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어느 실버타운에서 8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생명이 위급할 때 심폐소생술·인공호흡· 영양공급 등을 받겠냐?”는 질문에 400명 중 단 한 명만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중환자실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각종 기계장치를 달고 생명을 연명하느니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인데.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생 지출하는 의료비의 50%를 죽기 한 달 전에, 그리고 25%를 죽기 전 사흘 동안에 쓴다고 합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인공호흡기를 매단 채 호흡을 유지하고, 시간마다 찾아오는 통증에 몸부림치며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또 자신에게 남은 삶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사전의료의향서는 본인이 뇌사 또는 심각한 질병으로 죽음을 앞두거나, 노환이 심한 경우 등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없을 때를 위해 작성해 제출하면 보건복지부 지정 생명윤리정책센터에서 보관하며, 주민등록증 크기의 증명서를 준다고 합니다.
“저 000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인생을 마무리 할 시간이 찾아온다면 가능한 평화롭고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인생을 평화롭게 마무리하는 것은 제 인생을 완성하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자연스러운 임종을 방해하는 불필요하고 고통스러운 의학적 처치를 거부합니다. 인위적으로 죽음의 과정을 연장시켜 불필요한 고통을 초래하고 싶지 않습니다. 운명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겠습니다.”
‘안락사’와 ‘존엄사’는 다릅니다. ‘안락사’가 의사의 결정으로 고통 없는 생의 마감에 초점을 맞췄다면, ‘존엄사’는 환자 자신이 인간답게 생을 마감할 수 있게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잠자듯 먼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가족들이 불러주는 찬송가를 들으며….
“하늘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슬픈 일을 많이 보고 늘 고생하여도 하늘 영광 밝음이 어둔 그늘 헤치니 예수 공로 의지하여 항상 빛을 보도다. 내가 염려하는 일이 세상에 많은 중 속에 근심 밖에 걱정 늘 시험하여도 예수 보배로운 피모든 것을 이기니 예수 공로 의지하여 항상 이기리로다 내가 천성 바라보고 가까이 왔으니 아버지의 영광 집에 나 쉬고 싶도다 나는 부족하여도 영접 하실터이니 영광 나라 계신 임금 우리구주 예수라.”
김용혁 목사 / 대전노은교회