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행20:35하)
바울 사도는 밀레도에서 에베소교회의 지도자들을 불러 모아 송별의 메세지를 마치고 고별사를 예수님의 말씀으로 결론지었다.
목사도 부임설교가 중요한 만큼 퇴임설교도 중요하다. 처음과 끝매듭이 깊은 의미를 갖는다. 바울은 주예수의 친히 하신 말씀 곧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눅6:38)
한 번은 저녁에 미금역에 내려 볼일을 보고 추위에 길가에 펼쳐놓고 파는 행상인의 소리가 애처로워 귤 한 상자를 사서 들고 810번 마을버스에 올랐다. 가끔 하던 대로 운전기사에게 먼저 몇 개의 귤을 드리고 이어서 앉은 사람들에게 돌아가며 세 개 이상 원하는 대로 두손으로 나눠드렸다.
어떤 때는 안 받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날은 정장을 입은 노신사의 친절한 말과 대접 때문이었는지 모두 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잘 받았다. 그런데 귤 상자 옆에 앉은 자매가 일어나 웃으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자리를 양보해주었는데 그녀는 물어볼 것 없이 그리스도인의 냄새를 나누어 준 것이 틀림없게 느껴졌다. 받는 사람도 기분이 좋지만 나눠주는 사람이나 자리를 기꺼이 양보해 주는 사람도 즐거운 분위기였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7:12)
대접하는 대로 대접받는다.
목회 50여 년 동안 주일에 돈 받으러 오는 손님들이 늘 있었는데 지난 주일에는 한달에 한번 꼴로 박종수씨가 세 번째 교회를 찾아왔다. 처음 왔을 때는 내가 준 돈만 챙기고 예배엔 불참하고 도망쳤다.
두 번째 왔을 땐 시킨 대로 예배하고 교인들이 모은 돈에 교회 구제금을 합해 10만원을 주니 볼일이 있다고 점심도 같이 안 먹고 도망쳤다. 지난 주일은 이미 친숙해졌으니 “목사님, 오늘도 좀 도와주시요!”라고 당당하게 얘기했다. 성경을 주어 자리에 앉아 읽게 하며 대화를 솔직히 나눴다.
혼자 살고 파지를 주워 먹고 사는데 하루 수익이 만원이라서 힘들다고 했다. 나는 다른 사람의 경우를 들어 설명했다. 단골 상점을 만들어 한 달 4-50만원 버는 할머니나 한쪽 다리 불구자도 하루 15,000원 버는데 파지 줍는 것이 힘들면 건장한 몸으로 노동판에 가면 더 좋고 이제는 주일은 꼭 교회에 나가 신앙생활을 권면하고 예배 후 성도들의 구호금에 10만원을 만들어 주고 식사를 나눈 후 기도해 보냈다. 그는 다시는 안 오겠다고 약속했다?
“네 손이 선을 베풀 힘이 있거든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며”(잠3:27)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하게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잠11:24~25)
구제하면 풍족해진다.
하천풍언(가가와 도요히꼬)선생은 일본 기독교계의 성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고베 시장의 서자로 태어나 하루는 동경거리를 거닐고 있었는데 지하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노래 소리에 내려가 보니 미국 선교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다.
그는 그날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6:26-32)의 말씀에 은혜를 받고 예수를 믿어 주님의 삶을 본받기로 결심했다.
먼저 창녀와 결혼하고 구하는 자에게 주는 삶을 살았다. 한번은 길거리의 불량자들이 성경에 “속옷을 달라는 자에게 겉옷까지 주라”(마5:40)했으니 속옷을 달라고 소리쳤다. 그는 우선 겉옷을 벗어주고 속옷은 지금 줄 수 없으니 집으로 가면서 따라오라고 했다. 방안에 들어가 속옷을 벗어 방문을 반쯤 열어 던져주었다.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5:42)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25:35~36)
주님께 드려 기적을 본다
한 사람이 엘리사 선지자에게 처음 익은 식물로 보리떡 20개와 자루에 담은 채소를 드리므로 무리 100명에게 나눠주어 먹고 남았다(왕하4:42~44) 어린아이가 안드레를 통해 드린 보리떡 5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예수님의 축도 후 나눠주었더니 여자와 아이 외에 5000명이 먹고 나머지를 12광주리에 거두었다. (요6:5~13)
포그리오 자매의 스파게티
미국 캘리포니아 폰타나(Fontana)에 사는 프랭크 포그리오(Frank Foglio)자매는 보통 흔히 있는 신앙인이 아니었다. 모든 구절구절의 하나님의 말씀을 단순히 액면 그대로 믿는 탁월한 신앙인으로 알려졌다.
하루는 포그리오 자매가 식구 12명과 손님 6명을 합해 18인분의 이태리식 국수인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선 턱없는 양식인줄 알면서도 가루 통에 남은 밀가루 1/4파운드(약110g)위에 한 손을 얻고 다른 한 손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위에 얹고 간절히 기도했다.
도대체 어쩌잔 말인가? 미친 사람이 아니면 광신도나 신비주의자가 아닌가? 포그리오 자매는 소수도 먹기에 넉넉지 못한 밀가루로 소금과 물을 섞어서 스파게티를 만들어 나누었다. 굶주려 모인 12명의 식구와 6명의 손님, 모두 18명이 먹되 실컷 먹고, 남은 것으로 12명의 가족이 저녁식사로도 충분히 먹었다는 것이다.
기적은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과 단순한 믿음이 화합해야만 나타난다. 그 들은바 말씀이 저희에게 유익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을 화합지 아니함이라(히4:2) 기적은 말씀을 믿고 의심 없이 행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대접받는 자도 좋거니와 대접하고 주는 자는 더욱 기쁘지만 주고 대접하며 구제하는 것이나 받고 영접 받는 사람도 같이 기쁘고 고맙고 복되다고 본다.
한명국 목사
BWA전 부총재
예사랑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