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아공고 이태욱 교사가 “수학하고 놀아봐” 저서에서 과학계의 우스개라 하면서 들려준 이야기가 있는데…. 한국 독립투사가 하늘나라에 가서 한국도 선진국이 되게 세계적 과학자 5명만 보내달라는 부탁을 했겠다. 거기서 얻은 답이 이런 것이었다.
「하늘에서는 퀴리부인, 아인슈타인, 에디슨, 뉴턴, 갈릴레오를 보내줬다. 하늘사자가 몇 년 뒤 보니 퀴리 부인은 미모를 못 갖췄다고 취직이 안됐고, 발명왕 에디슨은 초등학교 학력이어서 특허 신청서를 못 내고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수학을 뺀 과목들 실력이 시원찮아 대학을 못 갔다. 갈릴레오는 입바른 소리를 하다가 연구비 지원이 끊겼다. 뉴턴은 박사 학위 논문을 교수들이 이해 못 해 졸업하지 못하고 있었다.」조선일보 2014. 8. 9 字 만물상.
자격은 사람이 맞춰준 것이고, 재능은 하나님이 그냥 주신 것이라는 것. 자격의 수여자는 인간이고 재능의 수여자는 하나님이시라는 것. 문제는 사람이 준 자격증 위주로 나가다보니 하나님이 주신 재능소유자를 소외시키는 우를 범했다는 것이다.
위의 거명된 세계적인 과학자들은 모두 자격소유자는 아니나 재능소유자로서 공적을 나타냈던 사람들이다. 사람이 좀 부족한 듯이 보이는 것은 자격 면에서 본 관점 일뿐이고, 그 사람을 재능 면에서 본다면 그 따위 사람이 이리 맞추고 저리 맞춰서 덮어씌운 자격증 같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예수님의 12제자의 이름이 성경에 나온다. “열 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니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형제 안드레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 빌립과 바돌로매, 도마와 세리 마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다대오, 가나안인 시몬과 및 가룟 유다 곧 예수를 판 자라”(마10:2-4)
위의 12명 중에 베드로, 야고보, 요한 정도가 삼인방(?) 제자로 돋보이고 나머지 제자들은 요새 그 흔해 빠진 신학박사 학위 지닌 신학자만도 못한 존재 같다. 칼빈, 루터, 쯔빙글리, 칼 바르트, 판넨베르그, 폴 틸리히, 오스카 쿨만, CS. 루이스, AW. 토저, 프랜스쉬 A 쉐퍼, 리차드 니버, 버나드 램, C.H 메킨토쉬, 워치만 니 만도 못하게 느껴지는 예수의 직접 제자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명백히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신학자들의 이름들이 성경에는 없다는 것이 아니냐.
신학교 교수를 채용하는데 나는 상당히 이견(異見)을 제시했었다. 자격보다는 재능을 보자고. 그런데 박사학위가 귀한 70년이니까 박사학위 가진 자를 일차적으로 교수로 영입하자는 의견이 절대다수였다. 그 사람의 신앙컬러(Color)와 심성(心性) 곧 심보(?)가 좀 어떤지도 고려하고 교육자로서의 소명 및 재능도 지니고 있는 가를 검토해야 되겠지만, 박사학위증 소지라는 것이 자격제일위가 되어 그냥 교수로 영입하게 되었고, 그 결과는 학교영성이 말이 아니게 떨어지고 혼난스러웠던 현장을 맞게 되었다.
교회목회자 채용(?)에도. 그렇다. 오죽하면 채용이란 말을 쓸까. 목회자로서의 소명과 재능, 그 심성, 타고난 그 마음씨는 보지 않고, 박사학위 소지자냐의 자격여부를 따지다 보니 기존 신학교에서는 박사학위증 판매 사업이 흥황 했고, 그 결과 싸구려 박사학위가 남발되고, 신학교육의 질은 떨어지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교회 성도가 짊어져야 했던 것이었다.
제자 자격 없는 듯한 도마제자도 그의 솔직한 심성으로 예수부활을 눈으로 보지 않은 이상 못 믿겠다고 토로하니 결국 예수 말씀하셨다 :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요20:29)
아마도 도마제자의 어리석은 질문이 없었더라면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 되도다”하는 말씀이 성경에 끝내 기록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좀 부족해도 쓸 만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자격보다는 그의 재능을 살리는 풍토가 될 때 온 세상이 조용해질 것 아닐까. 교회도 종용해질 것 아닐까. 가짜 박사학위 및 학위표절로 인해서 고통 받는 대교회 목회자가 얼마나 많은가?
水流(수류) 권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