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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넥타이를 풀고!


날씨가 더운데 넥타이를 매면 체온이 3도가 오르고 또 불편해서 허심탄회하게 국정을 의논하자면 넥타이를 풀고 회의하자는 여론이 팽배하여 앞으로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10여년 전 김원기 국회의장 초청으로 영빈관에서 기독교 지도자 20여명과 오찬을 나눈 뒤 오고가는 대화 중에 나온 말씀이었다. 김준곤 목사님은 김의장 좌편에 앉으면서 저를 BWA부회장이라고 해서 우편에 낮으라고 자꾸 권했으나 사양하고 김 목사님의 좌편에 가서 앉았기에 그의 귀에 대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시기를 권했지만 그는 싱긋 웃고 그냥 계셨고 맞은편의 지도자들도 듣고만 계셨다.

김원기 의원은 10여년 넘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교제를 통해 젊잖고 예절 바른 신사 국회의원으로 존경해온 분이셨다. 김의장님, 제 소견으로는 그러면 안됩니다. 외람되게도 하나 물어보겠어요. 국회의사당이나 분과위원 회의실에 냉방장치가 없습니까? 아니면 절전을 하고 있습니까?”, “, 절전도 아니고 냉방장치야 잘 되어 있지요”, “제 생각으로는 양복을 입을 땐 넥타이가 정장의 매듭이라 혹시 비뚤어져도 바로 고치는데 3도 오르는 체온이란 핑계에 불과합니다.

언제가 초선의원으로 넥타이를 안 매고 의사당 앞에 나와 경망하게 인사하려다가 쫓겨나간 그의 뒤를 따르렵니까? 옛날 삼정승 육판서가 어전회의를 할 때는 물론 의정부에 모여 국사를 의논할 때도 사모관대로 의관정장을 하여 외모와 몸가짐부터 다듬어 정중하게 했지요.

만일 양복이 싫으면 아예 한복을 입고하시지요. 허긴 언젠가 한복 입고 마구 날뛰는 버릇없는 국회의원도 있긴 했지만....” 이렇게 설명한 말에 김원기 의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신대로 계속 넥타이를 매고 의회를 진행하는 것을 보아왔다

소경 된 바리새인아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23:26)

친구여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고 여기 들어왔느냐?”(22:12)

 

한번만 풀고서

1995년 여름 남미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서에서 열린 BWA세계대회를 마치고 상파울로에서 홍순표 선교사의 한인교회 부흥회를 인도한 후 LA에 들러 외곽의 짐 웜버(Jim Wimber)의 포도원(Vineyard)교회에 들러 오후 예배에 참석했다.

왜냐하면 BWA 예배분과위원회에서 남침례교회와 북침례교회를 중심한 개혁교회 지도자들 사이에 정통예배와 개방예배에 대한 적잖은 격론이 있었는데 그 중에 빈야드 교회의 개방예배가 언급되었기에 현장을 답사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서울교회 4부 청년대학생 중심 예배를 찬양예배로 바꾸기를 원하는 일이 있었기에 때문이었다. 달라스의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경건한 예배를 드리는 크리스웰 박사의 제일 침례교회 예배한 일이 있어 슐러 박사의 크리스탈 교회를 비교해 볼 때, 강단미화에다 슐러 박사의 찬란한 박사 가운을 입었는데 목사보다 박사를 자랑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빈야드 교회는 30분쯤 찬양에 이어 기도 후 10분 남짓하게 티셔츠에 단바지 차림의 설교에 헌금과 찬양으로 축도 없이 예배가 끝났다. 예배는 어디까지나 하나님께 드리는 엄숙한 경배이지 사람끼리 즐김(entertainment)이 아닌데....세월이 20년 지난 한국교회는 어떤가? 천주교, 불교, 무슬림의 성직자 예복차림은 변하지 않았는데 천차만별로 변했다.

저도 지난해 무더운 여름 50년 목회 중 처음으로 꼭 한번 넥타이를 안 매고 설교를 했다. 대부분 남자들은 넥타이 없이 예배에 참석하지만 유달리 그 가운데도 전직 국회의원이었던 최집사만은 언제나 넥타이를 꼭 매고 오셨다.

그날은 너무 더워 넥타이를 가방에 넣고 온줄 알았는데 교회 사무실에서 매려고 보니 없어 갑자기 살 수도 없고 집사님 것을 빌릴 수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웃으면서 그럴 때도 있지요했으나 마음에 걸림이 되었다. 이젠 한국교회도 가운이나 박사가운을 늘 입는 목사나 가운은 커녕 제멋대로 아무렇게나 입거나 저처럼 절기와 행사 때만 예복을 입는 목사 등등으로 변해가고 있구나!

모든 것을 적당하게 하고 질서대로 하라”(고전 14:40)

 

스위스보다 일본?

안녕하세요. 이렇게 옆자리에 앉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 외국인도 인사를 반갑게 해서 나는 한국 사람입니다. 실례지만 어느 나라에서 오셨습니까?” 그는 스위스 사람으로 사업관계로 10여 일간 일본에 머무르다 출국한다고 했다.

나는 성지순례나 국제회의 차 스위스에 몇 번 들렀는데, 알프스의 몽블랑, 융프라우, 마때흔 같은 아름다운 산뿐 아니라 제네바 호수 및 죤 깔뱅과 종교개혁자들의 얘기에서 내가 본 60여개국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나라는 스위스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는 일본이 스위스 보다 더 좋은 나라라고 창밖을 내다보고 고개를 돌리면서 나에게 대답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우선 길거리에 경찰을 볼 수 없는데도 교통질서를 잘 지켜 교통사고가 신문에 나는 것을 볼 수 없었고 끔찍하고 흉악사건도 없는 나라이며 아주 예절 바르고 친절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우리 둘은 시내에서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공항 리무진 버스 안에서 안 한 시간 서로 얘기하며 나는 복음을 전하는 기회가 되었다. 일본을 스위스보다 높게 칭찬하므로 선교사들에게 들은 몇 가지 내면을 이야기했다.

사실 일본에는 정복 입은 경찰을 줄이고 사복 입은 경찰이 많다고 들었으며, 경찰차가 적은 대신 표시 없는 민간 감시차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고, 10여일간 체재중에 신문기사에서 강도 범죄 사건이나 혐오스런 사건을 보지 못했지만, 일본 신문기자들은 외국인에게 보일 국가의 이미지나 국민에게 별로 유익되지 못한 기사는 삼가고 국가와 국민의 위상을 높이는 긍정적이고 좋고 밝은 기사를 싣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일본을 좋은 나라로 보이게 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일 년에 한번 이상 선교여행으로 들리곤 했는데 김동원 선교사의 주선으로 일본 거주 120여명 한국인 선교사 세미나 강사로 귀국도중 동경에 들렀다. 서울교회 전임 이동원 목사가 작년 세미나에서 저를 유치원 화재 수습과 어려움을 극복한 좋은 목사라고 칭찬해서 초청된 것이라고 했는데 사람사이 대인관계도 칭찬과 격려는 좋지만, 너무 까발리고 폭로하고 별로 알 필요가 없고 유익 없는 자질구레한 것들을 메스콤을 통해 마구 보내는 누워서 침 뱉기보다는 일본처럼 국익과 국가 위상을 생각해서 아무리 국민들의 알 권리라고 하더라도 폭로성을 자제하고 고려해서 좋고 밝은 면을 보여주길 바란다.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고전 10:24)

    

한명국 목사

BWA 전 부총재

예사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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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욥 총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2심도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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