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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하는 벗을 천국으로 보내며”


사랑하는 조황호 목사님! 어느 날 목사님은 제게 이런 문자를 보내 오셨습니다. “천국도 믿고 부활도 믿는데 내 마음이 왜 이렇게 힘이 들지요?”라고 말입니다. 그때가 목사님의 생애 가운데 가장 힘든 날이었습니까

 

목사님 오늘 아침에는 제가 질문을 드립니다. 천국도 믿고 부활도 믿는데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슬픈 건가요? 그저 나보다 몇 걸음 먼저 가시는데 말입니다. 어제부터 하늘도 슬픈 비를 내리고 있습니다.


저희 수원교회에 부흥회 초청 강사로 오셔서 설교하시던 첫날, 온몸으로 설교하시던 열정에 은혜 받고 넋이 나가 있다가 예배 후에 조용히 말씀 드린 일이 기억납니다.


목사님 내일 부터는 천천히 해요. 오늘밤 한 주간 받을 부흥회 은혜 다 받았으니 내일부터는 천천히 해도 돼요.” 그때 목사님 하신 말씀이 귀에 쟁쟁합니다.


내가 언제 다시 이 교회 와서 부흥회 설교하겠어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하고 가렵니다.” 

 

찬란한 사도행전의 역사를 재현하는 교회를 꿈꾸며 불을 토하듯 감동 있는 설교로 청중을 사로잡고 한국교회를 깨워서 바로 세워준 성령의 사람, 열정의 부흥사! 당신은 진정 한 시대의 성령의 불꽃 이였습니다.


화성중앙교회의 양떼 들을 가슴에 안고 푸른 풀밭에 뉘이며, 잔잔한 물가에서 생명의 양식으로 주린 영혼을 소성케 하고 메마른 삶의 생기를 불어넣어 주셨던 조황호 목사님! 당신은 진정 주님의 양을 사랑하는 화성중앙의 선한 목자였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요한에게 보라 네 어머니라고 말씀하셨던 예수님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셨던 참 좋은 아들!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아내의 좋은 남편. 자녀들에게는 자상하고 참 좋은 아빠. 손자 손녀들에게는 정말 너무 너무 좋은 할아버지. 참 좋은 형님. 참 좋은 친구. 참 좋은 목사님!


그 많은 날 동안 병마와 싸우면서도 고통 중에서도 거룩한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은 그래서 곱게 누워 잠자고 계신 목사님의 모습! 당신은 정녕 아름다운 사람, 하나님의 사람. 예수님의 친구 우리의 친구였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내 곁에서 쉴 자격이 있다. 나와 함께 쉬자. 말씀하시고 부르셨기에 아멘 하고 응답하신 목사님, 당신은 정말 착하고 충성된 하나님의 종이셨습니다.


목사님! 이제 슬프고 아쉽지만 보내 드리려고 해요.

목사님, 이젠 여기 일이랑 목사님의 주인이신 예수님께 맡기시고 주인의 사랑과 위로와 기쁨만을 누리시길 바랄게요.

목사님! 그날 아침 거기서 만나요.

목사님!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2015420


반종원 목사 / 수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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