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를 이루게 될 것이다. “그 작은 자가 천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60:22)


고영수 목사 / 블레싱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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